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것을 걸어가듯이

백지숙
5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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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후 총서 2권. 1992년부터 2018년까지 30여년 동안 전시기획자와 비평가로 활동해 온 백지숙의 비평선집이다. 백지숙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등 미술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온 전시기획자이자 비평가이다. 이 책은 수많은 현대미술의 이슈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성 작가와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룬다. 윤석남부터 박소영, 장영혜, 최소연, 정정엽, 김명희, 김주영, 양주혜, 김옥선, 고산금, 류준화, 김정욱, 주황, 나타샤 니직, 정재연, 곽이브, 송상희, 양혜규, 홍승혜까지 여성작가 및 작업에 대해 미학적 관점과 비평적 시각이 담긴 글 스무 여 편이 포함된다. 백지숙은 여성미술을 이 책의 중요한 테마로 선택한 이유를 “일을 시작할 때부터 페미니즘은 민중미술과 더불어 활동의 주축이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충분히 개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최소한 표면적으로 이 책은 훨씬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30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한 권의 책에 집약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민중미술과 페미니즘은 물론이고 지리정치적인 이슈나 공동체, 도시, 북한 미술, 기관 비평, 아카이브, 뉴미디어 아트 등 당대의 이슈들이 필자의 고유한 시각 안에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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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동진] 이행완료: 비판적 미술과 역사적 비평의 어느 종생기 도시?대중?문화 공과 사 그리고 예술가 설거지와 노스탤지어 윤석남 ? 건망증 또는 악몽을 건너는 이야기 박소영의 도상윤리학 ? 이분법으로 세계를 껴안기 집 속의 미디어 ‘99 여성미술제 《팥쥐들의 행진》을 복습하다 장영혜의 뜻은 예술을 맛보는 것이다 선샤인¬ ? 남북을 비추는 세 가지 시선 최소연 ? 이 스펙터클 세상에서 물수제비 뜨기 뉴미디어 아트 전시 기획을 위한 몇 개의 조건 정정엽 ? 낯선 생명, 그 생명의 두께 도시의 기억, 공간의 역사 김명희 ? 그림을 낳아 기르다 공원 쉼표 사람들 한국의 비판적 미술, 그 몇몇 지류 새로운 과거 김주영의 노마디즘 2005년의 민중미술 또는 민중미술의 2005년 양주혜의 《길 끝의 길》 지역 미술과 국제 미술 사이?정치적 미술의 몇 가지 의미들 ‘아시아’를 횡단하는 기억술과 항해술에 대하여 김옥선의 사진 ? 인류학적 보고 액티베이팅 ‘액티베이팅 코리아’ 고산금 ? 구슬비 또는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류준화 ? 소녀는 무섭다?! 미술 아카이브와 아카이브 미술의 기억 충동 김정욱의 잔혹동화 이후 주황 ?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반에서 하나로, 하나에서 여럿으로 나타샤 니직 ? <안드레아>, 이 트라이앵글의 세계에서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퍼블릭 스토리》 정재연의 제안, 과격하거나 겸손한 부재와 결핍을 프로그래밍하다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곽이브의 윈도 ? 평평한 것은 멀리까지 간다 송상희 ? ‘역사의 피부’를 어루만지다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지 않는가?〈한 개 열린 구멍〉을 통해 보기 양혜규 ? 프롬 코리아 위드 러브(From Korea with Love) 홍승혜의 사각 광장 [김홍희] 백지숙의 여성 작가 비평 글에 부쳐 후기: 일과 글을 한 데 묶으며

Description

여성 미술과 여성 작가 1992년부터 2018년까지 30여년 동안 전시기획자와 비평가로 활동해 온 백지숙의 비평선집이 출간되었다. 백지숙은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르코미술관, 인사미술공간 등 미술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온 전시기획자이자 비평가이다. 이 책은 수많은 현대미술의 이슈 가운데에서도 특히 여성 작가와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룬다. 윤석남부터 박소영, 장영혜, 최소연, 정정엽, 김명희, 김주영, 양주혜, 김옥선, 고산금, 류준화, 김정욱, 주황, 나타샤 니직, 정재연, 곽이브, 송상희, 양혜규, 홍승혜까지 여성작가 및 작업에 대해 미학적 관점과 비평적 시각이 담긴 글 스무 여 편이 포함된다. 백지숙은 여성미술을 이 책의 중요한 테마로 선택한 이유를 “일을 시작할 때부터 페미니즘은 민중미술과 더불어 활동의 주축이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다 충분히 개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최소한 표면적으로 이 책은 훨씬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30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한 권의 책에 집약되어 그럴 수도 있지만 민중미술과 페미니즘은 물론이고 지리정치적인 이슈나 공동체, 도시, 북한 미술, 기관 비평, 아카이브, 뉴미디어 아트 등 당대의 이슈들이 필자의 고유한 시각 안에서 논의된다. 서동진은 백지숙의 문화 평론 방식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기에서의 문화 평론이란 문화적 콘텐츠나 텍스트를 해석하고 비평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도래한 역사적 시대에서 문화와 예술이 처한 위치를 식별하고 정의하며 그것이 함유한 정치적 사회적 효과를 가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홍희는 이를 “백지숙은 역사와 사회를 예술의 배경이 아니라 전경으로 간주하고 작품을 역사적 문화적 과정으로 파악하며 예술의 의미를 역사, 사회, 문화와의 유기적 만남과 필연적 관계에서 발견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백지숙은 역사와 사회라는 거대한 두 개의 축을 시의성과 자신의 관점 안에서 배치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조정하며 글을 써왔고 그러한 관점은 이 책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다양화, 복수화시킨다. 큐레이터와 글쓰기 글쓰기란 큐레이터에게 전시 자체와 함께 전시를 관객에게 설명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백지숙은 큐레이팅과 글쓰기를 “가르고 구획하기보다는 늘리고 연결하기 또는 빼어난 전문가주의보다는 협업적 공을 들여야 하는 문화 작업임을 미리 알려 준 것”으로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언급은 백지숙의 큐레토리얼적 실천에서 글쓰기의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비평가로서 백지숙은 전시와 별개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왔다. “작가와 더불어 작품 자체가 당대 문화 속에서 산출하고 투입한 특별한 지식의 형태를 일시적 장소에서 공유하려는, 이른바 큐레이팅의 비평적 관점이 작가론에도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필자에게 비평과 큐레이팅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비평적 관점을 지지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글쓰기라는 과정을 통해서 드러난다. 『본 것을 걸어가듯이: 어느 큐레이터의 글쓰기』는 전시기획자와 비평가로서 30여년간 활동해온 필자의 경험이 집약된,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가 겪은 경험들을 현대미술을 경유해서 풀어낸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장의 언어로 쓰여진 한국 현대미술사 책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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