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 Humanities/History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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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간은 새로운 시대, 즉 '현재'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몇 년간 진동한다. 사람들은 사라진 집을 찾아 떠돌고, 바다 건너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1947년.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전범 재판에 대한 관심은 시들고 냉전의 열기는 타오른다. 자동소총 AK-47이 등장하고,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뉴룩(New Look)'을 선보인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을 썼고, CIA가 창설되었다.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지하드를 선포한다. 이스라엘 건국을 목전에 두고 UN 위원회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된다. 조지 오웰은 <1984>를 탈고했고,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이 출간 준비에 돌입한다. 이 책은 현대의 태동을 복기한다.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이자 분수령이 된 해. 이후 70년 이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힘들이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현대사회가 물꼬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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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월 ?12 2월 ?28 3월 ?59 4월 ?77 5월 ?101 6월 ?115 세월과 죽음 ?151 7월 ?176 8월 ?207 9월 ?249 10월 ?288 11월 ?298 12월 ?311 감사의 글 ?336 참고 문헌 ?340 추가 자료 ?349 찾아보기 ?362

Description

★ NPR 선정 최고의 논픽션 · 2018 잉글리시 펜 어워드 수상 ? <가디언 북캐스트> 2017 최고의 책 ★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르몽드… 세계 언론이 주목한 감각적인 역사 르포르타주 ★ 전 세계 19개 국가에 판권 계약 "역사 이야기가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다니. 전후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뉴요커》 “비범한 성취.” ―《뉴욕 타임스》 1947년, 역사는 현대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가, 그 DNA가 태동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언제일까?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는 ‘1947년’으로 보았고, 이 결정적 한 해 동안의 세계사를 다룬 독특한 르포르타주를 써냈다. 바로 『1947 현재의 탄생』이다. 이 책은 1947년의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 흐름을 따라가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조각을 포착하고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현재의 탄생’을 복기한다. 흔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현대의 기점으로 삼곤 하지만,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얼마간 진동한다. 전쟁의 공포와 폐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기 시작한 것은 잠시 숨으로 고르고 나서이다. 1947년은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이자 분수령을 이룬다. 사라진 집, 망가진 고향을 뒤로 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대거 인구 이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후 70년 이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힘들이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이 크게 방향을 튼다. 그때 무엇이 달라졌을까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1947년에 세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파리조약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과거의 비극에서 눈을 돌리고 싶어 한다. 전범 재판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가고, 냉전의 열기는 점점 타오른다. 미국은 CIA를 창설한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중책을 맡은 UN 특별 위원회는 시오니스트와 아랍연맹, 각국의 외교적 손익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소련은 핵 보유국이 되고, 이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을 무기인 AK소총을 세상에 내놓는다. 영국은 제국의 정체성을 빠르게 포기한다. 서둘러 인도와 파키스탄을 분할 독립시킨다.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지하드를 선포한다. 페르 엥달을 비롯한 나치 잔존 세력들은 스칸디나반도에서, 남미에서 새로이 규합하며 파시즘의 부활을 도모한다. 한편 전쟁이 끝나고 남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수많은 여성이 일자리에서 내쫓긴다. 파리에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여성성을 극도로 강조한 뉴룩(New Look)을 선보이고,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패션계를 뒤집어놓는다. 고전으로 남을 걸작들도 앞 다퉈 등장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 2의 성』을 썼고, 조지 오웰은 죽음을 앞둔 채 『1984』를 탈고한다. 프리모 레비는 숱한 거절 끝에 자신의 회고록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만난다.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제목의 책이다.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된다. 최초의 컴퓨터 ‘버그’가 발견된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때가 있다. 『1947 현재의 탄생』은 파국과 탄생이 교차하며 역사의 또렷한 단층이 만들어진 과정을 섬세하게 복원한다. 너무 많은 일들이 너무 빠르게 벌어졌다. 저자는 1947년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균형감 있게 연결하기 위해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고 재배치한다. 그 결과, 이 책은 과거는 반복되며 여전히 우리의 세계가 1947년과 공명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어떤 일들은 너무나 우연히 또는 손쉽게 벌어지지만, 그것이 갖는 역사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기도 하다. 가령,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은 인도에 관해 무지했던 어느 변호사에 의해 지도상에서 이루어진다. 그 후유증으로 무지막지한 파괴와 폭력이 뒤따른다. 하지만 그때의 결정이 지금의 국경을 이루고, 두 나라는 여전히 같은 날 다른 시각에 독립을 축하한다. ― 7월 8일, 시릴 래드클리프가 무더운 날씨에 생애 처음으로 인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 나라에 새로운 국경을 그리는 임무를 마지못해 받아들인 참이다. 그를 지명한 영국 대법관의 말에 따르면 네루와 진나가 절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법관이 생각하기에 래드클리프는 이 임무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이자 두 가지 부러워할 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로서의 탁월한 능력, 그리고 인도에 대한 무지. 래드클리프에게는 더도 덜도 아닌 5주가 주어진다. 그는 일단 비행기에 올라 인도 북부의 상공을 날며 창밖을 내다보고, 라호르와 캘커타를 방문한다. 이것이 전부다. 이제 그는 델리에 있는 자신의 방갈로에서 수많은 지도에 파묻혀 있다. 그가 바로 88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책임질 사람이다.”(‘7월, 델리’에서) ― 분리 독립은 (서둘러 처리되고 시행되면서) 펀자브에서만 450만 명의 비무슬림과 550만 명의 무슬림으로 하여금 집을 버리고 달아나게 만든다. 총 1300만 명이 폭력을 피해 도망간다. 훗날 디키는 인도의 마지막 총독으로서 영국의 철수를 책임졌던 자신의 임무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내가 개판을 쳐놨지.” (‘5월, 델리’에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전후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2016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후 곧이어 2017년에 영어로 번역된 후 여러 유수 언론으로부터 ‘2017 최고의 논픽션’으로 꼽혔고, 현재까지 전 세계 19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숨을 멈추게 하는 문장들” ―《시드니 모닝 헤럴드》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감각” ―《뉴 리퍼블릭》 세계 언론이 주목한 감각적인 역사 르포르타주 스웨덴에서 뉴스 및 문화, 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기자 및 에디터로 오랫동안 활동한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는 특히 드라마틱하고 문학적인 논픽션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데뷔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데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는 폴란드 출신의 ‘문학적 보도’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저널리스트의 이름을 딴 카푸시친스키상에서 ‘2013년 최고의 문학적 보도’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부터는 극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저자의 이력은 (네 번째 저서이자 영어로 번역된 첫 책인) 『1947 현재의 탄생』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적 서술에 도전하는 새로운 문법을 선보이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르포르타주를 써냈다. 많은 평론가와 독자가 저자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에 관해 감탄했지만, 이 책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감각”이다. 마치 1947년 한 해를 실제 현실로서 지나고 있는 것 같은 동시대성을 구현해내고 있다. 현재형으로 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종횡무진 한다.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당대를 뒤흔든 지정학적 사건들과 대등하게 병치시키는가 하면, 동시적으로 벌어지는 모순적인 변화를 병치시킴으로써 아이러니의 감각을 증폭시킨다. 가령 이 책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녀 함므다 좀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고 바로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로 껑충 옮겨간다. 뉴욕에서 엘리너 루스벨트의 주도로 인권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는 고무적 장면에서 이어지는 것은 오슬로, 북유럽보험회의가 발표한 불가항력 조항이다. “원폭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금을 제공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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