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 단편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를 만나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섹시하다, 재미있다, 분노에 차 있다,
무섭도록 사실적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감동적인 사랑이 흐른다!
미국의 대표적 단편 작가 중 한 사람인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의 일상을 주제로 독특한 감동을 준다.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낼 뿐 아니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결말
로 가슴 찡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그의 소설은 일상적인 언어로 쓰여져 있어 너무 쉽게 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을 읽고 “나는 카버의 소설에서 많은 것, 스타일과 방법 이상의 무언가를 배웠다. 그는 다른 누구와도 다르다. 그가 남긴 그 공백을 대신 메우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높이 평가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문학적 세계로 알려진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의 느낌들이 그대로 살아서 전달되는 느낌이다. 강렬한 어떤 사건의 전개 형식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섬세한 그러면서도 날카롭게 삶의 정수를 찌르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 지니는 독특한 특징이다.
그리고 그의 소설에서 바탕을 이루고 있는 각양각색의 등장인물에 대한 그만의 따뜻한 시각과 묘사 역시 독자들에게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스토리의 전개방식이 명쾌한 것도 레이먼드 소설의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오랫동안 시인으로 활동하다가 38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88년 죽기 전까지 총 4권의 작품집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대성당>은 전미비평가 그룹상과 퓰리처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이 책의 수록 작품 가운데 <대성당>은 1982년, <내가 전화를 걸고 있는 장소>는 1983년도에 베스트 아메리칸 단편소설에 수록되었다.
레이먼드 카버는 우리가 가볍게 여기는 일상의 모습들, 즉 네 명의 남녀가 각자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 이발소에 온 사람들의 수다와 시비, 비타민 판매원 이야기 등을 각각의 단편소설이란 장치를 통해 투영한다. 그렇지만 타조를 키우는 친구의 집, 부인의 맹인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이야기 등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느낌들을 전달해 감동을 준다. 이러한 힘 역시 레이먼드만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가 죽은 부모를 위로하는 제과점 주인의 이야기도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은 레이먼드 카버의 대표적인 단편 11편을 모아 엮었다. 단편들은 코끼리,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고요, 비타민, 내가 전화를 걸고 있는 장소, 체프의 집, 열병, 깃털, 대성당,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일, 우리말고 또 누가 이 침대에 누웠을까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해설을 붙여 두었다. 그의 명쾌한 해설은 레이먼드 카버라는 사람과 작품을 좀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