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 · Essay/Humanities
3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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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서른 개의 사물을 각기 서른 명의 철학자의 ‘생각’과 절묘하게 연결시킨 철학에세이다. 세탁기-헤겔, 진공청소기-스피노자, 담배-프로이트, 선글라스-니체, 비누-장 보드리야르, 가죽소파-사르트르, 거울-라캉, 책-움베르토 에코, 냉장고-질 들뢰즈, 시계-발터 벤야민, 추(錘)-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중요한 현대철학자들이 다수 등장한다. 저자가 이렇게 신용카드, 휴대전화, 자동판매기 등등 일상의 사물들에 대해서 묘사하고 탐문하며, 철학자들의 생각과 연결시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물에 종속되거나 매혹당하는, 혹은 사물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인간들의 욕망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이런 인간의 모습을 철학의 통찰력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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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나는 행복한 사물 감식가 1부 관계 신용카드-마우리치오 라자라토 휴대전화-미셸 세르 자동판매기-르네 데카르트 세탁기-게오르크 헤겔 진공청소기-바뤼흐 스피노자 2부 취향 담배-지그문트 프로이트 선글라스-프리드리히 니체 비누-장 보드리야르 욕조-사사키 아타루 면도기-막 오제 거울-자크 라캉 3부 일상 가죽소파-장 폴 사르트르 탁자-에밀 시오랑 침대-에마뉘엘 레비나스 변기-장 자크 루소 카메라-롤랑 바르트와 수전 손택 텔레비전-올리비에 라작 4부 기쁨 책-움베르토 에코 화로-가스통 바슐라르 사과-스티브 잡스 병따개-에피쿠로스 냉장고-질 들뢰즈 조간신문-마샬 맥루한 5부 이동 시계-발터 벤야민 구두-마르틴 하이데거 여행가방-알랭 드 보통 우산-쇠얀 키르케고르 활-지그문트 바우만 망치-제러미 리프킨 추-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발문 한 고독한 독학자의 철학적 탐닉(권성우) 부록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

Description

일상의 사물들 속에 인생의 지혜가 숨어 있다! 철학의 통찰력과 문학의 상상력이 만나 펼치는 생각의 향연 이 책은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서른 개의 사물을 각기 서른 명의 철학자(사상가)의 ‘생각’과 절묘하게 연결시킨 철학에세이다. 세탁기-헤겔, 진공청소기-스피노자, 담배-프로이트, 선글라스-니체, 비누-장 보드리야르, 가죽소파-사르트르, 거울-라캉, 책-움베르토 에코, 냉장고-질 들뢰즈, 시계-발터 벤야민, 추(錘)-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과 중요한 현대철학자(사상가)들이 다수 등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물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일상,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욕망과 무의식, 꿈과 환상에 대해서 말한다. “우리는 신용카드라는 장치를 통해 이미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에 ‘장악’당하고, ‘부품’으로 전락한다. 내가 신용카드를 쓰는 한 내 주체적 의지나 선택과 상관없이 나는 부채인간이고, 기계적 금융 시스템에 예속된 노예이다.” 중에서 “나는 휴대전화가 내 사생활에 불쑥 끼어드는 이 불시 침범이 끔찍하다. 휴대전화는 생각을 끊고, 일을 중단시키고, 생활의 질서를 헤쳐 놓는다. 그 행태가 매우 난폭하다. 나는 번번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를, 고독 속에서 자아의 온전함에 침잠해 있을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긴다.” 중에서 “자동판매기에는 깊이가 아예 없다. 교양과 지혜가 없고, 그것을 만들 생각도 없다. 내면으로의 여행, 사유, 멜랑콜리,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중에서 저자가 이렇게 신용카드, 휴대전화, 자동판매기 등등 일상의 사물들에 대해서 묘사하고 탐문하며, 철학자들의 생각과 연결시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물에 종속되거나 매혹당하는, 혹은 사물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인간들의 욕망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은 이런 인간의 모습을 철학의 통찰력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이 책은 드넓은 지식, 다양한 사물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력, 인간의 욕망과 행위를 투시하는 혜안을 엿볼 수 있는 충분히 개성적인 철학에세이다. 또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그 사물들의 존재와 특성 그리고 이에 연계된 인간의 실존을 걸출한 철학자들의 독창적인 사유와 연계시켜 해석한다. 우리가 평소에는 그 존재를 특별히 의식하거나 눈여겨보지 않았던 서른 개의 익숙한 사물들은 저자의 유려한 묘사와 예리한 눈썰미, 단아하고 명료한 문장에 의해 홀연 새로운 철학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그 과정은 현대 철학자들의 심오한 문제의식이 일상의 다양한 사물과의 만남을 통해 그야말로 구체적으로 우리 삶의 피부로 와 닿는다. 