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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교수 여성이 휘두르는 남성적 폭력 샬럿 브론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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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티의 잊혀진 첫번째 장편소설 <교수> 국내 초역 <교수>는 1846년 샬롯 브론티가 처음으로 완성한 장편소설이었으나 생전에는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지 못하고 작가 사후에 발간되었다(1847). 산업 혁명 시대에 한 영국 청년이 벨기에로 건너가 자립하고 배우자를 얻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출간된 뒤에도 정당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샬롯 브론티는 네 권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커러 벨Currer Bell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지만, 남성 화자가 등장하는 책은 이 {교수} 하나뿐이다. 샬롯 자신이 체험했던 벨기에 생활에 대한 묘사는 네 번째 장편소설 {빌레트}에도 다시 등장하지만, 여기에는 여성 화자가 등장한다. 첫머리에는 샬롯이 써두었던 서문이 실려 있고, 그 아래에는 저자 사후 출간된 사정을 짤막하게 설명하고 있는 남편의 글이 덧붙여져 있다. 소설은, 주인공 윌리엄이 학교 친구에게 졸업 후 형편을 설명하는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이지적인 성품으로, 학교를 졸업한 뒤 상업과 사무적인 인간관계가 지배하는 영국 사회를 견디지 못한 윌리엄은 새로운 길을 찾아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다. 학교에서 영어 교사 자리를 얻게 된 윌리엄은 가르치는 일에 익숙해지지만, 한편으로 음험한 계략과 두 얼굴이 지배하는 그 나라식의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이때 영국인과의 혼혈인 프랜시스라는 여성을 알게 된 그는 점차 그녀의 보호자로 행동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이 청년은 자신과 극히 동질적인 영혼의 소유자인 이 여성을 어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을 지켜 내면서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을까? 작가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사후에 출간된 뒤에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책이 최근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옮긴이는 해설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데, 핵심은 이 소설이 당대 산업사회의 풍경을 보여 준다는 것, 한 인간의 자립 과정(당시의 강박관념 중 하나)에 대한 생생한 묘사, 당시에는 충분히 이해될 수 없었던 성(性)에 대한 미묘한 시각(사도-마조히즘적 또는 동성애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관계, 특히 성적인 구별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 남녀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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