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대하여
매거진 [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전 세계의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브랜드 관계자부터 브랜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모두를 위해 만드는진지하지만 읽기 쉬운 잡지입니다.
■ 이슈 소개
쉰 번째 매거진 《B》입니다.
1년에 열 권을 펴내는 매거진 《B》가 쉰 번째 호를 발행하며 창간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뜻 깊은 브랜드를 주변에 소개하자던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매거진이 어느새 크고 작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전 세계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 여기며, 매거진 《B》를 만들어온 모든 이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종이 매체 비즈니스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광고에 의존해온 미디어 비즈니스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매거진 《B》는 이러한 세계적 현상 속에 탄생했고,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계 유수의 크리에이티브 영역 관계자들에게까지 알려졌습니다. 오랜시간 '매거진'이 습관적으로 지니고 있던 기성 요소를 개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고민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종이 매체로서의 매거진은 사라지는 대신 그 역할을 새롭게 재정의하며 변화할 것이라 믿습니다. 매거진 《B》가 그런 흐름을 이끄는 주요 대상 중 하나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대상 선정부터 내부 기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기대에 대한 부담도 커져갑니다. 작년보다, 이전 호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각을 짖누를 때가 많습니다. 매거진 《B》를 주목하는 많은 매체에도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를 제시해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지요. 한 호의 완성도는 물론, 하나의 브랜드로서 성장하고 있는 매거진《B》의 브랜딩을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럴 때면 다시 '관점'을 바로잡고 좋은 균형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게 됩니다. 한편 매거진 《B》는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깊이 있게 관찰하기 위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을 계속 확장해왔습니다. 가방 브랜드에서 시작해 부품 산업을 들여다보고, 스포츠 이벤트도 다룬 바 있으며, IT업종을 지나 영화에까지 이르렀죠. 독자들로부터 브랜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면 작게나마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단지 소비적 차원이 아닌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대한 것이기에 시각이 넓어진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도시를 선정한 것 역시 브랜드에 대한 확장된 사고에 기인합니다.
'서울 Seoul'을 선택한 이유는 브랜드로서 합당한 여러 이유 외에 쉰 번째 브랜드이니만큼 조금 더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매거진 《B》가 만들어지는 곳 그리고 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그것입니다. 서울은 현재 많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현대에 들어 전쟁을 겪었고,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산업화로 체질을 개선한 국가의 수도이자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거주하거나 생활권에 포함되는 곳이기에 여느 도시와는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거진 《B》는 서울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 중 6개의 라이프스타일 신을 선정해 그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입고, 먹고, 마시며, 머무는 곳을 통해 현재 서울과 서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한정된 지면과 시간에 진행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소개하지 못한 곳도 많고 이미 잘 아는 대상이라 여겼기에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크지만,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해 마련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살펴봐주셨으면 합니다.
- 편집장 최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