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집

J.M.G. 르 클레지오 · Novel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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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의 작품집. '오로라의 집'과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 두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두 단편 모두 유년 시절을 이야기한다. 거대한 기중기나 잿빛 시멘트 같은 차가운 광물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문명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파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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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오로라의 집 ....... 7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 ....... 77 부록ㆍ당신이 꿈꿔 온 집은 ....... 111 옮긴이의 말 ....... 127

Description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 아름다운 서정과 매혹적인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 유년 시절의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 감미롭고 순수했던 시절의 신비로운 비밀과 놀이 티티새가 기다리는 진주 빛 궁전으로의 초대 ▣ 맑은 문체로 아름답게 그려낸 순수의 세계, 르 클레지오의 반짝이는 작품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오로라의 집>(원제: Villa Aurore suivi de Orlamonde)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된다. <오로라의 집>에 담긴 두 작품 「오로라의 집」과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는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면서 자연과 순수함으로 충만했던 산업화 이전 사회와 문화를 향한 향수를 그려냈던 작가의 문학 행로를 집약한 글로서, “시적인 투명한 언어”, “현존하는 프랑스 작가 중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르 클레지오”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라는 언론과 독자들의 찬사를, 작품을 읽는 내내 확인시켜 줄 만큼 그의 맑은 정서와 아름다운 문체가 작품 곳곳에서 반짝거린다. 우뚝 솟은 종려나무 밑동과 우거진 수풀에 반쯤 가려져 있긴 하지만 분명히 보였다. 나뭇잎이 드리우는 그림자와 함께 찰랑거리는 하얀 구름 빛 궁전, 오로라.(p.9) 밤은 빠르고 무겁게 비밀을 담고 매운 연기 맛을 내며 찾아왔고, 축축한 어둠은 나뭇잎과 살갗을 연못의 한숨처럼 떨게 만들었다.(p.25) ▣ 오로라의 집, 우리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초록빛 순수함 새들과 들고양이들로 가득 찬 정원 속에 숨어 있는 오로라의 집, 빌라 오로라는 아이들이 감히 들어갈 수 없어 낡은 벽 틈으로 들여다보기만 했던 곳이다. 먼지 쌓인 월계수의 그윽한 향 속에, 섬엄나무와 오렌지 나무 덤불 속에, 어두운 실편백 사이에서만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던 아주 포근하고 아련한 어떤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빌라 오로라를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아이(제라르 에스테브)가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며 시작하는 「오로라의 집」. 잿빛 시멘트와 거대한 기중기, 시도 때도 없이 매연을 내뿜는 트럭들 사이에 바다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 절벽에 매달린 한 마리 바닷새의 놀이터 같은 어린 여자아이 아나의 집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 세월이 흘러 새롭게 지어진 건물과 도로 때문에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된 빌라 오로라에 기억을 더듬어 시간을 거슬러 한 걸음씩 다가가는 제라르와, 노란 기계들에 의해 곧 철거될 운명에 속한 자신의 집 오를라몽드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기중기의 위협 앞에 꼼짝 않고 맞서는 아나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문명이 파괴하는, 우리가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무언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밑에서는 길가 홈에서 모터들이 모두 함께 위협과 증오로 가득 찬 소음을 그르렁대고 있었다. ……그을음에 더럽혀진 얼굴로 칼과 쇠사슬을 갖고 한참 잠들어 있는 정원으로 침입했을 것이다. ……그러고는 빌라 오로라를 지날 때 낮은 지붕 위로 빈 코카콜라 병을 던졌을 것이고, 아마도 병 하나에는 불이 붙은 휘발유가 들어 있을 것이다.(pp.75~76) 그 사람들이 오고 있다. 그 사람들은 올 것이다. 오를라몽드는 이미 판자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었다. 그 사람들은 무슨 지령 같은 끔찍한 단어들이 적힌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사망 위험, 폭약 폭발 위험…… 그들은 노란색 기계들을 가지고 왔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거대한 팔을 가진 기중기, 압착기, 불도저 또한 검고 커다란 공을 쭉 뻗은 팔 끝에 달고 있는 기계도 가져왔다.(pp.92~93) ▣ 파괴로 선 물질문명에 대항하는 친자연적 휴머니즘 세계 빌라 오로라의 정원과 오를라몽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단순히 어린 시절의 상징만이 아니다. 현재는 더 이상 없는, 또는 한순간의 편리를 위해서 무심히 파괴되고 있는 바로 유년기 그 자체이고 우리가 훼손한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빌라 오로라와 오를라몽드의 파괴는 주인공들을, 그리고 우리들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놀이와 비밀들, 나무 향이 그득하고, 새들이 노래하며, 고양이들이 한가하게 낮잠을 자곤 했던 세계를 무너뜨려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로라의 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위적인 것, 물질문명이 초래하는 비극에 대해 고요하게 외치고 있다. 우리의 유년기, 우리를 지탱해 주었던 순수했던 꿈들과 맑은 바람과 시원한 그늘을 선물처럼 안겨 주었던 자연은 어디에 있는가. 따뜻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을, 그 장소를, 그 기억을, 당신은 어느 새 잃어버리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이처럼 르 클레지오는 현대 도시가 가져온 병폐-죽음, 침략, 폭력, 삶의 예속화 등-를 가져오는 모든 것들에 대항해 인간과 사물, 자연과 우주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를 찾아서 기나긴 여정 길에 오른 진정한 휴머니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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