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박형신 and other · Humanities
4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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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신인문총서 제24권. 감정이 우리의 사회적 삶과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작용하며, 또 그것은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거나 지체시키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한다. 두 저자 박형신과 정수남은 감정을 거시적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이론적.방법론적 가능성을 모색해온 사회학자들이다. 저자들은 감정사회학, 특히 거시적 감정사회학에 주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사회학이 중시해온 합리성의 패러다임만으로 해명될 수 없는 여백을 메우고자 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공포는 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하나의 감정을 넘어, 개인들의 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윤리의 토대이자 사회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공포로 인해 사람들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 수록된 9편의 논문에서 저자들은 '공포'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한국 사회의 감정동학을 들여다봄으로써,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틀을 세우고자 한다. 그동안 사회학에서 감정은 쉽게 무시되거나 사회적 행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인 만큼 감정적인 존재이다. 우리의 행위에서 감정이 관여하지 않는 경우는 없으며, 그 행위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가 다시금 우리 사회를 틀 짓는다. 따라서 사회학의 궁극의 목표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인간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미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라면, 감정은 그러한 사회학적 작업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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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제1부 감정, 사회, 사회학 1 왜 감정인가 우리는 왜 감정에 주목했는가 | 몇 가지 개념적 정리 | 감정연구의 몇 가지 조류 | 왜 거시적 감정사회학인가 | 공포에 주목한 이유: 공포‘전가’체제 | 이 책의 구성? 2 거시적 감정사회학을 위하여 합리성의 사회학 넘어서기 | 감정사회학의 터 닦기: 이분법적 전통 넘어서기|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터 닦기: 행위와 구조 연결 짓기|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방법론 모색|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개념적 장치와 감정동학| ‘감정적 전환’의 사회학적 의미와 ‘감정정치’ 제2부 공포, 일상, 개인의 삶 3 공포, 개인화, 축소된 주체 2000년대 이후 일상성의 감정사회학| 불안과 공포의 일상화| 불확실성과 공포문화의 구조적 형성| 공포의 사사화와 축소된 주체: 개인화의 패러독스| 자기표출적 일상의 패러독스| 사회적 공포 벗어나기 4 ‘부자 되기’ 열풍의 감정동학 공포 - 환멸 - 선망의 삼중주| 문화적 에토스로서의 ‘부자 되기’| ‘부자 되기’ 열풍의 사회적 메커니즘: 경제적 공포와 사회적 위험의 개인화| ‘부자 되기’ 열풍의 감정동학| ‘부자 되기’ 담론의 전환: 지식에서 마음으로| 새로운 부자 ‘윤리’와 생애 프로젝트의 재편?| 열풍이 지나간 자리: 마음의 폐허 제3부 공포, 노동, 자본주의 5 먹을거리 불안.공포와 먹을거리 파동 먹을거리의 이중성: 즐거움과 위험| 먹을거리 불안?파동의 연구 동향: 미디어에서 감정으로| 근대 먹을거리 불안의 발생 메커니즘: 근대 먹을거리 체계| 먹을거리 파동의 감정동학: 공포 커뮤니케이션| ‘먹을거리 윤리학’을 위하여 6 고도경쟁사회 노동자의 공포 감정과 행위양식 무한경쟁과 노동자의 삶 | 자본주의, 경쟁, 공포 | 고도경쟁사회에서 노동자 공포의 발생 메커니즘 | 노동자 공포의 감정동학과 행위 양식| 고도연대 레짐을 향하여 7 노숙인, 공포, 후기자본주의적 감정통치 잉여인간의 발명| 노숙인 생산의 감정사회학: 동정심에서 무관심으로| 공포, 후기자본주의적 통치 그리고 노숙인| 노숙인과 후기자본주의적 감정통치| 또 다른 통치: 잉여인간과 시민 사이에서 제4부 공포, 정치, 사회운동 8 공포정치와 복지정치 한국 보수정권의 감정정치| 보수세력의 공포와 복지정책| 복지국가의 우파적 기원과 복지정치의 감정적 토대| 공포의 감정동학과 복지국가| 한국 보수정권의 공포정치와 복지정치의 감정사회학| 공포의 연대에서 안전의 연대로 9 먹을거리, 공포, 가족 동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경우| 감정과 동원| 이분법의 연결고리로서의 감정| 가족 동원의 감정 메커니즘: 모성, 분노, 도덕감정| 감정, 연대, 민주주의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공포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변화시키며 지체시키는가 ‘합리성’의 사회학을 넘어서는 사회학의 ‘감정적 전환’을 꾀한다 현대사회에서 공포는 ‘신’이 되었고, 안전은 ‘신앙’이 되어버렸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20여 년을 보내는 동안 공포는 우리의 영혼으로 스며들어 정신구조까지 바꿔놓고 있다. 공포에 질식된 개인들은 스스로 미래를 기획하거나 심지어는 희망을 가지기조차 어렵게 되었고, 모순에 직면한 사회체계는 이제 공포극복이 아닌 공포‘전가’에 몰두하고 있다. 사회학이 감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인간학적인 낭만성을 넘어 사회비판의 원천적 에너지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인간학으로서의 사회학을 복원하는 것이며,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로 변경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 박형신.정수남 한길신인문총서 제24권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감정이 우리의 사회적 삶과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작용하며, 또 그것은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거나 지체시키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한 책이다. 두 저자 박형신과 정수남은 감정을 거시적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이론적.방법론적 가능성을 모색해온 사회학자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감정사회학, 특히 거시적 감정사회학에 주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사회학이 중시해온 ‘합리성’의 패러다임만으로 해명될 수 없는 여백을 메우고자 했다. 특히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의 ‘공포’ 감정에 주목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공포는 “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하나의 감정을 넘어, 개인들의 사회적 삶을 지배하는 윤리의 토대이자 사회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공포로 인해 사람들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 매년 더욱 치열해지는 공무원 임용시험의 경쟁률이 그 한 예다. 