실연을 당했다면 우산부터 챙기고 거리로 나서라! 비누, 침대, 시계, 여행가방…에 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 “비누의 참다운 매혹은 그 덧없는 사라짐에서 나타난다. 비누가 영구불변하는 사물이었다면, 그 사라지지 않는 비누란 얼마나 끔찍한가!” 중에서 책 속에 나오는 이 글에서 비누는 다만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오히려 여기서 문제적인 것은 그 비누의 사라짐을 해석하는 저자의 관점, 비누의 불멸을 상상하는 인간의 감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인간의 의식과 욕망이 투사되어 있는 사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숭고함과 비천함에 대해, 인간의 마음이 지닌 복합성과 균열에 대해 좀 더 투명한 시선으로 이해하는 데 이른다. 저자는 자동판매기의 ‘깊이 없음’을 인간의 성격에 투사하여 이렇게 말한다. “감정이 들떠 있는 사람은 사물이건 무엇이건 고요히 응시하지 않는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느끼고 판단함으로써 자주 실수하고 낭패를 본다.” 중에서 이런 과정을 통해 저자는 “사람은 가장 비열한 존재이면서도 숭고하고, 가장 숭고한 존재이면서도 비열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저자는 또한 세탁기나 여행가방, 우산 속에서 우리들의 ‘멜랑콜리’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우울한 날에는 빨래를 하자. 세탁기가 우리를 대신해서 빨래를 하는 동안에 세탁기의 옆에서 세탁기의 노래를 듣자. 옷들이 건조대에서 마를 때, 그것이 어떻게 눈부신 자기 갱신을 이루는가를 지켜보자.” 중에서 “여행가방이 작을수록 여행은 알차고 실속은 커지지만 그것이 클수록 여행은 그 본질에서 벗어나며 지루하고 고달파진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가방의 무게와 반비례하는 법이다.” 중에서 “우산은 가난한 존재들이 숨을 수 있는 무릉도원과 깨지지 않는 우정에 대한 일종의 은유이다. 우산은 사랑으로 생긴 상처와 울음을 치유한다.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비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보라!” 중에서 여기서 저자는 세탁기에서 빨래가 때를 빼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면서 우울했던 날의 기억을 벗어버리고, 여행가방의 크기와 여행의 즐거움 사이의 방정식을 이야기한다. 또한 무엇인가를 상실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산’이라는 심리적 방어막을 건네며 비오는 거리로 나가보라고 권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저자는 사물과 인간의 속성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나간다. 그런가 하면, 편에서는 ‘가면’이라는 의미망을 통해 니체 철학에 접근하는 통로를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에 의하면 “니체는 가면의 철학자다.” 니체의 가면은 보통 사람들의 선글라스에 해당된다. 니체의 콧수염은 하나의 존재 속에서 무수히 분열하는 수많은 자아를 숨기는 가면이고, 니체가 앓았던 질병들은 그의 위대한 건강을 가리는 가면이고, 정신착란은 니체 철학이 도달한 최후의 심오함을 가리는 가면이다. 니체를 조금이라도 읽은 이라면 이와 같은 서술이 니체 철학의 어떤 핵심을 성공적인 비유로 포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선글라스-가면-니체의 철학으로 이어지는, 즉 점차 구체적 사물에서 추상적 철학으로 이어지는 ‘비유의 연쇄’를 통해 니체 철학의 비밀을 이해하는 열쇠가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스피노자, 니체부터 레비나스, 바우만을 넘나드는 철학 읽기 일상 사물을 철학의 눈으로 들여다본 독창적인 인문학 에세이! 이 책에는 여러 철학자들이 등장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물의 인상과 사용 후기, 사물의 역사와 변천, 사물에서 촉발된 영감과 직관, 그리고 덧없는 상념들을 섞고 비비고 발효시키면서 그런 철학자들의 사유와 인식들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미 고전 반열에 오른 에피쿠로스·스피노자·데카르트·키르케고르·헤겔·니체·프로이트, 철학사에서 확고하게 자기 위상을 차지한 라캉·사르트르·하이데거·발터 벤야민·롤랑 바르트·장 보드리야르·에마뉘엘 레비나스·에밀 시오랑·가스통 바슐라르·질 들뢰즈·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수전 손택, 비교적 젊은 철학자들인 알랭 드 보통·올리비에 라작·사사키 아타루, 독자에게 낯설 수도 있는 마우리치오 라자라토·미셸 세르·막 오제, 그리고 기업가인 스티브 잡스와 미디어 이론가로 명성을 얻은 마샬 맥루한, 문명 비판의 영역에서 더 돋보이는 제러미 리프킨까지를 망라한다. 저자는 “혀의 미각에서 얻는 쾌락과 지적인 것의 충만감이 만드는 정신의 기쁨은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지 않다. 주린 위장의 배고픔과 정신의 공허가 초래하는 고통이 그렇듯이. 그 둘은 하나로 포개진다. 그런 맥락에서 철학은 차고 뜨거우며 쓰고 달콤한 음식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오래 전부터 참을 수 없는 정신적 탐식에의 욕망으로 온갖 철학을 삼키고, 위와 장에서 삼킨 것들을 소화시켰으며, 마침내 이 화사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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