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가장자리

레이첼 카슨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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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저자가 쓴 또 한 편의 고전. 레이첼 카슨 전집 3번째 책 <바다의 가장자리>는 1인칭 화자로서 카슨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유일한 작품일뿐더러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저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출간한 1950년대만 해도 생태학이란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다. 이 책은 주로 해안 생태계를 다룬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곳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생명체'라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존재들이 최초로 얕은 바닷물 속을 떠돌아다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해안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안의 지형을 형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암석이며 모래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대지의 기나긴 리듬을 느낄 때, 우리의 발치로 거세게 밀려오면서 쉴 새 없이 해안을 때리는 생명의 파도를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해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이해하려면 빈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고 "이건 뿔고둥이야", "이건 우줄기야" 하고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들이 어떻게 거친 파도와 폭풍우를 이기고 살아남았는지, 적은 누구이며 어떻게 먹이를 발견하고 새끼를 낳는지, 제 삶터인 특정한 바다 세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지 등 과거 그 껍데기 속에서 서식하던 생명체의 삶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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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감사의 글 머리말 서문 1 가장자리 세계 2 해안 동식물의 유형 3 암석 해안 4 모래 해안 5 산호 해안 맺음말: 영원한 바다 부록: 생물의 분류 옮긴이의 글: 해안 생명체에 바치는 찬가 찾아보기

