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아토포스

진은영 · Poem/Essay/Humanities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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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시와 정치의 접속을 고민하면서도 결국에는 세련된 시어들로 구축된 빼어난 시들로 독자들을 사로잡고야 마는 시인 진은영. 잘 알려진 대로 철학자이기도 한 그녀가 '예술과 정치'라는 자신의 문학적 화두와 이와 관련된 철학적 사유를 촘촘히 엮어 낸 미학 서적이다. 80년대 이후 한국 문단에서 외면당해 온 '예술의 정치성'이 다시금 대두하는 오늘날의 상황, 랑시에르의 사유를 바탕 삼아 '정치적인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문학과 정치 사이의 낡은 경계선을 지워 내고 더욱 강력한 미학적-정치적 실험과 실천을 주문하는 이 책은 '문학과 정치' 논쟁을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발제자이자 가장 성실한 토론자인 진은영 사유의 종합본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나 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관련 주제에 관한 입문서로, 시인 진은영의 팬들에게는 그녀의 문학을 이해하는 열쇠로 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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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저자의 말 1부 문학의 비윤리 1장 | 감각적인 것의 분배 2장 | 한국 문학의 미학적 정치성 3장 | 선행 없는 문학 2부 문학의 비장소 4장 | 숭고의 윤리에서 미학의 정치로 5장 | 미학적 아방가르드의 모럴 6장 | 문학의 아토포스: 문학, 정치, 장소 7장 | 시, 숭고, 아레테: 예술의 공공성에 대하여 3부 문학의 비시간 8장 | 니체와 문학적 코뮤니즘 9장 | 문학의 아나크로니즘: 작은 문학과 소수 문학 10장 | 소통, 그 불가능성의 가능성 발문 | 어떤 가능성에 대한 끈질긴 사랑: 2008년 이래의 진은영 _ 신형철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끊임없이 시와 정치의 접속을 고민하면서도 결국에는 세련된 시어들로 구축된 빼어난 시들로 독자들을 사로잡고야 마는 시인 진은영. 잘 알려진 대로 철학자이기도 한 그녀가 ‘예술과 정치’라는 자신의 문학적 화두와 이와 관련된 철학적 사유를 촘촘히 엮어 낸 미학 서적이다. 80년대 이후 한국 문단에서 외면당해 온 ‘예술의 정치성’이 다시금 대두하는 오늘날의 상황, 랑시에르의 사유를 바탕 삼아 ‘정치적인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문학과 정치 사이의 낡은 경계선을 지워 내고 더욱 강력한 미학적-정치적 실험과 실천을 주문하는 이 책은 ‘문학과 정치’ 논쟁을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발제자이자 가장 성실한 토론자인 진은영 사유의 종합본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나 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관련 주제에 관한 탁월한 입문서로, 시인 진은영의 팬들에게는 그녀의 문학을 이해하는 열쇠로 가 닿을 것이다. 문학과 정치의 강렬한 만남, 감성적 혁명의 세계를 꿈꾸다! 가장 아름다운 동시에 가장 정치적인 문학을 고민하는 시인 진은영의 미학론!! ‘정치적인 것이 귀환했다’라고, 혹은 ‘시가 돌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소위 ‘미래파’의 등장과 뒤이은 ‘문학과 정치’ 논쟁은 2000년대 이후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이었다. 특히 철학자이자 시인인 진은영이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를 소개하며 쓴 글 「감각적인 것의 분배」로부터 촉발된 후자의 논쟁은 유수의 문학 계간지들이 관련 특집을 마련하여 동참했고, 일간지와 주간지의 문화 면에까지 소개되는 등 이례적인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어느 한 지점으로 결론이 수렴될 성질의 논쟁은 아니었지만, 진지하고 치열한 그 과정 속에서 한국 문학의 정치성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렇게 시인과 시는 다시 세계 앞에 서게 되었고 한국 문학의 두께가 조금 더 두터워졌다는 사실은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성과였다. 이 논쟁에서 진은영의 역할은 컸다. 단순히 그녀가 발표한 글이 논쟁을 촉발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회참여와 참여시 사이에서의 분열, 이것은 창작 과정에서 늘 나를 괴롭히던 문제이다”라는 고백처럼, 그녀는 시인으로서의 실존의 차원에서 ‘미학적 성취’와 ‘정치적 의미’ 사이의 긴장 관계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해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독자와 평단을 매료시켜 온 그녀의 빛나는 시들에 이미 어떤 형태로든 녹아 있었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갱신되어 왔으며, 또 앞으로 쓸 시들의 방향성을 일면 짐작케 한다는 점에서 결코 일회적이거나 단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시를 쓰고 그것을 지면에 발표하고 현장에서 낭송하면서, 자신의 고민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이를 동료들과 나누면서 그녀가 그토록 던져온 바로 그 질문 ‘문학이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여기에 새롭게 출간되는 그녀의 책 제목이 대답을 대신한다. 그것은 바로 ‘아토포스’(atopos, 자리 없음). 진은영의 새 책 『문학의 아토포스』는 그녀의 문학/정치관에 대한 솔직하고도 정갈한 사유의 기록이다. 여러 지면에 발표된 10편의 글을 묶고 다듬었다. 당시 논쟁의 맥락 속에 직접적으로 위치한 글도 있지만, 이후 그녀가 따로 발표한 학술논문들 또한 그 문제의식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과 철학자의 명징한 논변이 어우러진 글들에는 니체가, 카프카가, 블랑쇼가, 김수영이 불려나온다. 