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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새해 야생오리 거북이 벌레 먹은 대추야자나무 거미 청설모 맛조개를 캐는 일 감 따는 사람 유리창 화가의 방 카프카의 도서관 샤갈의 꿈 말죽거리 잔혹사 21그램 아버지와 딸 머리카락을 남기다 다시, 이미자와 김추자 어쩔 수 없는 일 동어반복 봄이 아프다 제2부 포도알 속에도 씨가 있다 화살나무 징 시 귀신 흰 알약을 꿀꺽 삼켰을 때 어느 대낮 스치는 생의 풍경 해변의 모래예술가 짧고도 길어야 할, 도망가는 연인 목련꽃 지는 까닭 연꽃 못에 갔었네 색, 그리고 계 초경 엉덩이를 만지다 눈의 시인 희망 우문우답 멘델스존을 듣다 플로런스 젠킨스, 제 멋에 겨워 부르는 노래 직박구리의 귀 낡아도 좋은 것이 사랑뿐이랴 늙는 얼굴 판의 미로 제3부 드문 악기 불쌍하고, 불쌍하다 라라 파비안의 아다지오 오, 깜 보디아! 너의 돌팔매 물고기를 기억하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더이상 로망은 없다 소리는 소리로써 이겨야 하는가 절반의 나무 더부살이 펜은 삽보다 가볍다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없다 벚꽃잎처럼 진양화원 옆에 사라패션 희망을 쓸 수 없는 시 촛불과 방패 21세기 시론 발문│장석주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