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도깨비 시장

크리스티나 로세티 and other · Poem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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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시인선 50권.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시인이다. 세련된 시어와 신비로운 분위기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크리스티나는, 같은 해에 태어난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과 19세기 영시 문학사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거장이다. 첫 시집 『고블린 도깨비 시장』은 시인의 대표작으로서, 전통적이고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매력과 긴장이 고스란히 담긴 걸작이다. 『고블린 도깨비 시장』에는 시인이 활발히 지적 교류를 나누었던 라파엘전파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동생의 재능을 알아보고 시를 쓰도록 독려했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회화에 문학성을 담아낸 에드워드 번 존스, 고전주의를 추구했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여성 화가였던 마리 스파르탈리 스틸먼, 크리스티나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존 브렛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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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고블린 도깨비 시장 Goblin Market 1857년 6월 8일, 잔시의 둥근 탑에서 In the Round Tower at Jhansi, June 8, 1857 꿈나라 Dream-Land 집에 돌아와 At Home 세 사람의 사랑 노래 A Triad 북쪽에서 온 사랑 Love from the North 겨울 비 Winter Rain 사촌 케이트 Cousin Kate 고귀한 자매들 Noble Sisters 봄 Spring 1860년, 그라스미어의 어린 양들 The Lambs of Grasmere, 1860 생일 A Birthday 기억해 주세요 Remember 죽음 후에 After Death 끝 An End 나의 꿈 My Dream 노래 Song 그 시간과 그 유령 The Hour and the Ghost 여름 소망 A Summer Wish 사과 수확 An Apple-Gathering 노래 Song 모드 클레어 Maude Clare 에코 Echo 겨울: 나의 비밀 Winter: My Secret 또 한 번의 봄 Another Spring 큰 종소리 A Peal of Bells 파타 모르가나 Fata Morgana “그만 됐거든요, 존” “No, Thank You, John” 5월 May 멈추어 하는 생각 A Pause of Thought 해 질 무렵의 고요 Twilight Calm 아내가 남편에게 Wife to Husband 세 번의 계절 Three Seasons 신기루 Mirage 닫혔어요 Shut Out 곤한 잠 Sound Sleep 노래 Song 노래 Song 죽기도 전에 죽어 버린 Dead Before Death 쓰리고 달달한 Bitter for Sweet 모드 언니 Sister Maude 안식 Rest 첫 봄날 The First Spring Day 수녀원 문턱 The Convent Threshold 언덕 위로 Up-Hill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 “The Love of Christ Which Passeth Knowledge”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리” “A Bruised Reed Shall He Not Break” 더 나은 부활 A Better Resurrection 대림절 Advent 세 원수들 The Three Enemies 하나 확실한 것 One Certainty 기독교인과 유대인. 어떤 대화 Christian And Jew. A Dialogue 달콤한 죽음 Sweet Death 상징들 Symbols “들에 핀 나리꽃을 생각하세요” “Consider the Lilies of The Field” 세상 The World 증언 A Testimony 바다에서 잠들다 Sleep at Sea 집에서 집으로 From House to Home 지난해와 새해를 기리는 노래 Old and New Year Ditties 아멘 Amen 주(註) 그림 목록 작품에 대하여: 유혹하는 목소리와 맞서는 목소리(정은귀)

