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김경욱 · Novel
4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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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총서 39권. 주인공인 ‘장미’와 ‘명제’는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서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이후에는 연애가 주는 경이로움을 만끽하지만, 결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사랑 아닌 다른 이유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동화의 운명은 현실의 우연에 가깝고, 동화 속 공주와 왕자가 첫눈에 서로를 발견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로 단번에 건너뛰는 데 비해 현실의 우리는 결코 어떤 시간을 건너뛸 수 없다. 동화의 결말이자 연인의 목적인 ‘운명의 상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일’은 현실에서 자꾸만 방해받는다. 그 방해 요인의 이름들은 보편적이고도 전형적이다. IMF, 실직, 질투, 외도, 권태, 자존심, 침묵. 이때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요정이 뿌려 주는 마법 가루 같은 명쾌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다만 평범한 공주와 왕자가 낯선 이와의 관계를 살아 내는 일에 대해 쓴다. 사랑을 위한 사소한 모험과 지루한 도전에 대해, 보이지 않는 피를 흘리는 일상의 전투에 대해.

첩보극의 틀을 깨는 앤더슨다운 상상력!

완벽한 프레이밍 속,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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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눈물의 여왕 7 침묵의 왕 14 1부 밤에 피는 장미 23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28 진실 게임의 불편한 진실 33 개구리 왕자는 백조를 타고 39 진짜 왕자를 가려내는 법 45 진짜 공주를 가려내는 법 50 눈의 여왕 57 엔트로피의 법칙 63 라푼첼이 잘린 머리카락을 받아들이기까지 겪는 심적 변화의 6단계 70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78 2부 복권이냐, 벼락이냐 87 카운슬러 마라의 수수께끼 93 테헤란로와 광화문 사이의 거리만큼 100 커피냐, 오렌지주스냐 106 개구리 왕자가 좋아했던 난쟁이 112 세상을 뒤집은 사나이 119 운명의 손은 차가워 125 세 개의 시험 131 완벽한 키스를 위해 필요한 것들 138 빨간 모자와 늑대 143 늑대와 빨간 모자 152 황금 벨트를 주고받을 때 오가는 말 159 머피의 결혼식 166 3부 제주도의 아침은 파랗다 175 제주도의 밤은 파랗다 181 귀가 아파서 187 욕조의 물이 식기 전에 챙겨야 할 것 193 욕조에 물을 채우기 전 확인해야 할 것 200 운명의 오프사이드 207 푸른 수염이 지하실에 감춰 둔 것 215 과거는 현재의 미래다 221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 228 시간은 힘이 세지만 237 The more we try 245 사랑도 힘이 세다 253 눈물은 사랑의 씨앗 259 4부 개구리 왕자의 두 번째 아내 269 결혼식, 사랑의 자물쇠, 그리고 황금 개구리 276 침묵의 왕자냐, 눈물의 공주냐 284 굿바이, 명랑 290 장미전쟁 297 문제는 개구리 냄새가 아니야 305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개구리 왕자 311 개구리 왕자 또는 쇳대를 두른 하인리히 319 AGAIN 1998 326 넌 어느 별에서 왔니? 333 머나먼 눈물의 별 339 침묵의 여왕 346 눈물 공주와 침묵 왕자 354 인어 공주의 혈액형은? 362 마지막 수수께끼 371 동화처럼 378 작품해설|강유정(문학평론가) 386 어른들을 위한 연애 성장 테라피 개정판 작가의 말 403 초판 작가의 말 407

