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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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이란 무엇인가?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한 나라의 부를 빼앗을 수 있는 최첨단 무기가 있을까? 그것도 적국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부를 이전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은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상대국 화폐에 대한 신용을 무너뜨리고 환율을 활용한다면 한 나라의 부를 강탈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환율전쟁의 위력이다. 환율전쟁의 최초의 역사적 사례는 중국의 남송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송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던 금나라는 지폐가 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지폐 발행을 남발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으로 빠져 든다. 그 결과 금나라 후기에 지폐가 지나치게 많이 유통되어 화폐 가치가 대폭 절하된다. 은자와 동전을 사용하는 백성은 되도록 지폐를 거부했고, 심지어 재산을 남송으로 옮겨 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금나라가 지폐를 발행할수록 심화되었고, 마침내 남송으로 자산을 옮겨 놓으면 더 많은 부를 얻고 더 안전하다는 환율전쟁의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다. 이로써 양국 사이에 비의도적인 환율전쟁이 발발했다. 금나라는 경제가 붕괴함에 따라 국가 내부적으로 완전히 와해되어 결국 몽골에 의해 멸망한다. 그러나 멸망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남송의 화폐 안정이 송나라와 금나라 사이의 환율위기를 조성했으며, 그 결과 백성이 각지로 도망을 가고 전투의욕이 상실되어 금나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선다. 금나라를 완전히 무너뜨린 치명적인 일격은 무력이 아닌 바로 환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의 위력은 과거보다는 현재에 더욱 그 살상력을 더해 가고 있다. 더욱이 현대에는 투기세력이 등장하여 환율전쟁은 난전(亂戰)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의 헤이세이 불황에서 러시아의 루블화 붕괴까지의 진실을 파헤치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일본은 거품경제의 붕괴와 함께 20년이 넘게 불황의 늪을 헤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경제붕괴 배후에는 미국의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 일본의 붕괴는 정말로 미국이 주도한 것일까? 그렇다면 영국의 파운드화 붕괴, 아시아의 경제위기, 라틴아메리카의 주기적 파산, 러시아 루블화의 붕괴는 왜 일어난 것일까? <환율전쟁>에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러한 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나아가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경제위기를 논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모론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현재 세계경제계의 뜨거운 감자, 위안화 절상을 논하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곧 ‘환율회의’였다. 왜 세계는 지금 환율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는 것일까? 환율이 곧 21세기 부(富)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G2로 불리는 경제대국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것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위안화 절상'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모든 문제를 중국의 위안화 탓으로 돌리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들은 저평가된 위안화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의 부를 강탈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대해 저자는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한 중국인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 과연 위안화가 절상되면 미국은 막대한 적자문제를 해결하고 추락하고 있는 달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대의 환율체계에 문제가 있다면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저자는 이 책에서 논리적인 분석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명확하고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