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이 근본 경전으로 삼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 흔히 『금강경』의 가르침을 ‘공(空)’ 사상과 연관시키지만, 이는 너무나 폭 넓고 추상적인 발상이다. 『금강경』의 핵심은 지혜의 완성이다. 즉 마음에 각인된 고착 관념이 허물어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중생의 가장 끈질긴 집착은 ‘내 몸, 내 것, 내 생각’에 있다. 『금강경』은 거기에 집착하는 한 지혜도 없고 자비도 없고 열반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금강경』은 집착을 내려놓은 지혜의 언덕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나룻배이다. 이 책은 구마라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저본으로 삼아 해설했으며, 산스크리트 원전과 보리류지·진제·급다·현장·의정의 번역을 참고하여 자세한 주를 달았고, 기존 번역의 문제점까지 일일이 지적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