문학이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엄숙한 선언 대신 문학이 할 수 있는 일과 갈 수 있는 곳을 고민하며, 설득과 논쟁보다는 “함께하는 놀이와 싸움”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진은영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문학이 거해야 할 정해진 자리(topos)는 없다(a-)는 것, 즉 “문학적이라고 한 번도 규정되지 않은 공간에 흘러들어 그곳을 문학적 공간으로 바꿔 버리는 일”(180쪽)이야말로 문학과 정치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 낡은 이분법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길이라는 사실이다. 논쟁의 과정을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발제자이자 가장 성실한 토론자인 진은영 사유의 종합본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나 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관련 주제에 관한 탁월한 입문서로, 시인 진은영의 팬들에게는 그녀의 문학을 이해하는 열쇠로 가 닿을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발문을 쓴 신형철의 표현을 빌리자면, “2008년 이후 한동안 지속된 ‘문학과 정치’ 논쟁이 허망한 탁상공론이 아님을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로 남을 것이다”. 한국 문학, 다시 정치를 사유하기 시작하다 2009년 용산 참사의 충격은 한국 사회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문단 역시 이 사건의 충격을 비껴 갈 수 없었다. 비단 이 사건 하나만으로 추동된 것도 아니고 참여한 이들 모두가 투철한 정치의식으로 무장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해 6월 있었던 작가선언69의 시국선언 ‘이것은 사람의 말’은 그러한 변화를 알리는 하나의 신호탄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이후에 작가들은 더 이상 선언을 활자 속에 가두어 두지 않겠다는 듯 두리반으로, 한진중공업으로, 강정마을로, 4대강 현장으로 달려갔고, 이곳을 보아 달라고, 이곳에 귀 기울여 달라고 동시대인들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 작가들의 이러한 활동을 창작 활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작품들이 양적·질적으로 충분히 생산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타당하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상황은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거나 지지 방문을 하고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논문을 쓸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것을 시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가 않”으며, “이 난감함이 많은 시인들이 진실된 감정과 자신의 독특한 음조로 새로운 노래를 찾아가려고 할 때 겪는 필연적 과정일 거라고 믿고 싶다”(16쪽)라는 진은영의 고백에서 드러나는 바로 그 난감함을 어루만지고 다독일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녀 자신이 그 간극 사이에서도 어느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지어 온 것처럼, 그리고 그녀의 동료들 또한 그래 왔던 것처럼, 변화한 사회 현실 속에서 창작 활동과 정치 활동을 엄격히 분리해 내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들이 모여 말한다. 우리의 이념은 사람이고 우리의 배후는 문학이며 우리의 무기는 문장이다. 우리는 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의 도입부, 그 ‘견딜 수 없음’ 덕택에 ‘문학과 정치’라는 오래된 주제가 21세기 한국 사회와 재회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재회는 ‘순수문학 대 참여문학’이라는 정형화된 구도를 답습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작가들이 갈구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정치적이면서도 첨예하게 미학적인 문학이다. 감각의 최전선을 달릴 운명을 부여받은 시인들과 가장 정확하고 섬세한 기록자여야 할 소설가들에게 정치란 더 이상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를 위해 외면하거나 회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자극의 원천이자 표현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이제 문단은 화해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미학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의 이음매를, 그리고 그 안에서 문학의 자리와 역할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전부터 시와 정치의 접속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진은영은 「감각적인 것의 분배」를 통해, 마침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랑시에르의 미학이론을 빌려 이러한 쟁점들을 명료하게 논점화함으로써 21세기 한국 문학의 정치성 논쟁에 소중한 출발점을 제공했다. 감성적 혁명,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치적인 문학을 위하여 진은영의 글 제목 ‘감각적인 것의 분배’는 랑시에르의 책 제목 ‘감성의 분할’(Le partage du sensible)의 다른 번역이다. 이러한 용어의 수정은 ‘예술의 정치성’에 대한 랑시에르 관점의 핵심을 더욱 명료하게 부각시킨다. 랑시에르에 따르면, 우리가 기왕에 정치라고 불러 온 활동들은 사실상 ‘치안’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정치란 감각적인 것을 새롭게 분배하는 활동, 즉 감성적 혁명을 가져오는 활동에 다름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술의 정치성은 정치적인 것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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