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푸른 돌

은모든 · Novel
2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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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결심》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은모든 작가가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와 《한 사람을 더하면》에 이어 네 번째 장편소설 《세 개의 푸른 돌》을 펴냈다. 감각적인 소재와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인물과 위안의 정서를 만나게 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 《세 개의 푸른 돌》에서 고전소설 〈심청전〉과 제주 무속 신화 〈가믄장애기〉를 실마리 삼아 부모로 인해 유년을 빼앗긴 채 성인이 된 두 친구의 삶에 변화가 모색되기 시작하는 일 년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효’, ‘가난’ 그리고 ‘부모의 개안’이라는 모티프들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성정의 주인공들이 대비를 이루는 두 이야기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성격의 루미와 현이 자신들의 상처를 딛고 어떻게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는지를 지켜보며 독자들은 세상에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밝은 빛을 전해주는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소설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시간이 되는지를 묻는다면 기꺼이 달려갈 용기를 다지게 해주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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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무도 없다는 말이 얼마나 눈앞을 캄캄하게 만드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밝은 빛을 띠는 것인지 《애주가의 결심》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은모든 작가가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와 《한 사람을 더하면》에 이어 네 번째 장편소설 《세 개의 푸른 돌》을 펴냈다. 감각적인 소재와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인물과 위안의 정서를 만나게 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 《세 개의 푸른 돌》에서 고전소설 〈심청전〉과 제주 무속 신화 〈가믄장애기〉를 실마리 삼아 부모로 인해 유년을 빼앗긴 채 성인이 된 두 친구의 삶에 변화가 모색되기 시작하는 일 년간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효’, ‘가난’ 그리고 ‘부모의 개안’이라는 모티프들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성정의 주인공들이 대비를 이루는 두 이야기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성격의 루미와 현이 자신들의 상처를 딛고 어떻게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는지를 지켜보며 독자들은 세상에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밝은 빛을 전해주는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소설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시간이 되는지를 묻는다면 기꺼이 달려갈 용기를 다지게 해주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현은 대화 상대가 필요하면 언제든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말했지만 취기에 던진 말을 덥석 붙잡는 것은 뻔뻔한 일 같았다. 그러나 한 주가 다 지나가도록 달리 아빠에 관해 얘기해볼 만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루미는 그 주 토요일 낮 퇴근길에 현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 뭐하느냐고 썼다가 지우고 어디에 있느냐고 썼다가 다시 지운 뒤에 바쁘냐고 물었다. 조금이라도 망설임을 내비치는 답이 오면 선선히 물러날 생각이었다. 다행히 메시지를 읽자마자 현이 곧장 보내온 답에는 바쁠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전혀. 하나도 안 바쁘고, 그냥 속상하고 쓸쓸해. 루미야, 사람이 이렇게 쓸쓸할 수가 있을까 _본문에서 고생과 고통으로 자기 증명을 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날 가능성 ―속박의 이야기를 새로 쓰는 일에 대하여 ‘옛날 옛적에 어떤 여자아이가 갖은 고생을 하며 고통받은 이야기.’ 누구를 원망할 수 없이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이야기를 만날 때의 씁쓸함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은모든 작가는 그럴 때마다, 한 번쯤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새로 쓰는 일에 매달려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접할수록, 그중에 여성이 주인공이면서 고생과 고통으로 자기 증명을 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그런 소망을 가져서 무엇할지 회의를 품게 되었다. 그러다. 강릉 단오제를 찾은 어느 날 남대천 무대에서 상영 중이던 제주의 무속 신화 〈가믄장애기〉를 만난 순간 안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ᅌᅥᆻ다. 거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은 실은 운명의 신이라는 정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인물은 얄팍한 효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지만 기죽지 않고, 반성의 기색도 없다. 외려 매몰찬 부모와 동조한 언니들에게 저주를 내려 언니들을 버섯과 지네로 변하고 부모는 나란히 장님이 된다. 과감한 전개는 가문장애기가 연 잔치에 부모가 나타나 시력을 되찾으며 뜻밖에 심청전과 겹치게 된다. 그러나 애달프게 아버지를 반기던 청이와 달리 가믄장애기는 마지막까지 아는 체하지 않으며 부모에게 시련을 준다. 간단히 용서할 마음이 없으며 끝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듯이.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이 함께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궁금증이 이 소설의 출발점이 되었다. 심청의 속내를 소환해 들어보되, 누구보다 자기중심적이고 독립적인 가믄장애기와 함께하도록 하면서. 그리하여 일찍 엄마를 여의고 상실한 채 칩거하는 아버지를 보살피며 자기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루미와 부모의 욕망에 어린 시절을 빼앗겨야 했던 현은 서로 친구를 사귈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동창’이라는 느슨한 연결고리만 갖고 있다가, 졸업 후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만난다. 이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은 서로의 삶에 모종의 변화를 가져다주게 된다. 그렇게 작가가 오래 꿈꾸던 가능성은 각자의 삶에서 감당해야 할 몫을 나눌 수는 없을지라도 멀지 않은 곳에 서로가 있다는 사실 자체로 든든한 연대와 신의를 전해주며 따뜻하고 든든한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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