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사라지는 포스트휴먼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소중한 ‘가족’! 할머니가 사이보그가 된 건 8년 전, 유나가 어렸을 때 있었던 큰 사고 때문이다. 그 사고 이후, 유나의 일이라면 유난스러울 정도로 과잉보호를 하는 통에 유나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유나는 어렸고 사건도 머릿속에서 잊혀 점점 할머니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기도 한다. 작고 큰 위험으로부터 유나를 지키려고 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유나에게는 그저 잔소리로만 여겨져 자꾸만 할머니의 과도한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부모님이나 조부모와 아이의 갈등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미래 포스트 휴먼 시대에서도 이러한 가족의 모습이 존재할까? 작가는 비록 인간과 로봇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포스트휴먼 시대라 할지라도 가족에 대한 사랑, 연민, 애정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이야기에 녹아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포스트휴먼 시대의 유나와 할머니의 이야기는,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며 꼭 간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유나와 할머니는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 주었어요. 포스트휴먼 시대에도 가족들은 오해하고, 이해하고, 화해하면서, 무엇보다 사랑하면서 살아갈 거라고 속삭였지요. _작가의 말 중 포스트휴먼 시대를 살아가는 유나와 할머니의 이야기 유나를 구하려다 큰 사고를 당한 할머니는 머리와 목신경, 심장 같은 몇몇 장기 외에는 모두 기계로 바꿔야 했다. 여유롭지 않은 형편 탓에 비싼 소프트 바디 대신 중고 바디로 이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장이 나면 병원이 아닌 황 박사네 정비소를 찾게 된다. 로봇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은 더 편리해지고, 삶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 등 현 세계보다 더 행복해질 거라는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쩌면 미래는 현실 세계보다 기술적인 혜택의 격차가 있어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나의 할머니처럼 형편이 어려운 사이보그는 중고 바디를 이식받고, 그들을 돕는 황 박사와 같은 사이보그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인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새로운 인류, 포스트휴먼이 만들어갈 세상은 열린 마음으로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기를 바란다.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그림 ‘사이보그’가 주인공인 SF 동화이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센개 작가님의 그림은 단순한 듯 풍부함을 가득 품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한 구도와 우주를 연상케 하는 미묘한 색채, 웹툰을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이야기를 한층 더 재미있게 표현해 주었다. 특히 사이보그인 유나의 할머니는 미래 포스트휴먼의 모습이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로봇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책 속에 구성된 모든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뭉클함, 아련함 등은 ‘가족’의 끈끈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