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에게 배우는 소통의 기술
데일 카네기는 단순하고 상식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그는 상식이 지닌 가치를 꿰뚫어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재주가 참 탁월하다. 카네기의 책이 모두 그렇듯이 이 책도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이다. 그리고 항상 사례들로 뒷받침함으로써 내용과 원칙을 명확하고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의 골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믿고 청중에게 정말 전하고 싶고, 경험을 통해서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서든 내가 진정으로 아는 것을 진심을 담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옳고 지당한 말씀이다. 이런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독자가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
카네기 자신이 말하듯이 이 책의 원칙들은 한두 페이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례들이다. 어떤 원칙을 제시한 후 일화와 사례를 통해 그것을 보강하는 것이 카네기의 장기이다. 그의 가르침이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도 바로 흥미롭고 인간적 관심을 자극하는 실제 사례들로 이야기를 실감나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엮어내기 때문이다. 글에서든 연설에서든 이런 방법은 좀처럼 사람들의 주의를 휘어잡는데 실패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카네기의 힘과 매력은, 독자에게 자기는 왜 그 빤한 상식과 원칙을 이제껏 한 번도 행동화한 적이 없었는지를 자문하게 하여 실천의지를 자극한다는데 있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누구와 어떻게 어떤 의사소통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깊이 했느냐 하는 것으로 채워진, 의사소통의 내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말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능력과 인격을 드러낸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명확하고 간결하고 차분하고 열정적이고 진실하게 말하는 능력은 가정과 일터에서 대인관계를 더욱 안정시키고 우리에게 돈과 사랑과 존경을 물어다준다. 반면 부실한 소통 능력은 사적인 관계와 가족관계를 어그러뜨리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한 사람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거나 한 기업을 파산으로 내몰 수도 있다.
부적절한 말이 일으키는 온갖 폐해와 문제를 생각할 때, 소통 능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연설 능력이 부족한 이들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적절한 말을 적절한 방식으로 하는 법과 타인과 더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 꿈을 실현하고 더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길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말을 잘하는 것이 일과 삶에서 성공하는 길일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하고 실감하는 주인공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