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루이스 레안테 · Novel
4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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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2007 알파과라상 수상작. 서사하라의 오랜 영토 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페인의 중견 작가 루이스 레안테의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상흔이 깊게 팬 사막에서 이제는 잊혀진 채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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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페인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2007 알파과라상 수상작 거친 사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과 사랑, 이별과 상처 스페인 어로 쓰인 소설에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 2007 알파과라상 수상작. 서사하라의 오랜 영토 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페인의 중견 작가 루이스 레안테의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 스페인 최후의 식민지 서사하라를 둘러싸고 사하라인들(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과 스페인, 모로코, 모리타니아가 영토 분쟁을 벌인다. 1976년, 스페인이 이곳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뒤이어 모리타니아 역시 물러나지만, 모로코와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 간의 영토 분쟁은 삼십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열아홉 살 산티아고와 몬세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이별하고 만다. 세월이 지나 의사가 된 여자는 아내로 어머니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듯했지만 딸의 죽음과 남편의 위선을 알게 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편, 가난했던 소년은 지원병이 되어 아프리카의 사하라로 떠나고, 사막에서 만난 낯설지만 우직한 사하라인들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이곳에서 병사가 아닌 사하라 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이 병사는 막 시작되는 전쟁의 혼란을 틈타 병영을 이탈하여 사하라인들 속으로 안착하지만, 그들의 멀고 험난한 탈출을 돕던 중 폭격을 맞고 몸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사막에 쓰러진다. 그리고 이십여 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자의 소식을 들은 여자는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사막으로 떠나고, 긴 방황 끝에 모래바람 부는 쓸쓸한 사막의 길 위에서 그와 마주 선다. 비극적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점점 엇갈린 운명으로 멀어져가던 두 남녀. 험한 모래폭풍이 모든 것을 삼키고 지나간 황량한 길 위에서, 그들은 묻혀버린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불러낼 수 있었을까. 그는 그녀를 알아보았을까. 분쟁으로 얼룩진 사막과 계속된 불운으로 망가진 사람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막을 떠돌며 마약과 총기를 밀수하는 용병들에게 붙잡히고, 전갈에 물려 사경을 헤매기도 했던 여자는 함께 포로로 잡힌 아름다운 사하라 여인의 도움으로, 친절한 알제리 간호사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찾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녀의 여로는 바르셀로나의 병원에서 시작되어 사하라의 어느 캠프촌까지 이어지고, 소설은 그녀의 발걸음만큼이나 숨 가쁘게 이어진다. 스페인 태생의 작가는 자국의 마지막 식민지였던 ‘사하라’를 테마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수많은 문헌을 읽고, 여러 차례 이 지역을 탐사했는데, 우연히 사막에서 마주친 마치 영혼을 잃어버린 것 같은 공허한 눈빛의 한 남자를 보고는 곧바로 소설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설은 사하라인들과 모로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영토 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삶이, 또 그 감정과 삶을 대하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전쟁과 상관없는 곳에서 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여주인공을 통해서는 사랑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허상이 무엇이고, 무엇이 사랑의 본질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주인공 몬세는 가끔씩 꺼내보는 사진첩처럼 옛사랑을 추억하고 그리워하지만, 실제 그녀의 감정은 완전히 변해버린 그 앞에 서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옛사랑에 대한 막연한 흥분에 지나지 않았다. 유복한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살아오던 그녀에게 사막을 떠도는 남자들의 거친 손길, 이해할 수 없는 통제와 뭔가 감추는 듯한 이방인들의 오묘한 분위기, 거침없이 파고드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까지, 유럽 여자는 그런 그들에게서 그저 달아나려 하고 다가오는 손길도 손사래 치면서 거부한다. 그러나 생사의 고비를 넘고 그들의 보살핌 속에서 서서히 회복되어가면서 조금씩 그들의 문화와 관습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고통스런 전쟁 속에서도 핏줄과도 같은 자신들의 땅을 지키며 살아온 그들의 용기와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한다. 이십여 년 전 스페인 병사 산티아고가 그랬듯이.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받아들이며 나아가던 한 여인의 여정 끝에는 모든 것을 봉해버린 듯 말없는 사막과 그 길 위에 우두커니 선 그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전쟁이 상흔이 깊게 팬 사막에서 이제는 잊혀진 채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소설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는 사랑 이야기이자, 비밀스럽게 얽혀 있는 서로 다른 두 시대와 서로 다른 두 문화의 초상화인 동시에 고독한 인생의 사막 한가운데서 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한 여인의 뜨거운 모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