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Shiori Ito
2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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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이토 시오리가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일본 사회의 반응을 가감 없이 기록한 논픽션이다. 이토 시오리는 2017년 5월, 일본의 <사법 기자 클럽>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성폭력 문제에 폐쇄적인 일본에서 피해자가 얼굴을 보이고 실명으로 기자 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었다. 성폭행 사건은 2015년 4월 3일에 일어났다. 당시 로이터 저팬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그녀는 뉴욕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시절 알았던 TBS 워싱턴 지국장 야마구치 노리유키를 도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TBS 워싱턴 지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한 야마구치에게 비자와 처우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꼬치구이 가게에서 간단하게 마시고 두 번째로 들른 초밥 가게에서 술을 더 마신 이후 기억을 잃는다. 평소 주량이 센 편이라 그 정도로 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몸 위에는 야마구치가 있었다. 지금까지 존경하고 신뢰하던 언론계 대선배이자 정치부 유명 인사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다. 책의 제목인 <블랙박스>는, 이 사건은 제3자가 알 수 없는 밀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사건 담당 검사가 한 말이다. 저자는 도대체 이 <블랙박스>라는 게 무엇인지, 피해자 입장에서 열면 열수록 더욱더 굳게 닫히고 마는 <블랙박스>를 저널리스트답게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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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그 날까지 야마구치 씨와 뉴욕에서 만나다 생애 언니라는 새로운 역할 "레일 위의 인생"이 끝나다 "거기에 피를 남기렴" 뉴욕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하다 모든 노력은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제2장 그 날, 나는 한 번 죽임 당했다 귀국해서 로이터에서 일하다 이력서와 비자 4월 3일 금요일 격심한 아픔에 눈을 뜨다 "죽임 당한다"고 생각한 순간 "팬티쯤 기념으로 놓고 가지 그래" 제3장 혼란과 충격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려온 전화 검사와 상담을 위한 창구가 없다 회식와 무릎의 통증 무엇을 위한 저널리스트인가 하라주쿠서를 찾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어려워요" 분노하는데 쓸 에너지는 없다 호텔 입구의 영상 "직권을 이용해 당신에게 구애하거나 추근덕거리거나 했습니까?" "몇 시 몇 분인지 말할 수 있습니까?" 야마구치 씨의 좌천으로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라" 피해신고서와 고소장 제출 제4장 공방 야마구치 씨는 어디에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 경찰은 출국 유무도 수사하지 않는 건가? "저에게 그런 병이 있어요" 초밥집의 불가사의한 증언 택시 운전수의 증언 "재현"의 굴욕 "나리타 공항에서 체포하다" 충격적인 전화 제5장 불기소 수사1과의 종잡을 수 없는 설명 경찰에서 시담 변호사가 알선되다 경찰 차량으로 변호사 사무소에 야막무치 씨와 대면하는 공포 든든한 아군의 등장 서류송검과 불기소 확정 제6장 "준강간죄" 강간 발생률 세계 1위는 스웨덴? "합의의 벽" 거부할 수 없어지는 "의사" 상태 데이트 강간 약물을 사용한 사건 일본의 보고예 "합의의 벽"을 무너트린 케이스 제7장 도전 시미즈 기요시 씨의 책을 읽다 매스컴의 차가운 반응 메어리 F 칼버트의 사진 검찰 심사회에 올리다 다시 택시 운전수의 증언 "경시청의 수사 보고회"에 대한 의문 회견을 생각하다 "주간 신조"의 취재를 받다 "내가 결재했다" 제8장 전하다 "피해자A"가 아니라 침묵은 평온을 낳지 않는다 쉽게 진행되지 않았던 회견 셧다운은 하지 않는다 내가 누구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각오하고 믿다 모르는 사이에 지배당하고 있었던 공포 한 번밖에 입지 않았던 수영복 "피해자가 입는 옷" 같은 건 없다 분노의 감정이 솟지 않는다 나카무라 이타루 씨에게 묻고 싶은 것 후기

Description

스캔들의 속사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이 나라의 사법 제도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 저널리스트 쓰다 다이스케 여성이 NO라고 하면 절대 NO인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면 절대 범죄다. ─ 작가 하야시 마리코 앞으로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굳히고 목소리를 높인 이토 시오리를 보면서, 그녀 혼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 소설가 나카지마 교코 지금도 그녀를 향한 비방은 계속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을 출간하며 기자로서 진실에 다가가려는 이토 시오리의 자세는 매우 놀랍다. 그녀는 권력의 오만함뿐 아니라 성폭행 관련 법과 사회 제도의 미비-블랙박스-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다. ─ 소설가 나가조노 야스히로 저자는 <있었던> 일을 당사자로서 냉정하게 밝힌다. 왜 경찰은 몇 번이나 같은 일을 말하게 하는지, 왜 병원과 NPO는 상처받은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 주지 않는지, 자신이 겪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책을 통해 중요한 사실들을 알려 준다. 『도쿄 신문』 일본의 한 여성이 2년 전 당시 알고 지내던 거대 방송국의 고위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녀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다. 일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침묵했다.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 언론 BBC와 『뉴욕 타임스』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침묵하던 일본 사회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름 없는 피해자이기를 거부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성폭력 범죄를 침묵하는 일본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투쟁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 SBS 스페셜 「#미투 나는 말한다」 권력을 지닌 언론계 인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다 『블랙박스』는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이토 시오리가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과 그 이후 일본 사회의 반응을 가감 없이 기록한 논픽션이다. 