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황동규의 시를 한데 모았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시의 길을 개척해왔는데, 평자들의 황동규에 대한 평론을 들어보면 그 새로운 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용직은 그를 일러 '변모의 시인'이라고 했으며, 하응백은 '거듭남의 미학'이라고 그의 시세계를 평가했다. 또한 남진우는 '한 삶의 끝'에서 '새로운 우주의 시작'에 도전하는 '젊은' 시인이란 평가를 스스럼없이
던지기도 했다. 생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하여 그것에 대한 쉼없는 회의, 절망 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대상과의 투쟁, 급기야는 죽음과 맞서 대면하는 자의 세계에까지 이르는 그의 시세계는 넓고도 깊다.
이 시집에서 독자들은 그 넓고도 긴 그의 시의 역정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