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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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두운 감정들은 밤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문득 삶이란 굉장히 공허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만 이렇게 밥도 못 먹고 일하는 걸까. 나만 이렇게 미래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 불안할까. 누군가에게 연락은 하고 싶지만 딱히 전화를 걸 사람도 없구나. 나만 이렇게 혼자 외롭게 지내는 걸까.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관찰과 생각을 통해 얻어낸 나름의 답은 이랬다.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해도 해소되지 않는 각자만의 외로움이 있는 거라고. 세탁물도 원하는 양만큼, 구독하듯 맡기고 글도 구독해서 받아보고, 심지어 매일 한 송이씩 꽃도 받아보는 일인분의 사회에서, ‘외로움’ 또한 일인분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그런 것들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몸서리치게 외로운 어느 날, 나만 이런 걸까 싶을 때, 여기 당신과 같은 사람이 한명 더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우린 모두 다 일인분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고. 그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외로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기본값으로 존재하는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외로움을 잘 다스리고 외로움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 그리하여 무력감에 짓눌리지 않고 외로운 날은 외로운 대로, 즐거운 날은 즐거운 대로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