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마늄 라디오

하나무라 만게츠 · Novel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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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스로 왕국을 만들려는 한 오만한 젊은이의 행적을 그린다. "현대 종교의 위선을 야유하고, 문학이야말로 기존 가치의 본질적인 파괴자라는 원리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119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2005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국내판에서는 소설가 장정일의 해설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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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저자 서문 _9 게르마늄의 밤 _13 왕국의 개 _59 무도회의 밤 _129 해설·도착과 혼종을 통해 신의 자리와 인간 본능을 조명하다: 장정일 _245

Description

제11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그리스도교를 매개로 인간의 위선과 나약함을 조롱하고 극단적인 폭력과 도착적인 성(性)을 묘사한 아쿠타가와상 최고의 화제작! ♣ 종교와 인간의 본질을 묻는 짜릿한 일탈문학! “현대 종교의 위선을 야유하고, 문학이야말로 기존 가치의 본질적인 파괴자라는 원리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을 받으며 제119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 작품은 폭력과 성性에 대한 극한 묘사가 시종일관 독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소설을 통해 ‘독자를 우울하게’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주는 적절한 방편일 뿐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모순투성이인 우리 삶의 ‘불편함’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내주기도 한다. 그 불편함이 종국에 이끄는 삶의, 인간성의 한 자락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을 통해 종교의 본질과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가의 솜씨가 녹록치 않다. 또한 저자는 종교의 본질을 섹스와 폭력으로 치환시켜 버림으로써 독자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모든 쾌감의 본질은 반복이다. 기도와 성행위가 바로 그런 점에서 하나로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본문 55쪽)는 작중 화자의 이야기에는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폭력과 전복의 묘미뿐만 아니라 아주 잘 읽힌다는 미덕이 있다. 재미있다. 드라마틱하고 스피디한 전개와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독서를 멈추지 못하게 만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을 공들여 쓰고 최근에야 1부를 완결한, ‘종교’를 주제로 한 필생의 작품《왕국기》라는 대하소설의 도입부 격인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2005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국내판에서는 소설가 장정일의 해설을 더했다. 원고지 50매가 넘는 장정일의 글은 이 소설의 근간을 파고드는 담론들을 통해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한다. ♣ 금기를 넘어선 아쿠타가와상 최고의 화제작! 이 책은 십수 년 전 한국에서 실질적인 판매금지 조치인 ‘18세 미만 구독불가’라는 판정을 받아 붉은 딱지가 붙여져 판매되었고, 결국 일부 독자들에게 ‘몰래’ 읽힌 책이 되었다. 이를테면 ‘성(性)과 종교’라는 금기에 정면 도전한 책으로 인식되어 그런 판정을 받은 것인데, 이 책은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아쿠타가와상’은 대중문학이 아닌 ‘순수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다.(같은 시기에 주는 상인 나오키상은 ‘대중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다.) 문학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상상력의 상자’와 같은 것이다. 그런데 상상력을 발휘해 시대의 금기를 깼던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당대에는 어김없이 금서 취급을 받았고, 현대에 이르러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민음사 세계문학전집030, 2000년 발간)와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사회평론, 2005년 발간) 등이 그런 예다.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저자에게 새로 요청한 ‘한국어판 독자 서문’에서 저자는 지난 논란을 돌아보며 ‘당당하게’ 입장을 밝힌다. 이른바 내세울 거라고는 지성 하나뿐인 인텔리겐치아는 말할 것도 없고 기독교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기피대상이 될 그런 말을 하려 했다. 그런 작품이 사람들에게 대환영을 받는다면 작가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러기에 한국에서 안이하게 읽히지 않도록 처음부터 그런 취급을 당했다는 것을 나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아아, 아직도 내 작품을 보고 감정에 자극을 받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고.(본문 12쪽) 이 책이 ‘고전’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독자들의 ‘말초감각’을 건드리려는 목적으로 ‘금기’에 도전한 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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