Description

“개구리 왕자와 결혼한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평범하게 아픈 어른들의 조용히 애쓰는 연애 ‘소설의 왕’ 김경욱이 쓰는 마법 없는 현실, 동화 같은 사랑 소설을 세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한국문학의 스타일리스트, 작가 김경욱의 장편소설 『동화처럼』이 오늘의 작가 총서 39번으로 출간되었다. 김경욱이 써낸 작품들은 한국일보 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걸출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적 재미와 문학성을 입증 받아 왔다. 11년 만에 다시 펴내는 소설 『동화처럼』은 2010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던 작품으로, 2021년의 끝자락에 새로운 색과 모양을 입고 다시 한 번 오늘의 독자 앞에 선다. 김경욱이 그리는 로맨스, 연애부터 결혼으로 이어는 보통 사람들의 대서사시는 그 사건과 주인공들을 미화(美化)하지 않고 동화(童話)한다. 작가는 동화 속에 숨은 코드들로 세상에 숨어 있는 진실들을 읽어 낸다. 그리고 다 큰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더듬더듬 삶을 살아가는, 상처입고 우왕좌왕하는 어른들에게, 그들의 속 깊은 곳에 사는 아직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들에게 나지막이 그 진실을 들려준다. ‘현실 로맨스’를 다루는 『동화처럼』에 담긴 사랑과 삶에 대한 진실은 대체로 낭만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순간은 희박하다. 그러나 동시에 어린아이가 읽는 이야기로 알고 있는 ‘동화’ 역시, 그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상상하게 되는 포근하고 달콤한 이미지에 비해 꽤 슬프고 가혹한 이야기들을 다룬다는 사실도 생각해 봄 직하다. 이를테면 「성냥팔이 소녀」에 맛있는 칠면조와 따뜻한 촛불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장면들이 나오지만 동시에 추운 겨울 몸을 녹이려 밤새 성냥을 긋다가 숨을 거두고 마는 소녀의 모습 또한 나오는 것처럼. 동화는 생각보다 언제나 아름답지 않으며,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조금은 아름다운 구석이 있다. 왕자가 가시덤불을 지나고, 공주가 계모의 괴롭힘을 견디는 동화 속 장면들은 현실의 우리가 하루하루 맞닥뜨리고 지나가는 일상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김경욱이 들려주는 ‘보통 어른의 현실 연애’ 이야기는 이러한 동화와 현실의 양면을 모두 담고 있다. 현실의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 동화처럼 영원히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이 현실에도 있을까? 독자들이 묻는다면 작가는 고개를 가로젓지도 끄덕이지도 않은 채 그저 이 사람들을 보라고 눈짓 할 것 같다. 장미와 명제. 사랑과 삶이라는 동화의 주인공들. 동화 속에 숨은 삶의 진실, 삶 속에 숨은 동화적 순간,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소설이라는 마법 『동화처럼』의 주인공인 ‘장미’와 ‘명제’는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서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이후에는 연애가 주는 경이로움을 만끽하지만, 결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사랑 아닌 다른 이유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동화의 운명은 현실의 우연에 가깝고, 동화 속 공주와 왕자가 첫눈에 서로를 발견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로 단번에 건너뛰는 데 비해 현실의 우리는 결코 어떤 시간을 건너뛸 수 없다. 동화의 결말이자 연인의 목적인 ‘운명의 상대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일’은 현실에서 자꾸만 방해받는다. 그 방해 요인의 이름들은 보편적이고도 전형적이다. IMF, 실직, 질투, 외도, 권태, 자존심, 침묵. 이때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요정이 뿌려 주는 마법 가루 같은 명쾌한 방법을 쓰지 않는다. 다만 평범한 공주와 왕자가 낯선 이와의 관계를 살아 내는 일에 대해 쓴다. 사랑을 위한 사소한 모험과 지루한 도전에 대해, 보이지 않는 피를 흘리는 일상의 전투에 대해. 김경욱의 인물들은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겪어 낸다. 우연에 기꺼이 속으며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운명이라고 믿으며, 운명이 사랑을 방해할 때에도 거듭 다시 사랑의 손을 잡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변한다. 아이처럼 작은 마음인 채 머무르지 않고, 깨뜨리고 부수며 조금씩 마음을 자라게 한다. 누군가가 뿌려 주는 마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변하게 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 받으며, 또 상처 주며. 소설은 동화 속에서 사용되는 코드를 현실의 순간들과 겹쳐 둠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각자가 지닌 보통의 아픔들을 꺼낼 수 있게 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명의 타인, 그 두 편의 삶을 한 편의 동화로 읽는 일. 그것이 바로 『동화처럼』이라는 소설이고, 작가가 서툰 어른들에게 내미는 작은 위로다. 김경욱이 마법 없는 현실에 소설이라는 장르로 건네는 마법 같은 순간은 아마도 이런 것일 테다. 소설을 통해 우리가 생에서 겪은 사랑과 상처의 순간들을 저마다의 이야기로서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 그 순간들이 만든 ‘나’라는 주인공을 이해하게 되는 것. 매순간의 선택 속에서 나만의 진실을 쌓아 가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보다 더 소설로 보여 주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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