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언더도그마란, 약자(언더도그)가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강자(오버도그)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고, 강자가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믿음이다.
누구나 언더도그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느끼고, 그들이 살아가는 데 뭔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왜 대중은 약자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할까? 왜 권력에 맞서 싸우려 할까? 이런 현상이 정치·경제에서는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이 책은 역사와 문화와 정치 그리고 우리 주변에 나타나는 힘에 대한 애증관계를 진단함으로써 사람들이 왜 언더도그를 좋아하는지 깊이 있게 파헤친 첫 연구서다. 언제부터인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놓인 새로운 힘의 축이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 개념을 대체해 우리 시대의 쟁점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이런 쟁점에는 세계금융위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중동 갈등, 환경운동, 반미주의, 새로운 반유대주의, 세계적 테러리즘, 중국의 부상 등이 있다. 또 이 책은 유명인의 불행에서 얻는 기쁨이나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형 마트 반대운동부터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대성공, 부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에 이르기까지 개인 차원의 언더도그마도 상세하게 밝힌다.
언더도그마는 이성을 바탕을 둔 합리적인 철학이 아니고, 교육이나 교류를 통해 전파되는 것도 아닌, 세계 도처에 나타나는 현상 그 자체다. 이 책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 언더도그마주의자가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고, 국제문제를 왜곡하며 권력을 얻으려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 보고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왜곡된 사회적 통념과 편견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도 얻어갈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베타민 네타나후 연설에서 시작한 언더도그마 이야기
2002년 9월 9일, 전직 이스라엘 총리였던 베냐민 네타냐후가 북미지역을 방문해서 연설하려 했다. 이때 북미 대학생 시위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서 과격 시위를 벌였다. 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팔레스타인 문화와 종교, 팔레스타인인의 행동에 서양의 대학생들이 깊이 공감했을까? 저자는 그때부터 왜 평화를 사랑하고 평등을 추구하며 자유분방한 서양 대학생이 남성 우월적이고 동성애를 처벌할 뿐만 아니라 근본주의자에다가 성적 억압을 자행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지 이와 비슷한 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저자는 시위자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어떠한 신념체계를 가지고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이 바로 ‘언더도그마’이고, 이 책에서는 이것에 대한 실체를 파헤쳤다. 그리고 심리학자 조셉 반델로, 역사학자 버트 폴섬, 베스트셀러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변화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라빈스, 음모론 연구자 배트릭 리만 등도 참여시켰다. 이 책은 미국 내, 미국과 팔레스타인, 미국과 중국 등의 관계를 중심으로 언더도그마주의자들의 실체를 공개하는 내용이지만, ‘언더도그마’가 내포하는 즉,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전에 가지지 못한 자에게 도덕적 우위를 부여하고,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하는 사회적 통념과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책은 묻는다. 당신은 공정한 심판자인가? 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사회 현상을 그대로 담은 《언더도그마》
왜 대중은 약자 편에 서고, 권력에 맞서 싸우려고 할까?
언더도그마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증거들
왜 사람들은 삼성을 욕할까? 왜 새누리당은 서민정당을 표방할까? 왜 사람들은 나꼼수에 열광할까? 우리 삶에 나타난 언더도그마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는 충격 보고서!
#이라크 전쟁 당시 한 시민단체가 이라크에서 반전시위를 하던 중 이라크군에 인질로 잡혔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자신들이 비판했던 다국적군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사건의 근본원인은 다국적군의 불법적인 이라크 점령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피해자들은, 그것도 한 명이 살해되었는데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캐나다 도슨대학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후, 한 라디오 방송이 현장에 있던 학생에게 범인의 인상착의를 묻자, 이 학생은 고스족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은 싫다며 범인에 대한 부정적으로 발언하기를 주저했다. 그는 자신을 총으로 쏘려 했던 범인을 두둔했다.
#중국은 매년 미국보다 14%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됐지만, 에서는 이 보도에 대해 2030년이 돼서도 중국의 일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서방 국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심지어 에서는 중국이 오염을 일으킨 원인을 두고 오히려 오버도그인 서방 국가에 그 화살을 돌렸다.
#한 대학 교수가 언더도그에 대한 실험을 했다. 대상자를 A, B그룹으로 나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양측의 시각으로 설명한 짧은 글을 읽게 했다. 그 뒤 A그룹에는 이스라엘이 커 보이는 지도를, B그룹에는 이스라엘이 작아 보이는 지도를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양측의 갈등에서 어느 쪽을 언더도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커 보이는 지도를 본 A그룹은 70%가 팔레스타인을 언더도그로, 작은 이스라엘 지도를 본 B그룹은 62.1%가 이스라엘을 언더도그로 판단했다. 같은 정보가 제공됐고 차이점 역시 지도상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상대적인 크기뿐이었다. 이 실험은 2007년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조셉 반델로 교수가 언더도그에 관한 연구 결과다. 이 연구처럼 사람들은 강렬한 오버도그가 있으면 그 대상에 상관없이 언도도그 편에 서려는 반사적인 충동을 갖고 있음이 증명됐다.
#샌디에이고 대학과 사우스 폴로리다 대학에서는 테러 공격에 관한 옳고 그름의 인식이 테러 주체가 지닌 상대적인 힘에 영향을 받는지 실험했다. 실험 대상자에게 여러 해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국가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읽게 했다. 내용은 크고 힘센 국가와 작고 힘이 약한 국가가 저지른 사건이었다. 연구 결과, 실험 대상자는 힘이 약한 조직을 언더도그마로 보고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같은 폭탄 공격이라도 힘이 약한 조직이 실행하면 정당하고 합법적이며 필요한 행동으로 본다는 결론이었다.
#사람들에게 이웃 돈의 일부를 불태워서 액수를 줄일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단 돈 1달러를 태우는 데 25센트가 필요하다. 이 질문에 답은 ‘그렇다’이다. 이는 2001년 옥스퍼드 대학과 워릭 대학의 몇몇 경제학자의 실험이다. 실험 대상자들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돈 상당액을 포기했다. 돈의 힘이 더 많은 힘을 의미해, 실험 대상자의 3분의 2가 자신의 피해를 감당하면서까지 타인의 재산을 줄이려 했다.
언더도그마 현상이 보여주듯,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보다 습관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옮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가지지 못한 자에게 도덕적 우위를 부여하고,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한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이슈를 사회적 통념과 편견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하지 않는가?”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
언더도그마의 실체를 아는 것은 우리의 객관적 시각을 되찾는 일이다!
대중은 왜 언더도그를 좋아할까? 그것은 골리앗으로 가득한 세상에 홀로 서 있는 다윗처럼 힘없는 언더도그가 어떤 기분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앤서니 라빈스는 이런 현상을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오버도그에 의존하는 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7년, 10년, 15년, 요즘에는 35년쯤 될까요? 이처럼 긴 의존 기간 때문에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