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날

카롤린 라마르슈 · Novel
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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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네 번째 책. 카롤린 라마르슈의 데뷔작 『개의 날』은 책이 출간된 1996년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빅토르로셀상을 수상하며 문단과 평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김연수 소설가는 “카롤린 라마르슈가 보여주는 이 유장한 언어의 리듬, 이 구체적인 내면세계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이 소설을 추천했다. “저번 날,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개가 중앙분리지대를 달려가고 있었다.” 도로 위, 질주하는 익명의 개를 목격한 여섯 인물의 독백. 지어낸 가족 이야기로 신문 잡지에 사연을 보내는 트럭 운전사, 더는 교회에 오지 않는 여성 신도를 찾아 헤매는 노신부, 상처받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려는 미녀, 집에서 쫓겨나 직장과 친구도 잃고 매일 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성애자 남성,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스스로 버려졌다고 여기는 과부와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를 잃고 폭식증에 걸린 딸……. “누군가 나를 버렸다”는 가깝고도 아득한 고통의 기억. 그들은 “미친 개, 길 잃은 개, 질주하는 개”에게서 “죽음의 기회를 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독백은 오로지 ‘삶’만을 되뇌고 있다. 극에 달한 고통을 기점으로 뒤집히는 삶과 죽음, 어쩌면 “인생은 그런 부활의 연속일 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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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사 이야기 천사와의 싸움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자전거를 타고 별수 없음 영원한 휴식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김연수 소설가 추천!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네 번째 책!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순간 삶의 실상이 문득 드러났다.” _김연수(소설가) 미친 듯이 달려가는 죽음과 삶 사이의 독백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순간 삶의 실상이 문득 드러났다. 그것을 본 여섯 사람의 독백은 삶의 진실이란 바로 고통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 고통에는 의미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독백하리라. 우리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의미가 바로 여기 있으니까. _김연수(소설가)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네 번째 책. 카롤린 라마르슈의 데뷔작 『개의 날』은 책이 출간된 1996년 벨기에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빅토르로셀상을 수상하며 문단과 평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김연수 소설가는 “카롤린 라마르슈가 보여주는 이 유장한 언어의 리듬, 이 구체적인 내면세계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이 소설을 추천했다. 지어낸 가족 이야기로 신문 잡지에 사연을 보내는 트럭 운전사(「트럭 운전사 이야기」), 더 이상 교회에 오지 않는 여신도를 찾아 헤매는 노신부(「천사와의 싸움」), 상처받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려는 미녀(「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집에서 쫓겨나 직장과 친구도 잃고 매일 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성애자 남성(「자전거를 타고」),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스스로 버려졌다고 여기는 과부(「별수 없음」)와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를 잃고 폭식증에 걸린 딸(「영원한 휴식」)……. 위험한 고속도로 위 각기 다른 사연의 여섯 인물은 “그 동물의 불가피한 죽음을 생각”하면서 불쑥 튀어나오는 연민의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울거나, 땅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간신히 추스르며 달리는 차들을 세우고, 구조 전화를 걸고, 무심코 서로를 붙들거나 끝내 쓰러져 울기도 한다. 소란 속에도 “미친 듯이 계속 달리기만” 하던 개는 이미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녀석의 질주를 응원한다. 그것만이 “고통스러운 고독과 엄청난 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인 듯이. 인물들은 “미친 개, 길 잃은 개, 질주하는 개”에게서 “죽음의 기회를 보”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독백은 오로지 ‘삶’만을 되뇌고 있다. 그 개는 “아직 죽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열심히 달리고 있었으니까.” 그것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모습은 매일” 그들의 머릿속에 살아 있다. 죽음의 예고가 지나간 자리에는 삶의 여지가 선명하게 남는다 우리는 “사냥개 떼에게 쫓기는 토끼”처럼 질주하지만 사냥개 떼는 없다. 미친 듯이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개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본다. - ‘옮긴이의 말’에서 “누군가 나를 버렸다”는 가깝고도 아득한 고통의 기억. 인물들은 달리는 개를 보며 쫓기듯이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자신들의 씁쓸한 초상을 발견하게 된다. “우발적 사고”와 같은 상실과 헤어짐에 늘 예비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쫓기는 사냥감”, “버려진 한 마리의 개” 같다. 누구도 쫓지 않지만 미친 듯이 달아나는 도로 위의 질주.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달리”는가. 모종의 관계에서 남겨진 혹은 버려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불안한 현재를 벗어나는 절박한 임의의 탈주. 실재하지 않는 허구의 가족을 상상하고, 떠나간 사람이 나타날 만한 곳을 샅샅이 뒤지고, 고통에 익숙해지기 위해 찬물에 수영하며 비참한 추위에 시달리고, 나를 배제시키는 사회의 요구로부터 벗어나 “지쳐 죽을 때까지 달리”는 것. 이런 ‘질주’는 단순한 도주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무언가를 철저하게 건설하는 행위다.” 목걸이를 뒤집으면 우리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만 같은 동병상련의 개. “그 개를 위해 차를 멈춘 사람들이 불러일으킨 어떤 활기”. 그것은 “버려진 충격과 공포”로 멈춰버렸던 “일상적 무기력상태를 벗어나”게 한다. 죽음과도 같은 철저한 고립 속에 인물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삶에 대한 여지를 이 차가운 도로 위에 내려놓는다. 극에 달한 고통을 기점으로 뒤집히는 삶과 죽음, 어쩌면 “인생은 그런 부활의 연속일 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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