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에 살았다

하람 · Comics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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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하람은 급한 대로 고시원에 둥지를 튼다. 하지만 닭장이나 다름없는 고시원 방에서 웹툰 작가의 꿈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월 80만 원의 수입에서 방세와 생활비를 제하면 수중에 남는 것은 20만 원도 채 안 되는 돈. 살고 싶어서, 너무 살고 싶어서 집을 나왔는데, 하람에게 허락된 것은 고작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는 삶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람은 SNS를 통해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트라우마와 우울증 탓에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하람은 쉼터 입소를 결심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쉼터 생활이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하람은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감을 느낀다. 쉼터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고작 3개월 남짓. 과연 하람은 이곳에서 평범하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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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자우림 김윤아 추천! 돌아갈 ‘집’이, 안아줄 ‘가족’이 없어도 내일을 다짐해야만 했던 탈가정 청소년의 쉼터 생활기 가족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하람은 열악한 고시원 생활을 견디다 못해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하기로 한다. 폭력의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끌어안고 낯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하람. 과연 하람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탈가정 청소년의 험난하기만 했던 홀로서기를 그린 에세이 만화. 전 2권 완결. 가정폭력 피해자, 우울증 환자,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는 이 모든 수식어를 떼고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다 가족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하람은 급한 대로 고시원에 둥지를 튼다. 하지만 닭장이나 다름없는 고시원 방에서 웹툰 작가의 꿈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월 80만 원의 수입에서 방세와 생활비를 제하면 수중에 남는 것은 20만 원도 채 안 되는 돈. 살고 싶어서, 너무 살고 싶어서 집을 나왔는데, 하람에게 허락된 것은 고작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겨우겨우 끼니를 때우는 삶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람은 SNS를 통해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트라우마와 우울증 탓에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이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하람은 쉼터 입소를 결심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쉼터 생활이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하람은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감을 느낀다. 쉼터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고작 3개월 남짓. 과연 하람은 이곳에서 평범하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부모도, 사회도 외면한 우리의 삶을 ‘독립’이라 부를 수 있을까 누구보다도 평범한 삶을 바랐지만, 오늘을 살아내기조차 버거웠던 탈가정 청소년의 현주소를 그리다 “가끔, 아니 사실은 꽤 자주. 사람들은 쉼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학대 등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의 아동. 아동복지법 제3조에서 말하는 ‘보호대상아동’의 정의다. 22년 기준 3천 7백 명에 육박하는 보호대상아동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학대로 인해 탈가정을 결심하고 쉼터를 찾는다. 그나마도 만 24세가 넘은 청년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이들은 ‘보호종료아동’ 또는 ‘자립준비청년’이라 불리며 자립 수당 등의 지원을 받지만, 사회로 나온 대다수의 청년들이 안정된 주거 공간과 고정적 수입 없이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는 것이 실상이다. 『쉼터에 살았다』는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탈가정 청소년, 그리고 우울증 환자로서 겪는 다층적인 아픔을 당사자의 눈으로 진솔하게 그려낸다.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집이 학대의 장으로 전락했을 때 느끼는 암담함. 부모에게 연락이 갈까 무서워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는 것조차 꺼려질 때 겪는 고립감. 대학은커녕, 진로에 대해 여유롭게 생각하며 배울 시간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막막함. 폭력으로부터 달아난 곳에서조차 또다른 현실의 벽과 마주해야 하는 탈가정 청소년들의 고충은 작품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작품 너머로 하람은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 부모가 책임지기를 포기한 아이들은 사회에서도 외면받아 마땅한 걸까? 자신의 선택으로 집을 나왔으니, 벼랑 끝에 내몰리는 것 역시 당연한 걸까? 『쉼터에 살았다』는 탈가정 청소년의 방황과 고립을 방관하고 소외를 묵인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무수한 상흔을 손끝으로 헤집으며 내일을 살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아픔과 대면하는 생존자들에게 “내가 살아 있어도 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엄마 아빠가 잘못했고 나는 폭력의 피해자였다고… 끊임없이 마주하는 일이 즐거울 리 없잖아요.” “아마 나는 앞으로도 어딘가 영원히 망가진 상태로 살아가야 하고, 그걸 절대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을 거다. 그리고 그게 내 부모가 나한테 한 짓이다. 이 구멍은 영영 메울 수 없겠지. 하지만, 손이 잘렸다 해서 떨어진 지 오래된 손을 억지로 붙이지는 않는다. (중략) 이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정확히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마주보는 게 필요했던 거야.” 폭력이 한 사람의 인생에 사라지지 않을 상흔을 남기더라도, 이후의 삶은 새로이 써나갈 수 있다. 주인공 하람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이와 같은 메시지를 건넨다. 때로는 주변인들의 손을 잡으며, 때로는 스스로 두 손을 짚으며 몇 번이고 일어서는 과정은 지난하고도 힘겹다. 그렇게 삶을 추스르기에 급급했던 이는 과거를 딛고 기꺼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해낸다. 『쉼터에 살았다』는 그런 하람이 들려주는 성장과 치유의 기록이자,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보듬는 용기 있는 고백이다. 『쉼터에 살았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으로, 공개 당시부터 SNS 등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실제 쉼터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부터 자녀를 둔 부모들까지, 다양한 독자층이 웹툰을 읽고 ‘이 만화가 널리 알려져 가출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가정폭력, 우울증으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등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로 댓글란을 가득 채웠다. 이와 같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020년 <리디북스 어워드>에서 차기 대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