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 and other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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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학계의 거장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하버드대 철학교수 숀 켈리가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삶의 상실과 회복. 책 한 권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떤 책은 우리 삶을 괴롭히는 문제의 근원을 뿌리째 들어내고 직시하게 해준다. 우리는 그 책으로 인해 삶이 바뀌지는 않을지언정 최소한 내 삶의 연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은 빛난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역자는 번역을 고사하다가 원서를 읽어보고는 책의 불가피한 유혹에 빠져 번역의 중노동을 감수하기로 한다. 편집자 역시 책을 만들면서 적어도 다섯 번 이상을 통독하고는, 이 책이 건네는 감동과 깨달음에 젖어 한 계절을 보낸다. 감히 말하건대, <모든 것은 빛난다>는 근래에 나온 인문적, 철학적 에세이 가운데 최고라고 주장하고 싶다. 미국 철학계의 거장 중 한 명인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하버드대 철학과장 숀 도런스 켈리가 함께 썼다. 권위의 「뉴욕타임스」는 동일한 책에 대해 유례없이 3번이나 리뷰를 실으면서 “2011년 올해 최고의 책”이라 추켜세웠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철학자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 명저술가 찰스 반 도렌(Charles Van Doren) 등은 대놓고 극찬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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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 독자에게 1장 선택의 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보았을 뿐 / 선택의 짐 / 선택을 회피하는 첫 번째 방식 / 선택을 회피하는 두 번째 방식 / 상황에 대한 감각 / 프란체스카와 보바리의 차이 / 세익스피어와 데카르트가 던진 질문 /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용된다” 2장 우리시대의 허무주의 탄광의 카나리아 / 월러스와 길버트가 글을 쓴 이유 / 가장 지루한 것들에 매달리기 / 권태 대처법 / “오늘은 오늘 일만” / 생각의 통제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비결? /아무도 완수할 수 없는 과제 / 너무 자유롭기에 오히려 불행한 / 태양을 삼키라는 요구 3장 신들로 가득한 세상 - 호메로스의 세계 호메로스가 헬레네를 숭배한 까닭 / 포르투나 / 행운인가 보살핌인가 / 현대판 오디세우스 / 감사, 실존의 느낌 / 희생의례의 두 가지 기능 / 잠은 성스럽다 / 카리스마 / ‘입스’의 늪 / 그들이 만신전을 세운 이유 / “경이가 우리를 사로잡는군요” 4장 유일신의 등장 - 아이스킬로스에서 아우구스티누스까지 역사를 읽는 몇 가지 시각 / 오레스테이아 3부작 / 복수의 여신들 / 애국주의, 일신주의의 또 다른 얼굴 / 예술작품의 초점조절 기능 / 해설자와 재설정자 / 예수, 최초의 재설정자 / 바울, 예수의 해설자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민 5장 자율성의 매력과 위험 - 단테에서 칸트까지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 단테의 두 스승 / 지옥의 요새 / 단테식 자유의지 /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에서 신에 대한 사랑으로 / 중세식 허무주의 / 살로 만들어진 말씀 / 의미의 할당자 / 칸트와 자율적 주체 개념 6장 광신주의와 다신주의 사이 - 멜빌의 ‘악마적 예술’ 사악한 책 / 악마적인, 그러나 순진무구한 / 물보라 여인숙의 그림 / 이슈메일의 변덕 / 식인종 퀴케그 / 가면의 뒤 / 에이해브의 일신주의 / 고래에게 얼굴이 없는 이유 / 사랑의 공동체적 경험 / 흰색의 공포 / 신의 베틀 소리 / 광기의 두 가지 유형 / 우주는 우리에게 무관심하다 / 구원의 실마리 / 비밀스런 모토 7장 우리 시대의 가치 있는 삶 루 게릭 / 경기장에 강림한 신성 / 퓌시스의 반짝임 / 야누스의 얼굴 / 스킬라와 카리브리스 사이 / 장인의 포이에시스 / 테크놀로지, 현대 세계의 공식 / 메타 포이에시스, 적시에 성스러움을 얻는 기술 / 우리 시대의 성스러움 에필로그: 빛나는 모든 것들 주 옮긴이 해설: 허무주의 시대에 삶의 의미 찾기

Description

-삶의 의미와 무의미의 문제 『모든 것은 빛난다』는 우리들 현대인의 실존 상황, 우리의 문화적 위기를 저 어두컴컴한 내장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내어 성찰한 책이다. 튼튼하게 고정된 닻 하나 없이 부유하는 우리의 일상, 우리들이 매일처럼 겪고 있는 삶의 불안과 무기력증과 허무―즉 삶의 의미와 무의미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다. 저자들이 던지고 있는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찬양하는 “개인의 자율성”,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자아”는 우리 삶에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가? 이 질문은 정말 충격적이다. 개인이 어떤 외적 강제도 없이 스스로를 책임지고 자유와 행복을 구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데카르트와 칸트 이래, 그리고 프랑스 인권선언 이후 인류의 신성불가침한 이상 아닌가? 저자들은 아니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허무와 우울의 시대적 병증은 “자율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그릇된 신념이 최종적으로 봉착한 지점이라고 한다.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과 선택의 짐을 오롯이 개인에게 지운 결과라는 것이다. 인간은 자율적 존재이기에 홀로 의미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삶의 피로감을 넘어 심각한 허무주의, 의미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물론 우리가 처한 정치적, 경제적 한계 상황이 개인의 삶을 질식하게 만드는 직접 원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해소된다고 해서 우리 삶이 회생할 것인가? 또다시 그런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 삶은 파탄을 맞이해야 하는가? 이렇게 보면, 성과주의의 피로감을 성공과 성취감이라는 프로작 약물로 마취시키는 사회를 비판한 『피로사회』나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의 진단은, 그에 앞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진단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양 고전에서 읽어내는 우리 존재의 빛 이 책의 저자들은 개인들이 이렇게 살지 않아도 각자가 성스러운 존재로서 충분히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시작하여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단테의 『신곡』, 그리고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 이르기까지 빛나는 서양 고전들을 다시 읽어냄으로써, 어떻게 인간의 삶이 고대의 성스럽고 빛나는 경험 세계로부터 창백하고 우울한 피로 사회로 떨어져버렸는지를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저자들은, 의미의 다양한 생산지를 하나의 원천으로만 응집시키려 한 서양 사상사의 시도야말로 허무주의의 주범이라고 말한다. 