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직장, 그리고 카페… 카페는 사람들의 ‘세 번째’ 장소이다!
◆ 파리 카페,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곳, 화가들이 화폭에 담았던 곳, 역사가 이루어진 곳!
◆ 90년 전통의 ‘카페 셀렉트’에 관한 담백한 에세이, 그리고 위트 넘치는 그림
헤밍웨이, 보부아르, 피카소, 볼드윈, 카뮈, 사르트르….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열정을 표현하고, 밤 새워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곳! 90여 년간 파리 몽파르나스 대로변을 지켜오며 파리 카페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카페 셀렉트’의 모든 것이 담백한 글과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담겨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인 명소로서의 카페라는 자존심과 누구든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편히 앉아 무언가를 끼적거릴 수 있는 안락함이 동시에 배어 있는 카페 셀렉트를 당장이라도 찾고 싶게 만든다. 파리, 그리고 파리의 카페만이 가질 수 있는 진한 향기가 물씬 배어 있는 보기 드문 책.
만인이 사랑하는 파리 카페, 그리고 카페 셀렉트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카페에서 보냈다.” _ 장 폴 사르트르
<파리 카페>는 1925년 바뱅 가 모퉁이 몽파르나스 대로변 99번지에 처음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파리 카페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카페 셀렉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20세기 초 파리 카페의 황금기에 작가들과 예술가들 덕분에 유명해진 수많은 카페들이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또는 그때그때 유행에 따라 변한 반면 카페 셀렉트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그곳에서 아침을 먹던 그 시절 그대로, 루이 브뉘엘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로 삼았던 시절 그대로, 장 뤽 고다르가 1960년 이곳에서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촬영하던 시절 그대로 남아 있다. 헨리 밀러가 아나이스 닌과 준 맨스필드와 삼각관계를 맺었던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어디 이뿐이랴. 카페 셀렉트를 지척에 두고 살아가는 파리지앵들에게 이곳은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곳이었다.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고, 어떤 인종이든 들어올 수 있으며, 하루 종일 다양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던 것이다.
파리, 그리고 파리의 카페에 관한 책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파리의 유명 카페들의 위치와 장점 등을 줄줄이 나열하는 데 그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 <파리 카페>는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 유서 싶은 카페만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카페 셀렉트의 전통은 물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루어지는 카페에서의 일상, 그리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까지 파리를 상징하는 한 카페의 모든 것을 생생히 담고 있다. 그 누구보다 이곳을 사랑하는 작가 노엘 라일리 피치와 카페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 예술가, 종업원, 그리고 손님들을 위트 있는 그림으로 묘사한 에릭 툴카의 그림은 당장이라도 책을 접고 이곳을 찾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카페 셀렉트를 사랑하는 단골손님들과 직원들은 이 카페에 독특한 ‘영혼’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3대를 이어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플레가 가문과 이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만들어낸 카페의 전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카페 셀렉트가 지금의 명성을 지켜온 데에는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이곳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에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인 명소로서의 문학 카페라는 자존심과 누구든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편히 앉아 무언가를 끼적거릴 수 있는 안락함이 동시에 배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카페 셀렉트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파리라는 도시를 사랑한다. 파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꼭 잡고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고, 누군가와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동경한다. 요즘 국내에서도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카페와 커피를 사랑하는 게 더 이상 특별한 취미가 아닌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카페 셀렉트처럼 특정 카페를 거쳐간 예술가들의 자취를 확인하고, 카페를 꾸려 나가는 사람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여전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파리 카페>는 파리, 그리고 파리의 카페만이 가질 수 있는 진한 향기가 물씬 배어 있는 보기 드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예술사를 수놓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의 흔적이 카페 셀렉트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그 어떤 책에서 맛볼 수 없는 기쁨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예술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