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이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그 두번째 이야기
『일곱번째 파도』는 이메일을 매개로 한 도시 남녀의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낸 독일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그 후속 이야기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온갖 감정의 파노라마를 아름답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보이는 이 소설은 전작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이야기, ‘그후로 에미와 레오,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특별한 이메일 커플의 예민하고도 따뜻한 대화는 로맨틱한 결말에 이를 때까지 독자들을 매혹하고 감동시킨다.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은 전작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실에 가까워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한층 더 쉽게 공감을 끌어낸다.
웹디자이너이자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에미 로트너와 언어심리학자 레오 라이케의 사랑을 서간문 특유의 내밀한 호흡에 담아낸 전작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독일 현대문학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재치 있는 사랑의 대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2006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원회와 독일서점협회가 주최하는 독일어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연극과 라디오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독자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출간과 함께 작가의 홈페이지에는 찬사가 쏟아졌으며 후속작을 써달라는 메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작가에게 배달되었다. 또 출간부터 지금까지 장기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머무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만 이루어져 있는 형식, 잘못 보낸 메일 한 통을 계기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녀가 우정을 나누고 사랑에 빠진다는 낭만적인 설정, 주인공들의 세련되고 지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대화법과 그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의 밀고 당기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일곱번째 파도』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그들의 행복한 만남을 바랐으며, 그리하여 조금은 다른 결말을 기대한 독자들을 위해 다니엘 글라타우어가 쓸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다. 독일에서 이례적으로 초판 10만 부를 인쇄했으며 출간되자마자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라, 다시 한번 전작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가상공간을 벗어나 현실로 뛰어든 그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임을 확인하기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묻습니다. 그들이 한 번은 진짜 현실에서 만나는지.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뇨.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요!”
_다니엘 글라타우어
고대하던 만남이 불발에 그치고 만 그날 이후 일 년여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에미는 여전히 반복되는 시스템 관리자의 메일에도 불구하고 레오의 답장을 기다리며 간간이 메일을 보내고, 레오는 도망치듯 떠났던 보스턴에서 돌아와 메일함에서 낯익은 에미의 메일을 발견한다. 레오는 당혹감을 무릅쓰고 에미에게 답장을 보내고, 그렇게 둘의 이메일 데이트는 다시 이어진다.
그사이 지극히 평범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레오는 에미에게 그녀는 자신의 일부이며 환상 속에서는 완벽한 여인이지만 행복은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자조 섞인 깨달음을 전하고, 에미에 대한 감정은 마음속 장롱 안에 꽁꽁 숨겨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르도 산 레드와인에 취한 밤이면, 어쩔 수 없이 에미를 향한 마음과 외로운 속내를 털어놓는다. 여전히 가족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에미는 결혼생활이라는 꽉 끼는 코르셋에 익숙해졌다. 완벽한 부부 역할극에 지쳤으나, 그동안 가족과 함께 쌓아온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다지 불행하지는 않다. 레오의 메일이 있다면, 그리고 가끔 만날 수 있다면.
그렇다. 전작에서 몇 번씩 유예되었던 만남이 드디어 이루어진다. 그들의 관계는 이제 사이버공간에서 현실로 확장되었다. 물론 독자들은 오로지 그들이 주고받는 메일을 통해서만 그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색했던 첫 만남 이후, 그들은 마침내 상상 속의 상대가 아닌, “진짜” 그 사람을 만나며, 메일을 쓰던 바로 그 사람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잃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내면을 조심스레 고백하기에 이른다.
일곱번째 파도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 후
다시 시작되는 그들의 사랑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곱번째 파도’는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띠고 있다.
에미는 지중해의 어느 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그곳에 전해져오는 일곱번째 파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엇비슷하고 깜짝 놀랄 만한 일 따위는 만들어내지 않는 처음 여섯 번의 파도와는 달리, 거칠고 고집스러운 일곱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소설 『파피용』에서 악마의 섬에 수감된 주인공의 탈옥을 도운 바로 그 파도이기도 하다. “반란을 일으키듯” 이전의 모든 것을 뒤흔들고 전복시킨 다음 새로 만들어놓는 일곱번째 파도는, 삶과 사랑에 비추어보면 터닝 포인트, 어떤 결정적 순간을 의미한다. 단 한 번의 사건인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에미와 레오에게 말한다. 일곱번째 파도가 지나간 뒤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는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내맡긴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므로 이제는 모험을 해야 한다고, 번번이 지나쳐버린 일곱번째 파도를 이번엔 놓쳐선 안 된다고. 과연, 그들은 사랑을 위해 일곱번째 파도에 뛰어들 수 있을까?
수많은 낮과 밤으로 메일을 주고받고 여섯 번의 만남이 이어지는 동안, 에미와 레오는 이성과 열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머뭇거린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더없이 진지하게 감정을 토로하며 사랑 고백과 결별 선언을 반복하는 그들의 대화와, (가상현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가다보면, 이 커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 작가 자신조차 글을 쓰면서 어디에 이를지 알 수 없었다는 그들의 대화는 마지막에서야 깜짝 반전이 드러나며 행복한 결말을 예감케 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저 바깥 어딘가에도 이런 사랑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될지 모른다. 현대인의 소통 가능성과 사랑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 작가의 힘 덕분일 터이다.
▶ 해외 언론 서평
황홀하고 강렬하다!_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어떤 평가도 필요 없다. 전작만큼 아름답다. 그것이면 충분하다._프라우TV
▶ 이 책에 쏟아진 독자들의 찬사
▣ 애타게 기다려온 후속작이다. 역시나 유머가 넘치며 재치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었다면, 당연히 읽어야 할 책
▣ 누구나 한번쯤 에미와 같은 아름답고도 슬픈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보지 않았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 나는 눈물을 쏟아내고, 웃고, 한숨을 내쉬고, 그리고 나의 연인을 꼭 끌어안았다.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마법은 사라지지 않았다.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랑에 아파하는, 사랑의 고뇌를 떨쳐버리고픈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독일 아마존
▣ 이렇게 글을 쓰는 에미를, 레오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여운이 긴 결말이었지만, 한번쯤은 현실 속에서 행복한 그들을 보고도 싶었어요. 속편이 나온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독자 meineeli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