의미의 원천을 초월적인 신의 사랑에서 찾으려 한 중세나, 자율적 개인의 내면에서 찾으려 한 근현대의 시도가 모두 그렇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가 “자각된 개인” “계몽화된 개인”이라는 내면의 견고한 영웅주의에 취해서 스스로를 꽁꽁 닫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세상이 던져주는 빛들에 대해 열린 존재가 된다면, 성스러움을 다시 회복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보고 순간의 망설임조차 없이 뛰어드는 행동, 야구장 관중석에서 하나 되어 환호하는 기쁨, 아침에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이 그런 빛들이다. 『모든 것은 빛난다』는 이것을 고대의 다신적(多神的) 사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다신적’이라는 것이 종교적 신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우리는 세상의 무수한 신들이 던져주는 의미의 순간들을 만끽하고 감사함으로써 성스러운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의미의 생산자나 부여자로 보지 말고, 세상이 일으켜 보여주는 의미들의 발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만 바꾼다고 해서 저절로 그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삶의 현장에서 매순간 스쳐지나가는 사건들(physis)에 대해 우리의 지성과 신체를 끊임없이 밀착시키고 연마하는 활동(poiesis)을 함으로써, 광포한 감정의 선동이나 차디찬 이성의 명령 어느 한편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지키는 기술(meta-poiesis)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7장 참고). 그것이 바로 “모든 것은 빛난다”(All Things Shining)라는 말의 뜻이기도 하다. 내용 소개 1장 선택의 짐 ― 선택의 짐을 회피하는 두 가지 방식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은, 신이 없기에 모든 것을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는 무서운 경고의 말로도 읽힌다. 이처럼 오늘날의 우리는 우리 앞에 닥친 모든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런 실존적인 선택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선택 대신 완강한 자기 확신에 취해 있는 인간형이나, 대중오락, SNS, 약물 등에 매달려 자신을 잊는 유형이 그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고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 경기장에서 몰아적인 플레이를 행하는 선수처럼 주저 없이 선택을 행하는 영웅적 인간형도 많다. 그러나 어떤 태도를 취하건 선택의 상황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이는 개인의 모습은 지극히 근대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이런 선택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극한까지 맞서는 사람은 일쑤 허무주의의 늪에 빠지곤 한다. 2장 우리 시대의 허무주의 ― 실존의 과도한 짐은 허무주의를 부른다 자살한 미국의 천재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David F. Wallace)는 아직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이 없지만, 그런 실존의 상황을 가장 극한까지 감당하려 했던 인물이다. 월러스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스스로 의미를 생성해야 하는 오늘날의 반복적인 삶에서도 끝까지 삶의 가치를 추구했고, 그런 과제로부터 주의를 빼앗고 정신을 중독시키는 모든 유혹을 거부하려 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제는 결국 월러스를 자살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와 달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의미의 창조자’라는 짐을 개인이 지는 것은 부당하며, 우리는 순수한 은총에 의해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둘 중 누구를 택해야 할까? 3장 신들로 가득한 세상 ― 호메로스의 행복했던 세상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에서 칭송한 인물들은 그런 현대적 실존 상황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다. 헬레네는 파리스와 연정에 빠져 도망쳤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게 남편의 칭송을 얻는 여인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것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와 가정의 신 헤라가 한 인물을 동시에 지배하듯이, 신들이 정해주는 정조(mood)에 자신의 전 존재를 조율(tunning)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특징이었고, 그것이야말로 현대의 윤리적 관점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고대의 미덕(arete)이었다. 그들은 그런 신들의 은총에 대해 경이와 감사를 바침으로써 자기 문화에 온몸으로 참여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4장 유일신의 등장 ― 기독교가 바꿔놓은 삶의 가치 호메로스 시대의 충만했던 삶은 그리스 전성기인 아이스킬로스의 시대와 초기 기독교를 거치면서 통일적이고 일원론적인 인간 이해로 나아가게 된다.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은 복수와 분노가 지배하던 고대의 원시적 정념들이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아폴론의 법질서로 수용되는 과정을 보여준 역작이다. 예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대 공동체의 율법 질서를 인간의 내면적 욕망의 문제로 돌림으로써 문화의 획기적인 재설정을 이룬다. 호메로스 시대의 무질서한 정조들은 아이스킬로스의 그리스 문화와 유대 문화를 거치면서 공동체의 법적 질서 안에 포섭되었지만, 다시 예수와 바울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내면적 욕망이라는 한 가지 기준만이 인간의 삶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물론 그 욕망은 신에 대한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수렴될 때만 인정될 수 있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개인의 욕망을 신의 사랑과 일치시키려고 한 내면적 투쟁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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