Description

“무한 확장하는 자기 충족의 세계! 근대의 철학자들이여, 그녀 앞에 무릎 꿇으라.” ―정희진 ● 시인이 속한 ‘라파엘전파’ 그림들과 함께 펼쳐지는 감각적인 세계!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시인이다. 세련된 시어와 신비로운 분위기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은 크리스티나는, 같은 해에 태어난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과 19세기 영시 문학사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거장이다. 첫 시집 『고블린 도깨비 시장』은 시인의 대표작으로서, 전통적이고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매력과 긴장이 고스란히 담긴 걸작이다. 시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정치 망명을 한 단테 연구자이자 시인이며, 오빠 단테는 영국 미술사에서 19세기를 대표하는 ‘라파엘전파’를 결성한 화가이자 시인이다. 이탈리아와 영어를 모두 쓰며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부모님 아래서 문화적 자양분을 듬뿍 받으며 자란 크리스티나 역시 ‘라파엘전파’ 일원으로서 시를 발표했다. 이렇게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고전주의적 전통과 오빠들의 재기발랄한 유미주의적인 문학 실험을 모두 경험한 크리스티나는,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영국 시문학사에서 매우 특별한 시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그래서 『고블린 도깨비 시장』에는 시인이 활발히 지적 교류를 나누었던 라파엘전파 그림들도 함께 실었다. 동생의 재능을 알아보고 시를 쓰도록 독려했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회화에 문학성을 담아낸 에드워드 번 존스, 고전주의를 추구했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여성 화가였던 마리 스파르탈리 스틸먼, 크리스티나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존 브렛 등이다. ● 앎을 감각으로 새롭게 일깨우는 ‘특별한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영어의 아름다운 결을 일상의 감각 안에서 살리는 차원에서 최고의 시인”이다. 대표작 「고블린 도깨비 시장」에서 로라는 아침저녁으로 “도깨비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혀에는 달콤하고 눈에는 좋은” 과일을 먹으라는 것이다. “저녁마다/ 개울가 골풀 사이로/ 로라는 고개를 숙이고 그 소리를” 듣는다. 19세기 문단 질서에서 예술적 상상력은 철저하게 남성들의 세계였기에,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시인이 된다는 것은 위험한 결단이었다. “아가씨는 머리에 금이 많네요.” 고블린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그 금빛 머릿결을 주고 사면 되지요.” 로라는 그 귀한 금발을 삭둑 잘랐어요. 로라는 진주보다 귀한 눈물 한 방울 톡 떨어뜨렸어요. 그러곤 어여쁘고 붉은 고블린 과일을 정신없이 먹었죠. ―정은귀, 「고블린 도깨비 시장」에서 서양 고전 문학의 전통에서, 금단의 과일은 유혹하는 목소리다. 여성에게 금지된 예술 세계에 들어간다는 위험한 모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앞에서 존재론적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인의 자의식이 라파엘전파 특유의 고전주의와 에로티시즘이 결합된 섬세한 감각으로 이야기된다. 순수하고 발랄한 로라가 고블린의 유혹하는 목소리에 빠져드는 것이나 상대적으로 참을성 많은 리지가 끈기 있게 자기희생의 미덕을 발휘하여 로라를 지켜내는 과정은, 시인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당대 여성의 한계를 넘어 자기 극복의 과정으로 나아간 지난한 길을 함께 보여 준다. ―정은귀, 「작품에 대하여」에서 ● 1973년 시작, 2016년에 리뉴얼한 최고 문학 시리즈 50권 출간! “탄광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세계시인선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웠다.” ―최승호 “세계시인선을 읽으며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다.” ―허연 <민음사 세계시인선>은 1973년 시작하여 반세기 동안 새로운 자극으로 국내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문단과 민음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문학 총서가 되었다. 1970-1980년대에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도 모더니즘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경쟁의 대상으로, 때로는 경이에 차서, 우리 독자는 낯선 번역어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언어 실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러한 시문학 르네상스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바로 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 이후 한국문학의 힘과 세련된 인문학,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바로 ‘세계시인선’과 ‘오늘의시인총서’였다. 1973년 12월 이백과 두보의 작품을 실은 『당시선』,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검은 고양이』, 로버트 프로스트의 『불과 얼음』 네 권으로 시작한 세계시인선은 박맹호 회장이 김현 선생에게 건넨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보는 외국 시인의 시집이라는 게 대부분 일본판을 중역한 것들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된 건지 신뢰가 안 가네. (……) 원본을 함께 실어 놓고 한글 번역을 옆에 나란히 배치하면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 제대로 번역한 시집을 내 볼 생각이 없는가?”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당시 독자와 언론에서는 이런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요, 또 책임 있는 출판사의 책임 있는 일이라 이제는 안심하고 세계시인선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세계시인선은 문청들이 “상상력의 벽에 막힐 때마다 세계적 수준의 현대성”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영혼의 양식이었다. 특히 지금 한국의 중견 시인들에게 세계시인선 탐독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밑바탕이었다. 문화는 외부의 접촉을 독창적으로 수용할 때 더욱 발전한다. 그렇게 우리 독자들은 우리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성들과 조우했고, 그 속에서 건강하고 독창적인 우리 시인들이 자라났다. 하지만 한국 독서 시장이 그렇게 시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문학 전통이 깊은 한국인의 DNA에 잠재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토대에서 자라난 시문학은 또 한 번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국내 출판 역사에서 시집이 몇 권씩 한꺼번에 종합베스트셀러 랭킹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을 향해 보다 더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져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생략과 압축의 미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도 감동과 깊이까지 숨어 있는 시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씨앗을 심어 왔던 세계시인선이 지금까지의 독자 호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고전을 다시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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