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빌려 드릴까요

사토 아유코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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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4시간의 심사 끝에 ‘포르노 소설’이라는 일부의 비난을 무릅쓰고 가와데 문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던 사토 아유코의 데뷔작으로, 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수정.보완하여 다시 선보인다. 경험자가 아니고서는 쓰기 어려운 생생한 설정으로 자전적 소설이 아니냐하는 논란까지 일으켰던 이 작품은 노골적이고 대담한 성 표현으로 일본 문단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주인공 마야는 온갖 종류의 고객들에게 몸을 빌려주며 갖가지 상황에 부딪힌다. 그의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자신을 지키려하는 행위를 통해 저자는 ‘몸’과 ‘마음’이 분리된 세계를 추구하는 역설과 그 속에 담긴 유머를 전달한다. 파격적이고 센세이셔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발랄한 문체, 허무와 자유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경쾌함과 관능성, 위악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담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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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 한 장의 카드 1. 최소한의 위안 2. 사랑은 무겁고 답답하다 3. 지성과 테크닉 4. 매춘과 보디 렌털의 차이 5. 한여름 밤의 꿈 6. 환상이 없으면 기대도 없다 7. 영국 신사의 페티시즘‥159 8. 음지의 세계 9. 나를 해체하고 남은 것 10. 창녀의 법도대로 입술만은 빼놓고 작품 해설1 _ 일본편 · 진노 토시후미(문학평론가) 〈나는 나의 육체를 소유하고 있다.〉 작품 해설2 _ 한국편 · 김미현(문학평론가) 〈존재의 울림과 떨림 속에서 시혜와 자해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줄타기〉 옮긴이의 말 · 김진욱 〈‘사토 아유코’가 그린 성문학의 새로운 경지〉

Description

성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최고의 문제작!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미모의 여대생 그녀의 몸을 빌려가는 돈 많은 남자들 그들이 벌이는 나르시시즘과 성도착적인 페티시즘! “내 몸은 ‘나’를 담은 그릇일 뿐 누구에게 빌려준들 무슨 상관인가.” 가와데문예상 대상을 받으며 눈부시게 데뷔한 비운의 천재작가 사토 아유코, 그녀가 2017년 다시 돌아왔다! 사토 아유코의 《보디 렌털》은 기록적인 4시간의 심사 끝에 ‘포르노 소설’이라는 일부의 비난을 무릅쓰고 가와데 문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경험자가 아니고서는 쓰기 어려운 생생한 설정으로 자전적 소설이 아니냐하는 논란까지 일으켰던 이 작품은, 노골적이고 대담한 성 표현으로 일본 문단을 충격에 빠트렸다. 1996년 처음 소개된 이후에 2003년 전자도서로 재발간 되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는 그녀의 데뷔작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수정.보완하여 소개한다. “하루키의 경쾌함, 뒤라스의 관능성, 쿤데라의 위악성이 혼합된 묘하고 대담한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 마야는 겉으로 보기에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문학도에 표준 사이즈의 체격을 가진 스무 살의 젊고 매력적인 여자이다.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그녀는 자신의 몸을 렌트해 주겠다는 카드를 남자들에게 건넨다. 그 카드에는 ‘나의 육체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빌려 주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내포된 글자, ‘보디 렌털Body Rental’이 쓰여 있다. 마야는 자청하여 자동인형이나 장난감, 마네킹, 대용품, 완전한 오브제Objet가 되기를 꿈꾼다. 친구들은 그런 마야를 이해하지 못한다. 보디 렌털과 매춘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마야는 매춘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자학’과 ‘음울’한 인상이 보디 렌털에는 있을 수 없다고 답한다. 물건으로서의 자신을 즐기는 보디 렌털은 자신의 몸뚱어리 즉, 신체 감각이 없는 데서 성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과 육체와 두뇌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태야말로 마야가 지향하는 허무의 상태인 것이다. 작가 사토 아유코가 5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자전적 소설 《꽃들의 묘비》에서 말했던 것처럼 주인공 마야는 온갖 종류의 고객들에게 몸을 빌려주며 갖가지 상황에 부딪힌다. 그녀의 몸을 빌린 고객들은 그녀에게 야한 속옷을 입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놀이의 대상으로 삼거나 채찍으로 때려 달라고 애원하거나 그룹 섹스를 벌인다. 그래도 마야는 렌털 기간 동안만은 ‘내 육체는 당신 것’이라며 그들이 하는 대로 몸을 맡긴다. 그런 행위를 반복하면서 마야는 점점 몸과 정신의 괴리를 느끼며 텅 비어간다. 작가 사토 아유코는 이러한 주인공의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자신을 지키려하는 행위를 통해 ‘몸’과 ‘마음’이 분리된 세계를 추구하는 역설과 그 속에 담긴 유머를 전달한다. 파격적이고 센세이셔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문체는 발랄하다. 그렇기 때문에 허무와 자유를 추구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독자들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설득력을 가지고 끌어들인다. ‘성 묘사가 없는 성문학’이라는 역설적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 작품은 그래서 경쾌함과 관능성, 위악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시대 최고의 성문학 작품이라 칭송할 만하다. 몸과 마음, 분리된 두 세계를 방황하는 슬픈 영혼의 이야기 치유 받을 수 있다거나 타자와 동화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환상이 가장 나쁘고 잔인한 것임을 알아 버린 자의 고뇌가 유머를 발생시킨다. 지혜롭고 여유 있는 자만이 삶을 농담처럼 취급하면서 가볍게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웃는 자만이 매춘이 아닌 보디 렌털을 이해할 수 있다. 환상을 상실했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환상이 됨으로써 그녀의 렌트된 몸은 차라리 슬픈 누드가 된다. 추악한 욕망과 비인간적인 외설을 담고 있으면서도 더럽거나 추하지 않기에 더욱 처절함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녀의 벗은 몸이다. -‘작품 해설’ 중에서 사막처럼 메마르고 싶어 하는 자학의 미학 자동차를 렌트하듯 육체Body를 렌털Rental한다는 발상은 당돌하다고 해야 할지 맹랑하다고 해야 할지, 어쩌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문장도 어둡고 음산한 데가 없고, 경쾌하고 밝고 싱싱하다. 그야말로 신세대의 옷〔문체〕이요 알맹이〔내용〕라고 할 만하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리뷰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내 마음에 남는 것은 작자의 비명에 가까운 마음의 소리를 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진실로 살아가려는 자세(그것은 행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저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고뇌하는 작가는 많지 않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이 작가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 큰 공감을 느꼈다.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장이 좋다는 것이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의 데뷔작에 비교하면 훨씬 더 문장이 좋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데뷔한 작가의 그런 '젊음'이 잘 작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독서 미터 독자 리뷰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을 때는, 도쿄대학생이 자신의 신분을 팔아 몸을 대여하는, 뻔한 자기 파괴형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너무 재미있고 유머라고 해야 할까 해학이 넘쳤다. 전개도 빠르고 주인공을 대여하는 남자들도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물론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행위를 반복하며 주인공은 마모되어 간다. 나는 일본 소설을 읽으면 이야기가 작은 방석 위에서 끝나버리고 밖으로 퍼지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방석 위의 좁디 좁은 마음 속 풍경을 지문으로 읽는 것이 고통스럽곤 했는데, 이 작가의 작품에는 그런 경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가의 서거가 너무 안타깝다. -일본 독서 미터 독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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