이 시집의 화자는 불온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소년과 같다. 그는 금기를 깨뜨리는 자라기보다 애당초 금기가 없는 세계에서 온 자아이며, 자신의 위상을 사회 질서 안에 위치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년이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들에는 명상적인 잠언이나 교훈저긴 제스처, 알레고리를 통한 시적 깨달음이 없다. 그보다 흥얼거리는 듯한 운율과 절제된 언어, 환상, 욕망의 투명한 부유 등이 자유롭게 그러나 일정한 방향을 가진 채 흐른다. 그 방향은 새로운 길을 내는 도도한 흐름이라기보다 꽉 막힌 공간에서 터질 듯한 수압에 의해 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강력한 반발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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