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꿈꿀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김미월 김사과 김애란 손아람 손홍규 염승숙 조해진 최진영 지금, 여기, 우리를 말하는 젊은 작가 8인의 소설집 한국문단에서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는 민족문학연구소((사)한국작가회의 산하 문학평론가들의 모임)에서 선정한 젊은 작가 8인의 소설집 《포맷하시겠습니까?》가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에는 담담한 어조로 현실을 추적하며 이에 대한 질문들을 제기하는 김미월, 세계에 대한 분노의 파토스를 텍스트에 전면화하는 김사과, 구체적인 동세대의 삶의 결로부터 소설의 실감을 확보하는 김애란, 발랄한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모든 권위에 도전하는 손아람, 역사적 맥락에서 자신의 세대적 정체성과 미학적 지향점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수행하는 손홍규, 환상과 현실을 뒤섞으며 우리가 발 딛고선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염승숙, 마이너리티로서 세계 시민 간의 관계 맺음에 대해 숙고하는 조해진, 독기 어린 언어로 타락한 세상과 대면하는 최진영 등의 작품들을 실었다. 그간 문단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사회나 현실에 무관심한 것으로 치부되면서 문학이 동세대의 독자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포맷하시겠습니까?》에는 20~30대 초반 세대인 작가들이 동세대의 삶을 실감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각자의 언어로 현실과 대결하며 현실 ‘너머’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한다. 민족문학연구소는 기획의 말을 통해 “이들 작가들의 모색이 곧 한국문학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민족문학연구소 문학평론가들이 나눈 좌담에서는 전반적으로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느낄 만한 상실감, 불안감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집을 통해 느낀 ‘동시대의 해석공동체’로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록작품들을 통해 본 우리 사회는 ‘인풋input은 매우 치열하고 정상적인데 결과로서의 아웃풋output은 매우 허망하고 허무하고 비정상적’이다. 또 작품들 속 등장인물들은 ‘비정규직, 비혼자, 비정상인’으로 ‘죽도록 노력해도 비정상인으로서 외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야만적인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젊은 작가들은 매력적이고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시대에 앞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윤리를 제시하던 기존의 소설 역할과 달라진 점이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