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영어, 다이어트와 더불어 가장 많이 하는 새해 다짐, 책 읽기
새로 산 수첩에 “책 50권 읽기”를 써 넣는 사람들 많지만……
이번엔 하루하루 책을 느끼고 경험하며 <매일 읽겠습니다>
※<매일 읽겠습니다>는 총 416페이지로, 위클리플래너 106페이지(53주x2)와
독서감상노트 66페이지(33권x2)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지 우리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 책이 정말 사회적 성공의 지름길이 될까? 책이 정말 오늘 내가 빠진 수렁으로부터 나를 구해 줄까? 그럼에도 매일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고, 더 많이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일 읽겠습니다>를 쓴 황보름 저자도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책을 생각하고 책을 읽으며 책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책을 읽는 일,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황보름 저자는 책 읽는 집에서 자랐다. 어릴 때 이웃집 아주머니가 “너희 엄마는 집에서 뭐하시니?”라고 물으면 언니는 “책 보거나 자요”라고 대답했다. “100페이지만 참아 봐”라며 <장미의 이름>, <월든>을 들이민 것도 언니였다. 이후 <장미의 이름>의 윌리엄 수도사는 황보름 저자의 ‘한때 이상형’이 되었고, <월든>은 인생 책이 되었다. 쉽게 말하면, ‘책벌레 가족’이다. 이런 집은 뭐가 다를까? 황보름 저자가 7년 동안 다닌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말리는 대신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245p.) “얼마 전에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그러더라. 우리 때랑 너네 때는 시대가 다르다고. 너네는 죽을 때까지 네다섯 가지 직업을 거칠 거래. 너는 이제 겨우 첫 직장을 그만둘 뿐이니까 괜찮을 거야. 이젠 하고 싶은 걸 해 봐.”
이후 저자에게는 평생 하고 싶을 일을 찾아 방황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통장에 쌓이는 월급을 마다하고 스스로 택한 삶이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보내는 시간이 평온했을 리 없다.
(134p.)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정은커녕 더 방황만 하는 내 삶에 한 줄기 빛을 드리워 준 책은 <파우스트>였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105p.) “비록 지금은 서글픈 개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연히 내 손을 잡아 준 당신 덕분에 나는 다시 희망할 수 있게 되었다.” <브루클린 풍자극>이 내게 건네준 메시지다. 이 소설을 읽고 기대했던 미래가 초라한 현실이 되어 나타나더라도 너무 많이 실망하진 않아도 되겠다고 안심했다. 나락 어디쯤에 서 있더라도 그 옆에 농담을 주고받을 친구가 있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테니까.
황보름 저자의 일상에 책이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이, 당신의 하루하루가,
당신이 가고자 했던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 주기를
<매일 읽겠습니다>는 읽는 일로 이미 족한 ‘책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 준다. 누구에게라도 ‘책’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위클리플래너와 독서감상 노트를 함께 수록했다. 새해에 다짐하는 “책 50권 읽기”가 현실이 되려면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책을 펼쳐 한 문단이라도 읽어야 하듯, <매일 읽겠습니다>는 “책이, 당신의 하루하루가, 당신이 가고자 했던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 주기를” 응원한다. 친구들과 책 수다를 나누고 싶어서 <안나 카레니나>를 함께 읽자고 부탁하고, 어떻게 하면 책을 좀 더 맛깔나게 읽을 수 있을까 싶어 연희동 ‘책바’를 찾고, 타이머를 20분에 맞추고 책에 완전히 몰두하고, 머리카락을 드라이어로 말리면서도 책을 읽고, 밑줄 친 문장들을 두세 시간에 걸쳐 옮겨 적는 황보름 저자의 이야기가 책을 읽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매일 읽겠습니다>는 “아아, 나도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죽을 때까지 독자로 살고 싶다”(341p.)고 말하는 100퍼센트의 독서가의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