이토 시오리는 2017년 5월, 일본의 <사법 기자 클럽>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성폭력 문제에 폐쇄적인 일본에서 피해자가 얼굴을 보이고 실명으로 기자 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었다. 성폭행 사건은 2015년 4월 3일에 일어났다. 당시 로이터 저팬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그녀는 뉴욕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던 시절 알았던 TBS 워싱턴 지국장 야마구치 노리유키를 도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TBS 워싱턴 지국에서 프로듀서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한 야마구치에게 비자와 처우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꼬치구이 가게에서 간단하게 마시고 두 번째로 들른 초밥 가게에서 술을 더 마신 이후 기억을 잃는다. 평소 주량이 센 편이라 그 정도로 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몸 위에는 야마구치가 있었다. 지금까지 존경하고 신뢰하던 언론계 대선배이자 정치부 유명 인사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다. 그녀가 책에서 밝혔듯이, <성폭력은 그 누구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공포와 고통을 낳고 그것은 오랫동안 그 사람을 괴롭게 한다>. 왜 자신이 강간을 당했을까? 그녀는 몇 번이나 자신을 나무랐다. 그러나 그건 이미 일어난 일이고 유감스럽게도 한번 일어난 일은 아무도 바꾸지 못한다. 그녀는 야마구치 지국장을 신고하기로 결정하지만 용기를 내어 경찰서에 찾아간 날부터 결심을 흔들리게 만드는 모든 문제가 하나씩 일어난다. 두 시간에 걸쳐 자세하게 얘기를 털어놓았던 여성 경찰관은 교통과 소속이었고, 드디어 만난 담당 남성 수사관은 <자주 있는 일이라서 사건으로 수사하기 어렵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어렵사리 출발선에 선 피해자에게 너무나도 잔혹한 말이었다. 그로부터 그녀는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야만 한다. 성폭행 피해자가 직접 <블랙박스>를 파헤치다 이토 시오리는 성폭행 가해자인 야마구치를 신고하고 경찰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영장을 청구할 수 없고, 상대방을 임의 소환해 의견을 듣는 정도로 끝날 것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게다가 가해자 야마구치는 외국에 있어 수사관이 찾아갈 수도 없다. 경찰서에 가면 자연스레 사실이 밝혀질 거라는 희망은 그렇게 사라진다. 처음부터 의심했던 데이터 강간 약물 사용조차 확증을 얻지 못한다. 그래도 하나하나 사실을 모아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수밖에 없다. 수사 역시 진전을 보인다. 담당 수사관은 초밥 가게를 탐문 수사하고 그날 밤 호텔까지 두 사람을 태웠던 택시 운전사의 증언을 따내며 당시 호텔 방을 청소했던 담당자까지 만난다. 수사관에게서 드디어 야마구치의 귀국에 맞춰 공항에서 체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제 구속 영장의 청구 허가가 나올 만큼 증거와 증언이 모인 거라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든든해진다. 하지만 체포 당일, 경시청 상부에서 제동이 걸려 와 야마구치의 체포는 중지되고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과 검사도 모두 바뀌고 만다. <사회적 지위가 있고 증거 은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조차 나오지 않았던 야마구치는 결국 <불기소> 결정을 받는다. 결국 검찰도 언론도 모두 진실을 밝히지 않을 때, 이토 시오리는 기자 회견을 열어 직접 피해 사실과 그 과정을 모두에게 알린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2차 피해로 인해 더 이상 일본 언론사에서 일하기도 어려워 영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여전히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야마구치와는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 A가 아니라 이토 시오리로서 진실을 말하다 책의 제목인 <블랙박스>는, 이 사건은 제3자가 알 수 없는 밀실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사건 담당 검사가 한 말이다. 저자는 도대체 이 <블랙박스>라는 게 무엇인지, 피해자 입장에서 열면 열수록 더욱더 굳게 닫히고 마는 <블랙박스>를 저널리스트답게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사건이 있고 불기소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4개월간 그녀는 제대로 일할 수가 없었다. 성폭행 후유증으로 무릎을 많이 다쳐 여전히 몸은 온전하지 못하고 정신은 말할 것도 없이 피폐해졌다. 하지만 가해자인 야마구치는 TBS를 그만두고 바로 아베 총리에 대해 쓴 『총리』라는 책으로 일약 정치부 스타 기자가 되고 야마구치 주변에서는 현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끊임없이 언급된다. 일개 저널리스트로서 저자가 거대한 권력 앞에 나서서 진실을 알리는 방법은 겨우 기자 회견이 전부였다. 하지만 회견 이후로도 그녀에게 다가온 현실은 등의 말도 안 되는 2차 가해와 여성에게 불공평한 현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냉랭한 일본 사회였다. 그녀가 책을 쓴 이유는 이러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들을 침착하게 기록하였다. 또한 자신을 도운 한 수사관의 열의와 조직에 속한 사람의 한계 및 일본 언론의 편파 보도 등 어느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데이트 강간 약물 사건 등의 강간 피해와 스웨덴의 강간 긴급 센터에 대해 취재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많은 여성의 공감을 일으킬 만하다. 또한 성폭행을 당하고도 이후에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는 현실 속에서, 차분하게 대응책을 알려 주며 나아가 피해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도 제안하고 있다. 어느 한 여성의 피해에 관한 책이 아니라 모두가 읽고 기본적으로 성폭행 피해에 대해 알아야 할 지식들도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말처럼, 성폭력에 관한 사회적 제도와 법적 시스템을 동시에 바꾸려면 우선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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