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을 위한 왈츠

윤이형 · Novel
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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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윤이형의 첫 단편집이다. 등단작인 '검은 불가사리'를 비롯, 지난 2년 동안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을 묶었다. 표제작 '셋을 위한 왈츠', '피의 일요일'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이 소설들에서, 윤이형은 상처 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예리하게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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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검은 불가사리 셋을 위한 왈츠 피의일요일 절규 DJ 론리니스 말들이 내게로 걸어왔다 안개의 섬 판도라의 여름 해설_눈의 작란(作亂), 그 고통의 탈주 작가의 말

Description

“세 박자를 이기려면 세 박자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저주를 풀려면, 저주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정체된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리드미컬한 상상력! 고통의 심연에서 접속 시대의 풍경을 유려하게 형상화하는 윤이형의 첫 소설집 젊은 신인 작가의 첫 소설집을 만나는 것은 노련한 중견 작가의 기대작을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안정적으로 잘 씌어진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함, 그리고 젊은 감성이 빚어낸 톡톡 튀는 새로운 상상력이 그 즐거움의 원천일 것이다. 물론 그 밑바탕에 갖춰진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에 대한 능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것 또한 소설작법이라는 틀에 규정되거나 정형화되는 법은 없다. 그렇기에 그 즐거움은 우리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과 어쩌면 같은 얘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을 모든 젊은 신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 씨는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집중분석-소설부문」이라는 글에서 ‘신춘문예에 통용되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글에서 그는 “최근 신춘문예 당선소설들은 완제품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는 등용문을 통과하려는 예비작가들에게 패턴 학습을 구조적으로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이것은 젊은 신인 작가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새로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와 같다. 그러면서 그는 신춘문예 당선 작품 중에서 이런 공식화 경향에서 벗어나 창조적 균열을 가한 작품의 모델을 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 당선작인 윤이형의 「검은 불가사리」이다. 윤이형은 2005년 등단 후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소설가로, 여러 문예지를 통해 만나왔던 익숙한 작가다. 또한 독자들은 문단이 이 소설가를 주목하고 있음을, 좋은 젊은 소설들을 소개하는 『2006 올해의 좋은 소설』 『2007 젊은 소설』에 각각 실린「피의일요일」과 「셋을 위한 왈츠」, 그리고 거기에 함께 수록된 평들을 통해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젊은 신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윤이형의 첫 소설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소설집은 서두에서 밝힌 젊은 신인 작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예의 그 새로운 즐거움을 가득 품고 있는 책으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유려하게 형상화되는 고통의 상상력 윤이형이 2005년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당시 심사를 맡았던 황광수, 박범신, 오정희 씨는 그 작품을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품고 있는 일종의 알레고리 소설로 보고, 화자의 눈 속에 파고든 별 모양의 불가사리와 그것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작은 병정들을 예술가적 자의식과 일상적 삶에 연관된 타자들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잃어버린 순수성을 되찾고 유지하려는 치열한 정신은 일상적 삶을 보장해주는 사람들과의 불화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하여 「검은 불가사리」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면서 그들은 “불안해 보일 만큼 기발한 착상을 짜임새 있게 엮어가며 역동성을 잃지 않은 작가적 역량이 돋보”인다고 당선평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윤이형의 첫 소설집은 그녀의 등단작인 「검은 불가사리」를 시작으로 지난 2년 동안 발표한 작품들이 묶였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윤이형은 첫 작품에서 보여준 작가적 역량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한국 젊은 소설에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게 될 것이다. 「셋을 위한 왈츠」 「피의일요일」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대표작을 포함한 8편의 작품에서 윤이형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상처 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탁월한 이미지 묘사와 견고한 문장이 어우러진 그녀의 작품은 소외된 삶이 만들어내는 작지만 힘 있는 리듬 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문학평론가 우찬제 씨는 “윤이형의 소설은 고통을 찍는 카메라다”라는 말로 이번 소설의 해설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카메라는 “고통의 현상을 피상적으로 찍는 범상한 카메라”가 아니라, “고통의 내면 깊숙한 자리에서, 고통의 심연을 찍는 내시경 카메라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것은 “윤이형의 언어로 된 카메라가 포착하고 있는 대상”이 “고통의 상관물들 이 외에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윤이형이 소설에서 그리는 것은 별 모양의 불가사리가 눈 속에 파고드는 육체적 고통으로 형상화된 삶의 불안(「검은 불가사리」), 3에 대한 혐오로 드러나는 불행한 가족사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자기 정체성의 훼절(「셋을 위한 왈츠」), 자신이 처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채 그 고통에조차 무감각해진 가상 같은 현실(「피의일요일」), 타인의 입을 빌려 절규해야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들(「절규」), 타인과의 단절과 자신 안에 고립으로 인해 지독하게 다가오는 고독(「DJ 론리니스」) 등이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모습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형상화시키는 것은 윤이형의 소설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때로 극심한 통증(촉각)으로(「검은 불가사리」 「피의일요일」), 삶처럼 흐르는 음악(청각)으로(「셋을 위한 왈츠」 「DJ 론리니스」), 눈 앞에 펼쳐지는 피상적(시각)인 현상으로(「안개의 섬」), 내가 모르는 냄새(후각)로(「판도라의 여름」), 그리고 이 모든 감각을 표현해내는 언어로(「말들이 내게로 걸어왔다」) 나타난다. “접속 시대의 풍경과 질료를 십분 활용하되, 그것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심연을 탐문하려는 소중한 눈을 지닌 작가”, 윤이형. “요란스러운 포즈로서의 고통이 아닌 진정성 있는 고통의 상상력을 유려하게 형상화한 윤이형의 소설”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각별함이 만들어낸 특별한 디자인 양장에 아담한 판형으로 제작된 이 소설집은 디자인적으로도 몇 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먼저 소설가이자 화가인 이제하 선생이 직접 쓴 제자(題字)이다. 이제하 선생은 윤이형의 아버지이다. 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 시상식 당시, 이제하 선생이 그곳에 참석하면서 부녀지간이라는 것이 알려져, 모인 사람들이 깜짝 놀란 에피소드는 아직도 가끔씩 이야기된다. 한편 『나의 지중해식 인사』(열린책들)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씨의 그림 또한 시선을 끈다. 이강훈 씨는 작가와의 친분으로 표지 일러스트를 자청하여 모든 작품을 꼼꼼히 읽어보는 등 이번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아버지인 이제하 선생의 제자와 친분이 있는 이강훈 씨의 일러스트가 서로 어우러지면서 윤이형의 첫 소설집은 작품뿐만 아니라 미적인 완성도도 더했다. 이는 작가와의 각별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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