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오브 마블 : 닥터 스트레인지

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MCU 공식 코멘터리 아트북이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각본, 제작, 감독을 맡은 스콧 데릭슨과 마블 스튜디오 회장 케빈 파이기를 비롯해 영화 제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시각효과팀장 라이언 메이너딩, 의상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번, 프로덕션 디자이너 찰스 우드는 물론이고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틸다 스윈튼의 코멘터리까지 담겨 있어 내용의 풍성함을 더한다. 기존 마블 영화에 비해서도 유독 시각효과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분야를 담당했던 스태프들의 고민과 아이디어가 넘치고 어느 정도는 패턴화된 것처럼 느껴지던 마블 영화 공식을 깨기 위한 감독의 도전과 열정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그중 의상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번이 들려준 망토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이다. “마블에서 코스튬 디자인을 하게 되는 바람에 저는 망토라는 의상에 대해서도 엄청난 공부를 해야만 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죠. 토르의 망토는 작업실에서 어느 정도의 절충을 통해 태어난 작품입니다. 토르 망토가 펼쳐지는 것을 보면 무척 심플하죠. 오히려 이런 점이 그의 강력함과 이계 신으로서의 존재감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그 망토는 여러 종류의 섬유를 혼합해서 만들었는데, 그중 어떤 재질이 얼마나 하늘하늘하고 덜 남자다운지 알면 다들 무척 놀라실 겁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서 망토가 제대로 나왔다는 점이죠! 이 방법은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비전의 망토를 만들 때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토르는 이계의 신이고 비전은 인공지능으로 탄생된 존재입니다. 이번 작품의 닥터 스트레인지는 심지어 초자연적인 힘을 휘두르는 마법사예요. 마법이 난무하는 스크린에서 캐릭터 의상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여타 화려한 시각 효과와의 균형까지 잡아야 했죠. 영화에서 레비테이션 망토는 심지어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마법이 깃든 아티팩트로서 스트레인지의 동료이자 그 자체로 의식이 있는 존재가 하나, 스스로 영화 속 등장인물로 나오는 게 둘, 마지막으로는 의상으로서의 역할입니다. 스트레인지 코믹스를 읽을 때 우리가 등장인물들과 마법의 매력에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이번 영화의 의상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우리를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세계로 여행을 떠나, 곳곳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합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언 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유니버스의 일류 캐릭터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인지도의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 무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마블 스튜디오의 저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