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쓸쓸해서 머나먼
보따리 장수의 달
하얀 낮달
하루 종일 매달리다
먼 방 빈 방
세월의 학교에서
새들은 모두가
사람들은 잠든 적도 없이
구름 한 점 쓰다 가겠습니다
하늘 3 한 잔
시간이 사각사각
von schwelle zu schwelle
eine grune Nacht
eine blaue Nacht
돼지가 나갑니다
시간은 武力일까, 理性일까
어디선가 문득 문득 툭 툭
왜 세계는
하늘 한 판이 허수이
反史
다리를 건너는 한 풍경
노자와 장자 사이에서
어떤 한 스님이
새 한 마리가
오늘의 모퉁이를
그리하여 우리들은 잠들었네
가는 길
시간 속을 아득히
입을 닥치고 있어
배고픈 구름장들
시간의 잿빛 그림자
그런데 여기는
중요한 것은
다른 세상
하늘 너머
구름 비행기
맑은 소프라노의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
홀로 가는 낙타 하나
구석기 시대의 구름장들
그녀는 사프란으로 떠났다
時間입니다
더더욱 못 쓰겠다 하기 전에
깊고 고요하다
축축한
가만히 흔들리며
travel light
높푸른 하늘을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내가 영원히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책상 앞에서
어떤 풍경
기억은 창가에서
하루에 볼펜 하나
그런데 이 무슨 세계가?
어느 토요일
영원히 운동 중인 부재(不在)로서의 눈동자 하나
머나먼 바다 위에
한 아이가
비 그치고 돈 갑니다
나의 안경 두 알
문이 닫혔었다
나의 natural chart에서
잠시 빛났던
정진규 선생님
나는 기억하고 있다
흐린 날
또다시 병실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참 우습다
바가지 이야기
해설 한 세월이 있었다_박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