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존 버거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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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애연가로서의 삶을 누리며 다양한 영역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존 버거와 터키 출신의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셀축 데미렐의 <스모크>. 백내장 제거 수술 이후의 몇몇 단상들을 담은 <백내장>을 함께 만들었던 이들은 또 한 번의 협업을 통해 이 시대에 던지는 역설적인 한 편의 그림 에세이를 완성했다. 존 버거는 전쟁, 테러, 매연 등으로 현대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된 '연기'에 관하여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북한 정부가 발표한 수소폭탄 실험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로 사람들은 아웅다웅하지만 완전무장한 잠수함이 명령만 기다리며 전 세계의 바다에 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얗게 피어오른 연막처럼, 눈앞의 진실을 가로막는 수단으로서의 연기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가 사회악이라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사이, 일산화탄소를 가득 안은 연기들이 공장 밖으로 배출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폭스바겐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다른 의도를 감추기 위한 연막이 아닌, 꿈을 교환하고, 우정을 나누는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형성해 주었던 연기도 있었다. 담배를 함께 피우며 세상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계급투쟁에 대해 토론했던 시절이었다. 스스럼없이 담배를 권했고 재떨이는 호의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농경시대의 사람들은 아궁이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 뒤에 가려져 있던, 불을 지피며 사람의 온기를 나누던 시간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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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어느 날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되었다. 애연가들의 건강을 심히 우려한 정부는 담뱃값을 올려서라도 담배소비량을 줄여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2015년 기준, 43.7%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5년 뒤인 2020년에는 29%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와 함께 금연 치료와 흡연 예방을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국민 건강’을 위하여 정부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위정자들은 ‘큰 은혜’를 국민들에게 베풀 만만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애연가들은 하나둘 금연에 돌입했다.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하거나 연초보다 저렴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이들도 있었다. 드디어 담뱃값은 올랐고, 곳곳에 금연 표지판이 나붙었다. 후두암, 폐암, 뇌졸중에 이르게 하는 담배의 위험성을 알리는 광고도 시작됐다. “흡연이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공표되었다. 흡연이 사회악이 되었다.” (본문 32-35쪽) 몇 개월 후, 그전에는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동시에 피우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뒷골목의 애연가들은 담배 한 대를 빌리기 위해 이전에는 느껴 보지 못한 부끄러움을 감수해야 했다. 서울 종로의 한 가판대에는 개비당 300원 하는 가치담배가 등장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담배회사들의 순이익 급증과 정부의 세수 증가 소식이 흘러나왔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정부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 듯 보였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미미했고, 정부의 정책이 가져다준 세수의 증가는 흡연자들을 ‘성실한 납세자’로 만들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다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애연가로서의 삶을 누리며 다양한 영역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존 버거(John Berger, 1926- )와 터키 출신의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셀축 데미렐(Selcuk Demirel, 1954-)의 신작 『스모크(SMOKE)』가 출간되었다. 백내장 제거 수술 이후의 몇몇 단상들을 담은 『백내장』(2012)을 함께 만들었던 이들은 또 한 번의 협업을 통해 이 시대에 던지는 역설적인 한 편의 그림 에세이를 완성했다. 존 버거는 전쟁, 테러, 매연 등으로 현대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된 ‘연기’에 관하여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북한 정부가 발표한 수소폭탄 실험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로 사람들은 아웅다웅하지만 완전무장한 잠수함이 명령만 기다리며 전 세계의 바다에 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얗게 피어오른 연막처럼, 눈앞의 진실을 가로막는 수단으로서의 연기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가 사회악이라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사이, 일산화탄소를 가득 안은 연기들이 공장 밖으로 배출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폭스바겐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다른 의도를 감추기 위한 연막이 아닌, ‘꿈을 교환하고, 우정을 나누는’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형성해 주었던 연기도 있었다. ‘담배를 함께 피우며 세상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계급투쟁에 대해 토론했던’ 시절이었다. 스스럼없이 담배를 권했고 재떨이는 ‘호의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농경시대의 사람들은 아궁이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 뒤에 가려져 있던, 불을 지피며 사람의 온기를 나누던 시간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들은 툰드라의 먼 지평선에서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은 활기를 되찾았다. 사람이 있다는 신호였다.” (본문 64쪽)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존 버거의 짧지만 명료한 언어와 셀축 데미렐의 해학 넘치는 그림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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