Description

레이첼 카슨 전집을 묶으며 시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정확성을 잃지 않은 글쓰기로 독자를 사로잡은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첫 작품은 바다 생명체에 관한 것이고 이후 두 편을 더 펴냈는데, 이를 아울러 ‘바다 3부작’이라 일컫곤 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가장자리》가 그것이다. 《침묵의 봄》의 강력한 메시지로 나머지 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카슨 글의 진면목을 엿보고 그녀를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밖의 저서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자연에 대한 관심과 관찰, 생명 존중의 마음을 알고 나면 《침묵의 봄》이라는 책이 어떻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상 네 권과 《센스 오브 원더》 그리고 카슨 연구가 린다 리어가 엮은 유고집 《잃어버린 숲》을 묶어 여섯 권으로 레이첼 카슨 전집을 펴내려 한다. ‘레이첼 카슨 깊이 읽기’라고 할 만한 이번 전집은 한 인물의 전 생애에 걸친 자연 사랑을 되새기는 여정이자 환경운동의 밑거름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침묵의 봄》 저자가 쓴 또 한 편의 고전?! 국내에서 처음 소개하는, 바다 3부작의 완결편이자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작품 레이첼 카슨 하면 살충제의 위험성을 폭로한 환경주의자를 떠올리고, 대표작으로 《침묵의 봄》을 꼽는다. 이 책이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기념비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바다’다. 독자들 역시 최고의 작품으로 바다 3부작을 든다. 특히 이 책 《바다의 가장자리》는 1인칭 화자로서 카슨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유일한 작품일뿐더러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저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출간한 1950년대만 해도 생태학이란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다. 20세기 들어 독일의 동물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동식물의 경제에 관한 학문’을 뜻하는 ‘외콜로기(oecolog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20세기 전반기에 학계는 변화하는 세상의 영향 아래 놓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유기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널리 받아들이고, 그 생물학에 ‘생태학(ecology)’이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일반 대중이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였다. 그런데 카슨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심한 끝에 누구보다 먼저 생태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해안 생태계를 다룬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곳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생명체’라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존재들이 최초로 얕은 바닷물 속을 떠돌아다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해안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안의 지형을 형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암석이며 모래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대지의 기나긴 리듬을 느낄 때, 우리의 발치로 거세게 밀려오면서 쉴 새 없이 해안을 때리는 생명의 파도를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해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이해하려면 빈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고 “이건 뿔고둥이야”, “이건 우줄기야” 하고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들이 어떻게 거친 파도와 폭풍우를 이기고 살아남았는지, 적은 누구이며 어떻게 먹이를 발견하고 새끼를 낳는지, 제 삶터인 특정한 바다 세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지 등 과거 그 껍데기 속에서 서식하던 생명체의 삶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빼어난 책은 바로 우리를 이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여기서는 암석 해안·모래 해안·산호 해안 등 세 유형의 해안을 두루 다루는데, 각 해안의 특징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산호 해안의 세상은 더욱 매혹적이다. 물론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게다가 현장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카슨의 생생한 묘사와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빼어난 밥 하인스의 삽화는 주위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슨이 매우 사랑하고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다였음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읽어달라고 부탁한 글이 마지막 작품이고 큰 반향을 일으킨 《침묵의 봄》이 아니라 이 책의 한 구절이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사정상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밤에 밀물이 차오르면서 서재 창가의 암석에 부서지며 소용돌이치는 소리를…….” 책이 나오기까지 책을 쓰는 과정은 지난했다. 카슨이 당초 의도한 형식은 현장 가이드북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카슨은 이내 해안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관계, 그리고 조수와 기후와 지질학적 힘이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면 책이 더욱 재미있을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바다의 가장자리》의 편집자 폴 브룩스(Paul Brooks)에 따르면, 카슨의 애초 계획은 해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명체와 관련해 일련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집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책의 제목은 ‘대서양 연안에서 살아가는 해안 동식물 안내서’쯤이었지 싶다. 아울러 다소 산만하고 덜 ‘생태적인’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슨은 집필을 시작하면서 점점 더 이 책과 관련한 구상에 거북함을 느꼈다. 이런 구상은 휴턴 미플린 출판사의 편집자 로잘린 윌슨(Rosaline Wilson)이 ‘생물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군의 문학계 인사를 어느 주말 코드곶의 자기 집으로 초대하면서 비롯되었다. 해안을 거닐던 일행은 투구게를 몇 마리 발견했다. 전날 밤의 폭풍우에 길을 잃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그들은 투구게를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알을 낳기 위해 애써 해안으로 기어오르던 투구게에게 이 사건은 일생일대의 고난일 터였다. 월요일 아침, 보스턴의 사무실로 출근한 윌슨은 바로 제안서를 작성했다. ‘그 같은 무지를 날려버릴’ 안내서를 집필할 만한 저자를 발굴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얼마 후 《우리를 둘러싼 바다》를 쓰고 있던 카슨에게 그 기획안이 전해졌고,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자신이 지난 몇 년 동안 꼭 쓰고 싶던 내용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1950년 카슨은 브룩스에게 편지를 띄웠다. 저마다 중요한 생명체를 다루는 그 책은 “간략하게 동식물을 제시하고, 그들 삶의 기본 조건, 즉 그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의 구조와 서식지를 환경에 맞춰 적응해왔는지, 어떻게 먹이를 구하는지, 그들의 생애 주기·적·경쟁자·동지는 어떤지 따위를 조망하는 생물학적 스케치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카슨은 “전체 풍광 속에서 해안만 따로 떼어내 생생하게 조명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생태학적 개념이 책 전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빼어난 현장 안내서를 출간하는 것으로 유명한 휴턴 미플린 출판사는 생물학적 스케치를 간단한 작업으로 여겼다. 그러나 생태학적 사고를 하는 카슨에게 생물학적 스케치는 애초 구상한 틀보다 한층 더 복잡한 어떤 것이었다. 1953년 카슨은 브룩스에게 “글을 쓰는 일이 어쩌면 이리도 고통스러울까요?” 하고 하소연하는 편지를 썼다. 하지만 이내 다시 이런 편지를 보냈다. “제가 너무 오랫동안 잘못된 책을 쓰느라 고심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 책이 해안의 유형에 대해 풀어주는 꼴로 달라질 수 있겠다 싶어요. 지금 책을 쓰면서 본문에 녹여내는 게 너무 힘든 일상적 사실은 사진이나 삽화의 설명으로 따로 떼어두고 있어요. 아니면 책 말미에 표로 요약해서 끼워 넣는 것도 좋을 듯해요. 이렇게 보완하면 제 문체를 살릴 여지가 커집니다. 지극히 간단한 생명체의 전기(傳記)를 줄줄이 엮어내는, 체계적이지 않은 장(章)을 쓰는 게 정말이지 고역이었거든요. 왜 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야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카슨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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