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오정희 · Novel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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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년을 맞은 작가 오정희가 데뷔 이후 여러 사보와 대중매체에 발표했던 스물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작가는 문학적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소한 일상에 한 발 다가간다. 생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것 같은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들로,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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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Part 1. 몹쓸 사랑의 노래 506호 여자|은점이|색동저고리|상봉기|한낮의 산책|돼지꿈 Part 2. 마흔에 다시 쓰는 일기 아내의 가을|꽃다발로 온 손님|아내의 30대|아내의 외출|떠 있는 방 Part 3. 이 웬수 같은 나의 가족 맞불 지르기|결혼반지|나는 누구일까|아내의 상자|가을 여행|아들이 좋은 것은|부부|해산|보약 Part 4.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소음공해|낭패|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한밤의 불청객|고장 난 브레이크

Description

한국 작가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 오정희 “국어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문장의 대가” 오정희는 한국문학이라는 대지를 기름지게 만드는 젖줄 같은 존재다. 대작(大作)이나 문제작으로 대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않았고, 과작이어서 데뷔 이후 40년 동안 발표한 작품의 수도 많지 않지만, 작가는 늘 한국문학의 큰 산맥으로 자리해 왔다. 많지 않은 탓에 뚜렷한 문학적 족적을 발견하기 힘들지만, 작가는 늘 한국문학의 큰 산맥으로 자리해 왔다. 오정희가 이 같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작가가 지닌 문장과 내면적 글쓰기의 힘 때문이다. 일상적인 대화의 문법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밀도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가의 문장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작가들의 전범이자 이상적 지점이 되어 왔다. 신경숙은 자신의 문학 수업이 많은 부분에서 오정희에게 기대고 있음을 고백한 적이 있고, 공지영은 습작 시절 작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춘천행 기차에 오른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만약 오정희의 작품에 아무런 스토리가 없다 할지라도 작가의 문장을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국어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작가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문학하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어 왔고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현실과 존재의 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여성적 자아의 음성”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중년 여성이다. 육체가 조금씩 낡아가고 삶 역시 진부해져 가는 시간 속에서 그의 주인공들은 사실은 인생이 나에게 약속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아픈 자각에 힘들어한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도, 그렇다고 포기하기도 힘든 내면적 혼돈 속에서 여성적 자아들은 끊임없이 자기 안으로 파고든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주로 등장시키는 이 여성적 자아의 음성은 존재의 근원에 가 닿고자 하는 인간의 철학적 사유를 대변한다. 현실과 존재의 간극. 이 건널 수 없는 강에서 표류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200자 원고지 스무 장 내외의 짧은 소설로 엮은 이 책 <돼지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삶의 깊은 순간을 포착한 언어의 앨범,<돼지꿈> “문학이라는 틀로 그려낸 우리 일상의 진솔한 이야기” 그만그만하게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무심히 목을 빼어 낮은 울타리 안쪽을 기웃거리면 거기에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아이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정경이 펼쳐져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정경 속에는 단지 ‘일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번민의 디테일한 감정들이 녹아 있다. 이 책의 작품들은 이러한 추상적 단면들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공감’을 획득한다.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모르는 감정과 내면의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그 근원을 추적해 가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스물다섯 편의 인생우화” 이 책에 실린 스물다섯 편의 짧은 소설들은 데뷔 40년을 맞은 작가 오정희가 데뷔 이후 여러 사보와 대중매체에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오정희라는 한국문학의 큰 산맥으로서의 문학적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독자의 소소한 일상에 한 발 다가가 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들은 아주 특별하다. 어쩌면 오정희의 문학적 연대기에는 기록되지 않을지도 모를 소품(小品)들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읽는 이에게는 더욱 친근하다. 하등 생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것 같은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는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 벌어지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넋두리나 하소연들을 듣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집 안팎을 뱅뱅 돌아도 끝나지 않는 일들, 굴욕을 견디며 한 달을 살아도 남는 것은 생의 더 큰 무게뿐인 현실, 그리고 똑같은 나날들…. 하지만 적당히 지치고 적당히 낡은 등장인물들은 인생이 별것 아니면서도 아주 특별한 기회임을 깨닫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한 순간 큰 파문을 일으키며 찾아왔지만 그 정체를 알지 못해 오래 잡아두지 못한 일상의 무늬와 마음속 언어들을 인화한 삶의 앨범이다. 그리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내느라 많이 다쳤을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은 위안이다. 이 책의 작품들이 소품이면서 결코 소품일 수만은 없는 가장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