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쇄

임소라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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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는 기차>, <시간이 많아서>, <사소설>, <한숨의 기술>… 독립출판계에서 사랑받는 작가, 글 쓰고 책 만드는 '하우위아(HOW WE ARE)' 임소라의 일상 산문집. 스물아홉의 나, 스물아홉의 하루하루… 그 속에 들어 있는 웃음과 눈물, 위로와 용기,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그녀 이야기, 아니 바로 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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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쇄 2016.5.29.일 인중으로 피하지 않고도 008 2쇄 2016.5.30.월 거절할 줄 알면서 014 3쇄 2016.5.31.화 사이즈를 정하는 기준 018 4쇄 2016.6.1.수 쓰고 싶지 않은 글도 024 5쇄 2016.6.2.목 결국 읽지 않을 책을 신중히 고르는 일 028 6쇄 2016.6.3.금 불 지르고 싶은 곳 034 7쇄 2016.6.4.토 팔 수 있는 거라면 040 8쇄 2016.6.5.일 낯익은 자책 046 9쇄 2016.6.6.월 하지 마세요, 쪼쪼쪼 052 10쇄 2016.6.7.화 오줌 소리 058 11쇄 2016.6.8.수 절도 있는 엔딩 크레디트 064 12쇄 2016.6.9.목 흑발 반 백발 반 070 13쇄 2016.6.10.금 1년에 한 번쯤은 오늘처럼 074 14쇄 2016.6.11.토 능동적 일희일비 078 15쇄 2016.6.12.일 이렇게 안아줘 084 16쇄 2016.6.13.월 안 하면 티가 나고, 하면 티가 안 나는 088 17쇄 2016.6.14.화 하루 최대 생산량 094 18쇄 2016.6.15.수 건너편에서 기다리기 098 19쇄 2016.6.16.목 손에 남은 꿈 102 20쇄 2016.6.17.금 그때 떠나서 다행이라고 108 21쇄 2016.6.18.토 결국 다 내 잘못 114 22쇄 2016.6.19.일 털을 가만두는 일 120 23쇄 2016.6.20.월 익히 알고 맞는 뒤통수 124 24쇄 2016.6.21.화 팔 할이 설사 128 25쇄 2016.6.22.수 장담은 금물 132 26쇄 2016.6.23.목 이쯤 되면 그럴 거라고 138 27쇄 2016.6.24.금 그럼 서른이네 142 28쇄 2016.6.25.토 장기전을 준비하는 몸부림 146 29쇄 2016.6.26.일 환승의 문장 150

Description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는 사람들만 생각하면서 가요! ‘29’는 글쓴이 임소라 작가의 올해 나이입니다. <짱구는 못 말려> 미선 씨랑 동갑입니다. 엉덩이를 흔드는 것만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떼돈을 버는 짱구 같은 떡두꺼비를 낳지도 못한 채 스물아홉이 되었습니다. 딱히 변하는 것도 없는 나를 늘 어려워하며 스물아홉 해나 거듭 살았습니다. ‘이건 또 누가 쓴 무슨 책인가’ 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친 당신이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이 책은 ‘일기 모음’입니다. 같은 판이지만 찍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실크스크린처럼, 나를 그린 하나의 판을 가지고 때에 따라 진하거나 연하게, 가끔은 종이를 바꿔가며 하루에 하나씩 29일간 찍은 일기입니다. 잔뜩 빌려놓은 책을 하나도 읽지 않는 나를, 내일이면 기억하지 못할 사람을 몹시 궁금해 하는 나를, 선연한 꿈에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얼결에 이사 온 동네가 점점 좋아지는 나를 매일 한 장씩 스물아홉 번 찍어낸 일기입니다. 아무리 찍어도 나라는 판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29판(版)이 아니라 29쇄(刷)입니다. 제목을 ‘29쇄’로 정한 데에는 나를 29일 동안 스물아홉 번 찍은 기록이라서, 또는 이 책이 물리적으로 29쇄를 찍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는 이 책의 판권 어디에도 29쇄라는 글자가 찍힐 일이 없다는 걸 우주의 기운을 통해 알 수 있기에 차라리 제목으로 찍어버리자는 객기로, 또는 발음이 29세와 비슷하니까 등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1쇄부터 29쇄까지 그저 나라는 사람의 반복일 뿐인 이 글이 누군가에겐 13쇄의 나처럼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길, 또 누군가에겐 29쇄의 나처럼 다른 책으로 건너갈 한 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글 쓰고 책 만드는 ‘HOW WE ARE’ 발행인 임소라입니다. 수원에서 방식책방 ‘하우위아’를 운영했고, 지금은 서울에서 ‘초배’라는 이름의 강아지와 함께 삽니다. - 『사소설』, 『한숨의 기술』 등 독립출판물을 좋아하는 독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알려지셨잖아요. 그동안 작업해온 본인의 독립출판물을 소개해주세요. 처음 만든 것은 ‘HOW WE ARE’라는 제목의 익명 인터뷰집입니다.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일, 언젠가는 꼭 사과하고 싶은 사람, 더이상 두렵지 않아진 것이라는 주제로 3호까지 만들었습니다. 