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만드는 새로운 제국의 시대가 열렸다.
블록체인은 돈의 흐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권력이다.
페이스북의 세계 화폐 리브라는 무엇을 시사하는가? 왜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파트너십을 맺었을까? 왜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대선 출마를 고려한다고 했을까? 이 모든 질문의 답에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도출한 불변의 가치들을 바탕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몰고 올 변화의 시대를 세밀하게 전망한다. 패권을 장악하려는 제국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세계의 질서, 제국주의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과학과 자본주의에서 출발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치의 저장이라는 화폐의 본질을 짚어 나가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새로운 제국의 지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이 그랬듯, 블록체인도 탈중앙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국 거대 기업들의 통치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21세기의 제국은 정보를 넘어 자본의 흐름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장악할 것이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이 책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현상에 관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사고의 전환과 인식의 확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비트코인은 인습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피라미드 사기가 아니다. 또한,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이 기대하는 낭만적인 사이버 유토피아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상업화와 규제의 단계를 거쳐 제국주의의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에필로그 중에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의미는 극단적으로 다양하다. 몰라도 그만인 신조어에 불과할 수도, 인생의 명운이 걸린 투자 대상일 수도, 새로운 미래를 여는 혁신적인 신기술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의미와 기대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혼란이다. 한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규제해야 할 투기의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구분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산업을 진흥하겠다는 역설은 도박과 혁신 사이를 오가는 다양한 해석에 기인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도출한 불변의 가치들을 바탕으로 혼란에 빠진 개념을 정돈해 나간다. 패권을 장악하려는 제국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세계의 질서, 제국주의의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과학과 자본주의에서 출발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치의 저장이라는 화폐의 본질을 짚어 나가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새로운 제국의 지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이 그랬듯, 블록체인도 탈중앙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권국 거대 기업들의 통치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21세기의 제국은 정보를 넘어 자본의 흐름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장악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에도 제국은 세계를 지배할 것이고, 우리는 그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여는 미래가 우울한 디스토피아인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냉철하게 다가올 미래를 인식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생존 방법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진정한 개인화와 분권의 시대는 오지 않겠지만, 정보와 자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을 방법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