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 Essay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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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 젊은 소설가가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사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 그는 뇌종양 진단 이후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살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다양한 이야기를 자기 안에서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리고 폭넓은 철학적 인식과 수많은 질문을 통해 인간의 의미, 연대, 자연, 혼돈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삶의 실제적인 주제들을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죽음에 다가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을 통해 인생의 진리와 경이로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소엔 절대 마주칠 일이 없던 나의 죽음은 이 책처럼 죽음의 실재를 다루는 이야기를 통해 불현듯 나타난다. 자기 자신과 이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애써서 피해왔던 그 질문, 죽음을 마주하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작가는 죽음과 동행하며 자기 내면의 지도를 따라 스스로 문답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낸다. 내게 남은 모든 순간에 죽음이 함께한다는 뼈아픈 인식 아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양한 철학적 주제는 그 자신뿐 아니라 그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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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장 죽음 앞에선 모두 철학자가 된다 ? 나의 죽음을 알게 된 날 2장 잘 낭비한 시간 3장 어쩔 수 없이 지나온 것들 ? 정직과 그것의 결여 4장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로 살아가는 일 5장 끝없는 질문과 대답 ? 종교, 과학, 인간의 역경에 관하여 6장 비관주의자가 본 희망 7장 후회와 자기혐오에 관하여 8장 내가 하지 않은 선택과 화해하기 9장 끝은 언제나 시작으로 이어진다 10장 변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들

Description

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남긴 죽음과 삶의 이야기 남아있는 모든 삶을 향한 마지막 고백 모든 영화에 러닝타임이 있듯 우리 삶에도 언젠가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먼 어느 날이 아닌 바로 오늘, 나의 마지막 날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그 사실로부터 일단 멀리 도망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 달아나기는커녕 죽음 바로 곁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다. 서른다섯의 소설가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악성 뇌종양이었다. 갑작스럽게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그는 자신의 삶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고 자신이 이제껏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글쓰기는 그가 언제나 해왔던 일이었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삼십대 중반 젊은 소설가가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사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그는 뇌종양 진단 이후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살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다양한 이야기를 자기 안에서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리고 폭넓은 철학적 인식과 수많은 질문을 통해 인간의 의미, 연대, 자연, 혼돈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삶의 실제적인 주제들을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죽음에 다가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을 통해 인생의 진리와 경이로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간, 존재, 불안, 절망, 고독, 행복, 경이, 부조리… 죽음과 삶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철학적 주제들 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 중에 가장 두려운 질문은 단연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급적 죽음을 외면하려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삶과 죽음은 한 몸처럼 붙어 있지만 우리는 삶에 더욱 집중할 뿐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감춰둔 죽음은 한동안 우리 삶에서 자취를 감춘다. 평소엔 절대 마주칠 일이 없던 나의 죽음은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와 같은 죽음의 실재를 다루는 이야기를 통해 불현듯 나타난다. 자기 자신과 이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애써서 피해왔던 그 질문, 죽음을 마주하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된다. “종말의 불확실성은 일종의 신기루 효과와 같다. 이 효과는 우리의 의식에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한다. 나에게는 여전히 내일이 있으므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내일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줄곧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의 내일이 빠르게 사라져버리기 시작했다." (p.182) 이 책의 제목처럼 작가는 죽음과 동행하며 자기 내면의 지도를 따라 스스로 문답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낸다. 내게 남은 모든 순간에 죽음이 함께한다는 뼈아픈 인식 아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양한 철학적 주제는 그 자신뿐 아니라 그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에게 시간이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삶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등 곰곰이 곱씹어볼 만한 질문부터. 빠르게 흐르는 시간, 복잡한 사람 사이의 관계, 대화의 어려움, 남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가족,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진심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답이 없는 우리 삶의 미완의 문제들을 그가 던지는 질문에 겹쳐 보다 보면, 자기 안에서 단서를 찾는 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끝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과의 화해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나약함과 동시에 그를 뛰어넘는 강인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단서가 타인이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죽음 앞의 유한한 모든 날들을 영원한 기록으로 잇는 나 자신과의 대화 “삶으로 향하는 모든 내적 동기는 우리 안에 있다” 죽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삶의 불안과 공허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쳇바퀴 안에서 똑같이 돌고 도는 우리의 삶에 긴장감을 더하기도 한다.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죽음이라는 혼돈 속에서, 균형을 잡고 일종의 평화를 찾은 그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아주 무겁고 어두운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죽음 곁에서 그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유한한 삶에 어떤 가치와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는지, 온 힘을 다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준다. 결국 삶과 죽음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오롯이 혼자 겪는 일이다. 때문에 그의 여정을 함께하는 일은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된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살면서 나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다. 수만의 군중 속에 있을 때도 각각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개별적으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두뇌마다 다르게, 순간마다 다르게, 한 번이자 영원토록 홀로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당신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희망이어야만 한다.” (p.75) 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시작점을 선택할 수 없다. 최초의 우리는 우연에 의해 자신이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는 ‘나와 조화를 이루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으며 진짜로 빛나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죽음에 대한 질문은 그렇게 바로 이 지금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킨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지금의 우리에게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완벽한 설명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이 여정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여정과 모르는 여정은 분명 차이가 있다. 죽음은 내 안에 고여 있던 생의 감각, 삶을 향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나 자신과의 대화는 나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내 안의 감정, 말과 행동, 가족, 친구, 흘려보낸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이 생 안에서의 딱 하루, 오늘, 지금을 잘 보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으며 진짜로 빛나고 있는 바로 지금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뿐이지 않을까. 나의 자아와 모든 시공간을 딱 한 번만 지나가는 이 시점의 나. 이것이 내가 믿는 전부다.” (p.91) 삶에 정답은 없다. 죽음을 곁에 두고 쓴 그의 글도 결국은 정답 없는 질문뿐이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기록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하루가, 그의 마음이 언젠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생의 끝자락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끝에서 남긴, 존재의 증명이기도 한 그의 기록은 그래서 삶을 향한 열렬한 고백으로도 느껴진다. 그의 글을 통해 죽음이 당장 나의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언젠가 반드시 나의 이야기의 가장 끝에 올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지막 날을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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