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마음 한가운데 서서

Thich Nhát Hanh · Essay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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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쓴 10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묶은 우화집. 10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스님은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든 마음의 평화를 얻어보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가혹하고 잔인한 베트남 현대사를 헤쳐 나가야 했던 틱낫한 스님 자신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곳에 아름다운 눈이 있었네'는 불교도를 탄압했던 고 딘 디엠을 빗대어 쓴 글이다. '옛날 옛적 숲 속에서'는 제자 낫치마이를 기리기 위해 쓴 글이고, '소년은 산에서 내려왔다'에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과 평화운동가들의 노력이 녹아 있다. '달에 닿은 대나무'는 망명자로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보트피틀들의 참상과 그들을 도우려는 스님과 동료들의 노력을 그린 '외로운 분홍빛 물고기'. 찬공 스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들꽃 한 묶음'.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연민을 가르치기 위해 쓴 '보디사트바가 된 공주'. 모든 사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뜻하는 연기 사상을 잘 나타낸 '작약꽃' 등 10편의 우화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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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옛날 옛적 숲 속에서 키 큰 소나무들 소나무 문 들꽃 한 묶음 그곳에 아름다운 눈이 있었네 보디사트바가 된 공주 소년은 산에서 내려왔다 외로운 분홍빛 물고기 달에 닿은 대나무 작약꽃 옮긴이의 글_이 책과의 만남, 그리고 틱낫한 스님

Description

고통의 바다에서 마음의 중심을 찾다 -----------------------우화로 읽는 틱탓한 스님의 가르침 이 책은 틱낫한이 쓴 열 편의 순수하고 질박한 우화들을 묶은 것이다. 틱낫한은 열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든 마음의 평화를 얻어 보려는 노력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틱낫한에게 물었다. “내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틱낫한은 대답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웃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슬픔 그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틱낫한이 이 우화집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같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슬픔 이상의 존재이고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그의 이런 메시지에 힘이 실리는 것은 그가 누구보다 슬픔이 무엇인지, 고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깨달음에 관한 우화인 동시에, 가혹하고 잔인했던 베트남의 현대사를 헤쳐 나가야 했던 틱낫한 자신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우화집은 아름답고 즐거운 도솔천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도 많고 서러움도 많은 인간의 삶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은 우화집에 등장하는 한 예술가는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는 자신의 희망과 고통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대변한다네. 왜냐하면 예술가는 자기 민족과 깊게 공명하고 있기 때문이지.” 아마도 이 말은 틱낫한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듯싶다. 틱낫한의 삶은 베트남의 현대사와 따로 떨어뜨려놓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굴곡이 많은 베트남의 역사가 그를 평범한 수도승으로 머물 수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베트남의 현대사는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그러나 틱낫한은 한 번도 그 슬픔과 고통에서 고개를 돌려본 적이 없다. 그는 거울처럼 맑은 눈으로 그 슬픔과 고통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는 누가 옳다고도, 누가 틀리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를 탓하지도,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다만 고통과 슬픔을 끌어안아 더 큰 사랑과 연민을 길러냈을 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에게 ‘고통의 바다 속에서도 우리는 오롯이 마음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리의 마음은 태풍의 눈처럼 고요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일까? 어떻게 우리는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작은 우화집을 읽어볼 일이다. “고통은 찻잔 속의 폭풍과도 같다. 찻잔 안을 들여다볼 때는 그 고통에 숨이 막힐 것 같지만, 눈을 들어 찻잔을 보면 고통은 찻잔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동에 지나지 않는다. 찻잔 그 자체는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평화로울 뿐이다.” 틱낫한 스님은 용감하게 세상의 고통에 맞선 사람이다. 그는 1926년 베트남 중부의 행정관료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열여섯 살 되던 해에 선불교에 입문해 수행을 시작했다. 스물세 살 되던 해에 그는 정식 승려가 되었고, 스물네 살 되던 해에 다르마를 가르치는 자격dharmacharya을 얻었다. 이 책에 실린 「키 큰 소나무들」과 「소나무 문」을 보면 수행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도를 따르는 것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이지, 명예와 이익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키 큰 소나무들」 중에서 “네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구나. 너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주는 일은 하지 말거라. 현재나 미래에 고통을 가져올 일들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너와 다른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이끌어줄 길을 찾아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거라. 그리고 행복과 고통, 자유와 환상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기억하거라. 그러한 기준이 없으면 너는 도에 이르지 못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없을 것이다.” 「소나무 문」 중에서 그 무렵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1945년, 베트남 독립동맹의 지도자 호치민은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베트남 독립동맹은 북베트남 민중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인도차이나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1946년, 프랑스군과 베트남 독립동맹군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은 1954년 프랑스군이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1954년 베트남과 프랑스는 주네브 회의에서 정전 문제를 논의했다. 주네브 회의는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프랑스군과 그를 따르는 베트남 사람은 북위 17도 선 남쪽으로, 베트남 독립동맹군은 북위 17도 선 북쪽으로 이동할 것을 결정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다. 사실, 베트남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닮은 점이 많다. 이 시기의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해방 공간과 비슷했다. 사람들은 독립을 얻은 것을 기뻐했고, 새로운 베트남을 건설하려는 희망에 차 있었다. 이 시기에 틱낫한 스님은 사회운동가로 변신한다. 틱낫한 스님은 자신이 수행을 통해 얻은 것을 사회로 되돌리려고 했다. 그는 불교는 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회운동을 펼쳤다. 그가 베트남 불교연합Vietnamese Buddhism을 세우고, 라 보아L? B?i 신문사를 세우고, 사이공에 반한Van?Hanh불교대학을 세우고, 사회봉사청년회The School of Youth for Social Services를 만든 것은 이 무렵의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희망찬 시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55년 남베트남의 고 딘 디엠은 미국의 지원 아래 단독정부를 세우고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되었다. 디엠 정권은 주네브 회의에서 합의된 총선 실시 조항을 거부하고, 미국의 후원을 받아 남베트남 내의 공산당원들에 대한 군사공세를 개시했다. 그에 맞서 남쪽에 있는 공산당원들은 북베트남의 지원을 받아 게릴라전을 펼쳤다. 1960년, 그렇게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었다. 베트남 전쟁은 틱낫한 스님을 사회운동가에서 평화운동가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고 딘 디엠 대통령은 가톨릭 교도였다. 그는 평화운동을 펼치는 승려들과 불교도들을 공산당으로 몰아 탄압했다. 자신의 종교를 너무 사랑한 틱낫한 스님은 불교도를 탄압했던 고 딘 디엠을 빗대어 「그곳에 아름다운 눈이 있었네」를 썼다. 물론 틱낫한 스님과 그의 동료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주장한 것은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전부였다. 1967년, 반한불교대학 학생이면서 사회봉사청년회에서 일했던 낫치마이가 분신자살을 했다. 그녀는 자신을 태워 베트남의 평화를 가져오는 횃불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책에 있는 「옛날 옛적 숲 속에서」는 틱낫한 스님이 자신의 제자 낫치마이의 기리기 위해 쓴 글이다. 또한 「소년은 산에서 내려왔다」에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과 어떻게든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아보려는 평화운동가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간은 영원 속에 머물고 있어. 그 영원 속에서 사랑과 사랑하는 대상은 하나가 된다네. 풀잎 하나, 흙덩어리 하나, 나뭇잎 하나, 모두가 그러한 사랑 속에서 하나가 되지.” 「옛날 옛적 숲 속에서」 중에서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 전쟁 때 미국 각지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펼치고, 사회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