이 책에 수록된 9편의 논문에서 저자들은 ‘공포’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한국 사회의 감정동학을 들여다봄으로써,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틀을 세우고자 한다. 그동안 사회학에서 감정은 쉽게 무시되거나 사회적 행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감정은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이며 인과적 논리를 갖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데는 인식론적·방법론적 난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인 만큼 감정적인 존재이며, 그렇기에 사회적 삶과 개인들의 상호작용은 이성 또는 합리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행위에서 감정이 관여하지 않는 경우는 없으며, 그 행위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가 다시금 우리 사회를 틀 짓는다. 따라서 사회학의 궁극의 목표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인간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미세계를 해석하는 것이라면, 감정은 그러한 사회학적 작업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폭력성이 감정을 통해 밝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정은 사회구조의 발생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접근은 이 책의 저자들이 통상적인 감정연구를 넘어 시도하는 감정사회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끊임없이 표류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감정’은 사고 팔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진다. 일터에서 우리는 ‘감정노동’을 일상적으로 행하며, 또 소비자로서 그러한 감정노동이 포함된 상품을 구매한다. 카페의 점원이 친절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거나, 심지어 “커피 나오셨습니다” 같은 어색한 존댓말을 쓰는 까닭은, 그러한 감정관리가 자신의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핵심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정을 스스로 잘 통제·관리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조절을 잘하는 능력은 원만한 사회생활에 필수 항목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오늘날 거대한 감정산업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감성마케팅, 감성치료, 심리치료, 감정지수 같은 기법들이 교육, 성, 연애, 부부관계, 가정생활, 회사생활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 개인의 문제를 개인의 내적 차원에서 그 원인을 찾고 그로부터 해법을 발견하려는 치료요법적 접근방식을 반영한다. 이는 또한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나 근대 자본주의 체제는 물론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와도 깊은 친화성을 갖는다. 감정연구가 이처럼 개인의 내면세계로만 침잠해 들어간다면, 감정이 지닌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힘을 사회적 차원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반면, 사회학에서는 대체로 사회적·문화적 구성주의적 접근방식을 통해 감정을 다루어왔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감정의 사회성을 부각시키되, 감정을 사회화를 통해 학습되고 구성되는, 환원되지 않는 사회문화적 산물로 간주한다. 곧 이 관점에서 감정적 행위는 그 현재적 의미를 부여받을 뿐이며, 감정은 행위의 동인으로서 독립변수의 지위를 갖지 못한다.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의 두 저자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거시적 감정사회학’을 주장한다. 이 책의 제1부 ‘감정, 사회, 사회학’에서는 지금까지의 ‘합리성’의 사회학에 대비되고 또 그것을 보완하는 감정사회학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더 나아가 감정이 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변화시키고 또 그 변화를 지체시킬 수 있는지 논의한다. 저자들은 이로써 사회학의 ‘감정적 전환’을 꾀하고, 더 나아가 ‘감정정치’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 전면화된 공포 오늘날 우리가 겪는 사회적 공포는 루만(Luhmann, 1991) 식으로 말하자면 체계의 불안정성으로부터 기인한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근대성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그 불안정성은 극한의 공포를 창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 가져온 불신문화, 희망을 더 이상 말하지 않는 냉소주의, 실존적 생존에 내몰린 사람들의 스노비즘, 저항의 주소를 잃어버린 혐오문화, 과거로부터 미래를 찾으려는 복고주의 등은 체계 불안성정을 개인이 떠안은 결과 나타난 현상들이다. 또한 그것들은 사회적 공포에 맞서는 대중들 각자의 대항행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근원적인 공포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36쪽) 이 책에서는 사랑, 분노, 슬픔 등 다른 감정이 아니라, ‘공포’에 특히 주목한다. 사실 공포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예측가능성에서 비롯되는, 인간이 지닌 보편적이며 원초적인 감정이다. 기쁨, 화, 슬픔과 함께 다른 감정들을 파생시키는 일차적인 감정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저자들은 사회학자들이 공포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오늘날의 공포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근대사회에서 개별화된 개인들은 생존을 위한 극한적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국가와 전문가체계는 이때 발생하는 공포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하는 책임을 갖는다. 즉 사회안전망의 구축을 통해 불안과 복잡성은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공포를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사회의 합리화·과학화는 그 수행과정이었으며, 산업화, 민주주의, 복지국가의 발전은 그 과정에서의 산물이었다. 오늘날 사회는 자본주의 체계의 모순과 함께 그 역의 과정을 걷고 있다. 양극화, 민주주의 위기, 복지 축소,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 실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간의 신뢰체계가 무너지고 경제적·정치적·사회적·환경적 공포,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한 공포에 이르기까지 공포가 전면화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공포, 일상, 개인의 삶 경제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물질적.정신적 충격을 가져다주었지만, 더욱 근본적인 것은 사람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과 미래를 조직하고 확립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국가와 시장이 제공해왔던 이전까지의 사회안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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