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 정치의 자체인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유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는 문제작이다. 민주주의에서 핵심은 ‘독재’나 ‘개혁’ 등이 아니라 ‘인민’과 ‘주권자’ 사이의 관계이다. 그리고 아감벤 주장에 따르면 ‘혁명’은 예외이고 정치적 내전이 ‘규칙’이다. 인민과 주권자 사이의 관계를 오이코스와 폴리스, 리바이어던을 두 계기로 삼아 서구 정치를 발본적으로 전복시키는 아감벤의 사유는 ‘촛불’이라는 일종의 ‘내전’을 거쳐 이제 다시 정치가 꽃피고 있는 한국 사회에 정치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새 지평선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