익명 인터뷰의 작업 과정도, 결과물도 재미있어서 같은 방식으로 ‘배탈’에 관한 다섯 가지 사연을 모은 『똥5줌』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때쯤 염리동에 여행책방 ‘일단멈춤’이 생겼는데 ‘이곳에 내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릉을 오가며 남긴 글과 사진을 모아 『강릉 가는 기』>를 만들었습니다. 퇴사 후 시간이 많아져서 『시간이 많아』라는 책을 만들었는데, 취업을 준비하느라 역시 시간이 많았던 2~3년 전 블로그의 글을 모아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여전한지 비교해 보았습니다. 짧은 소설 네 편을 모아 『사소설』을 만들었고, 운영할 때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책방을 닫을 때도 아무도 모를까봐 책방 폐업기 『한숨의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 본인이 직접 책을 쓰고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2년 전 여름, <세종예술시장 소소>였습니다. 제작자가 직접 자기 작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자리였는데, 그곳의 사람들과 분위기가 밝고 따뜻해서 ‘나도 여기 나와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책을 만들고 그걸 팔기까지 하는 것은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여겼는데, <소소 시장>을 보고 귀가하는 길에 『HOW WE ARE』 1호의 페이지 순서를 짰습니다. - 독립출판물 작가로서 지금 한창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리 독립출판은 어떤 모습인가요? 수요보다 늘 공급이 많다, 이걸 책이라고, 책방이 너무 많다, 너무 없다, 다 똑같다, 팬입니다 등등 언제나 말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선 하나의 정의를 묻지만 안에선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는 곳이며, 말이 많아 오해도 많지만 안팎에서 더 많이 말하고 오해해도 큰 문제없이 갈 길 가길 바라는 곳입니다. - ‘29쇄’라는 제목이 흥미로워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사소설』과 『한숨의 기술』 표지는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했는데, 하나의 판으로 여러 번 찍다보니 늘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똑같은 그림이어도 잉크에 따라, 스퀴지를 잡은 손의 힘에 따라 어떤 건 진하게, 어떤 건 비뚜름하게 찍히고 어떤 건 번지기도 합니다. 도구를 다루는 데 미숙해서 생긴 일이지만, 일기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는 하나의 삶을 살지만 매일 같은 모습의 내가 담기지 않고, 같은 사람이 쓴 글이지만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책은 29세 한국 여성이 29일 동안 쓴 일기 모음으로 29판(版)이 아니라 29쇄(刷)를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 누구를 염두에 두고,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며 글을 쓰셨어요? 편지를 쓸 때 ‘나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생각보다 잘 살고 있다. 너는 잘 살고 있느냐’는 식으로 안부를 묻습니다. 이 책은 일기이지만 혼자 비밀로 간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안부를 묻기 전에 먼저 전하는 소식처럼 읽히길 바라며 썼습니다. 곁을 지키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쓰면서 친구였던 사람, 친구가 될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 29세, 스물아홉. 작가님의 이십대를 돌아보면요? ‘벗어나기’에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딸, 학생, 회사원이 응당 ‘~해야 하는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으로 걸음을 옮긴 시간이었습니다. - 서른을 앞둔, 그래서 『29쇄』라는 책을 펴낸 지금은 어떤 마음이세요? 여러모로 부끄러운 글이라 다음엔 덜 부끄러웠으면 좋겠습니다. 구글에 ‘29쇄’를 검색하면 ‘이것을 찾으셨나요? 29세’라는 결과가 나오는데 디자이너분이 예쁘게 만들어준 표지가 하루빨리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 청춘, 일상, 웃음, 눈물, 여혐(여성 혐오), 세대 갈등 등 사소하고 소소해 보이는 글 속에 우리 사회가 그대로 압축되어 있어요. 작가님에게 지금-여기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가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막막한, 그렇다고 지구 반대편이나 천 년 전으로 피할 수 없으니 어렵더라도 말해야 하고, 결국엔 말하고 싶은 곳입니다. - 행복하세요? 네, 가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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