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다시피 했던 전아리 작가의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내 외곽의 낡아빠진 종합병원. 이사장의 세례명을 딴 '라모나 종합병원'이지만 사람들은 '나몰라 종합병원'이라고들 부른다. 비듬투성이의 지저분한 닥터 박, 휑한 입원실에 드문드문 자리를 차지한 나이롱(?)환자들, 그리고 왕년에 좀 놀았던 간호사 소정. 대학병원의 멋진 수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으나 현실은 '나몰라 종합병원'에 취직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