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업 이야기

이창용 · Humanities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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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의 초급 한국어 선생님, 외국 학생들과 함께 만난 한국어라는 우주!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해마다 수만 명을 넘는다. 이들을 처음 한국어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는 다름 아닌 어학당의 한국어 교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1만 5,000시간 넘게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온 전문가로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어학당의 학생과 교원이 마주치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은 물론, 낯선 눈으로 보면 볼수록 오묘한 한국어의 언어적 특징까지 세심하게 짚어낸다. 또한 완벽한 수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교실 안팎의 노력들을 실감 나게 풀어놓는다. 독자들은 쉽고 편한 문장을 통해 한국어 교원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황선엽 서울대 한국어교육센터 전 소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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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한국어 수업에 초대합니다 1부 나의 친애하는 외국인 학생들 진땀 나는 질문들 한자가 필요한 시간 모두가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 무슬림과 보내는 특별한 1년 이방인의 눈으로, 서울 탐방 2부 언어의 발견 초심자를 위한 한글 자모 수업 은·는·이·가에 대하여 1 은·는·이·가에 대하여 2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숫자 어려워도 피할 수 없는 ‘-아요/어요’ 3부 수업 안팎의 풍경 그들 각자의 한국어 입이 트이는 말 공부 문법 잘 가르치는 법 준비의 준비, 숙제 검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토픽반 4부 한국어 교원을 위하여 행복한데, 행복하긴 한데 어학당의 아슬아슬한 일상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교육노동자 코로나19 이후의 학생과 교사 떨리는 목소리에게 에필로그: 한국어를 배울 권리 참고문헌

Description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 변화와 함께 한국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한류의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수 만 명의 외국 학생이 입국해 한국어를 배우며, 대학들도 경쟁적으로 한국어 학당의 규모를 불려나간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은 사람 수만도 5만 명을 넘어섰다. 이 책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수업의 풍경을 다각도에서 그려낸다. 이제껏 한국어 교원의 일과 생활을 이만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없었다. 외국인이 낯선 눈으로 한국어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 무엇을 가장 어려워하며, 어떻게 하면 가장 쉽고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들은 한국어 교육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이를 한국어 수업의 목표와 조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또한 안정적인 수업 환경을 위해 한국어 교실 바깥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고 개선해야 할까? 저자는 20년 넘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문학평론가로 등단해 우연한 기회에 한국어 교육이라는 세계를 알게 되었고, 그 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으로 한국어 수업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한다. 그 과정에서 ‘국어’와 ‘한국어’는 뚜렷이 구별되는 영역이며, 한국어 교육에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낯선 눈으로 본 한국어의 특징은 물론, 한국어 수업 안팎의 풍경을 실감 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학습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도서” _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와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 수업은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장이다. 1부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가 빚어내는 긴장,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독특한 점을 서술한다. 예컨대 왜 떡볶이는 볶지도 않고 조리거나 끓이는데 떡볶이인가. 또 왜 낙지볶음, 순대볶음처럼 떡볶음이 아니라 떡볶이인가. 외국 학생들의 투명한 질문에 한국어 교원은 온갖 문화와 역사를 동원해가며 설명한다. “그럼요, 나는 똑똑하니까. 그럼 제 월급을 올려주실 건가요?” 러시아 직장에서 칭찬을 받았을 때의 전형적인 대답을 보면서, 한국어가 단지 언어만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임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또한 무슬림 학생들의 식사와 기도시간을 챙기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한국어 수업의 기본임을 다시 한 번 새긴다. 말레이시아 무슬림의 작별 인사는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의 경구로 기억할 만하다. “이제까지 제가 미처 모르고 잘못해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다 잊고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다룬다.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 체계인 한글을 처음 배우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한국인의 경우 기역, 니은, 디귿 등으로 반복해가며 한글을 익힌다.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한글을 가르치는 순서부터 다르다. 가장 보편적인 발음부터 순차적으로 단계를 올려나간다. 외국 학생들에겐 ‘고기’를 ‘코기’로 안 쓰는 것부터가 난관이고, ‘도’를 ‘도’처럼 가지런히 모아쓰지 않고 ‘ㄷㅗ’처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본격적으로 한국어로 들어서면 숫자 세는 방식이 복잡하게 느껴진다. ‘일, 이, 삼’과 ‘하나, 둘, 셋’처럼 세는 방식이 두 가지인 데다가, ‘둘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이고 ‘넷 개’가 아니라 ‘네 개’이다. 시계를 볼 때 왜 ‘삼 시 서른여섯 분’은 안 되고 ‘세 시 삼십육 분’이어야 하는가. 한국어 학습의 난관은 ‘은, 는, 이, 가’를 배울 때 절정에 이른다. ‘은, 는, 이, 가’는 본질적으로 번역 불가능하고, 복잡한 문법이 그 뒤에 가로놓여 있다. 이처럼 2부에서는 “외국인에게 한국어가 왜 얼마나 어려운지 한국어의 속살을 살폈다.” “내가 한국어 교실에 들어가 있는 듯 점점 내용에 몰입해가게 되었다” _황선엽 서울대 한국어교육센터 전 소장 3부는 분반, 교육, 숙제, 시험 등 수업 중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어는 사실 지위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외국어로, 어떤 사람은 제2외국어로, 또 어떤 사람은 계승어로 한국어를 습득한다. 저자는 이런 한국어의 다양한 결을 살피고 학생 각자의 수준과 처지에 맞게 분반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제 수업 장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의사소통, 즉 말을 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이로써 한국인 대다수가 영어를 배울 때 놓쳤던 점, 그러니까 정작 외국인과 만났을 때 영어로 한마디도 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답습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수업 후에는 학생들의 숙제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 모들 서점 가 고싶어요” 같은 문장을 공들여 첨삭한다. 그리고 시험, 특히 토픽(한국어능력시험)에 관해서 저자는 심란한 심정을 드러낸다. “이거 시험에 나와요”라고 하면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지만, 시험 성적과 한국어 실력이 꼭 일치하지는 않기에 내면에 갈등이 인다. 또한 한국의 대학 입학에 요구되는 토픽 수준이 너무 낮은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한국 2030 대학생들의 강력한 반중 정서가 낮은 토픽 기준 때문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한편 저자는 한국어 교원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많은 고민과 활동을 해왔다. 직접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제4부는 한국어 교원과 외부 환경을 다루었다. 자격증과 어학당, 대학 그리고 지위와 처우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따야 한다. 2005년에 자격증이 생겼으니 아직까지 한국어 교원은 신생 직업이다. 자격증을 따면 일할 곳을 찾는다. 대학교 어학당이 대표적이다. 어학당과 그곳에서 일하는 교원의 일상을 적었다. 그리고 오래된 사실이지만 애써 외면한 채 말하지 않았던 한국어 교원의 지위에 관해 겪고 보고 들은 바를 적었다.” 굳이 한류의 세계적인 유행을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어학연수 비자로 입국하는 매해 5만 여명의 외국인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자나 노동자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커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들에게는 한국어 학습이 곧 인권이다. 한국어를 알아야 참정권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어를 알아야 무력하게 비닐하우스에서 얼어죽는 것 같은 참극을 피해 자신의 권리를 똑똑하게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첫 단계가 되는 한국어 수업의 풍경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한국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초입에 서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낯선 눈으로 한국어를 발견하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