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최신 단편집『해가 저문 이후』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9·11 테러 이후의 후유증을 주제로 한 「그들이 남긴 것들」, 드라마 「히어로즈」의 아티스트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고 마블 그래픽노블로도 출간되어 화제가 된 「N.」 등 2000년대에 쓰인 최근작 위주로 총 1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브램 스토커 상과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선정하는 알렉스 상을 수상한 이 책은 킹의 탁월한 상상력과 필력이 여전함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는 “여전히 날카롭고 다재다능하다.”고 했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공포·서스펜스 소설의 주제를 환상 및 심리적 리얼리즘과 절묘하게 결합시켜 스티븐 킹 작품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극찬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공포 소설의 거장이 최전성기에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소재와 분위기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는 열세 가지 단편 『해가 저문 이후』에 수록된 단편들은 속도감이나 자극적인 장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주로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와 두려움을 탐구한다. 「그들이 남긴 것들」은 9·11 테러로 죽은 지인들의 물건이 주변에 나타난다는 설정을 토대로 9·11 사건의 후유증과 생존자 죄책감을 그렸으며, 「헬스 자전거」는 운동을 하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기이하고 오싹한 경험을 담고 있다. 이 두 작품은 현재 인디 제작사에서 단편 영화로 제작 중이다. 옴니버스 영화「어둠 속의 외침」(1990)의 에피소드의 원작이기도 한 「지옥에서 온 고양이」는 고양이를 없애 달라는 의뢰를 받은 한 킬러에 대한 이야기로 잡지에서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이 선집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N.」은 마치 H. 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초자연적인 공포로 인해 인간 내면에 싹트기 시작하는 불안과 강박증을 다뤘다. 작품 후기인 「선셋 노트」에는 각 작품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늘한 공포 ‘해가 저문 이후’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 단편집에는 해가 저물고 밤이 시작되려는 시간대를 그린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해가 지면서 명확하게 보이던 것이 흐려지고 사물의 분간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스티븐 킹은 이 단편집을 통해 견고해 보이던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것을 서서히 끌어내며 서늘한 두려움을 선사한다. “조심하시라…… 그리고 대답하라! 혹시 오븐을 켜 두지는 않았는가? 파티오 바비큐의 가스를 깜빡 잊은 것은 아닌가? 뒷문 자물쇠는 또 어떤가? 분명 빗장은 걸었겠지? 그런 일들은 너무 쉽게 놓치고 만다. 지금 누군가 뒷문으로 몰래 들어올 수도 있다. 광인일 수도, 칼을 든 강도일 수도 있는 누군가가. 그러니 강박행동이든 아니든……. 가서 확인해야 할 것 같지 않은가?”―「선셋 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