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무게

최인호 · Humanities/Essay
360p
Where to buy
Rate
5.0
Average Rating
(1)
‘우리는 고전을 혹은 좋은 작품이나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옷 때문에 혹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책’이 아닌 고전의 ‘한 문장‘을 통해서도 가물어가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더욱 뜨겁게 돌아온 15번째 축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 AD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더욱 뜨겁게 돌아온 15번째 축제!

2024 여우락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01.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고독뿐이다. 《일기》, 프란츠 카프카 ?012 02.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024 03. 사랑은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의 공포로 인해 비도덕적인 것이 되어가는 것이지요 《안나 까레리나》, 톨스토이?036 04. 이야기를 지배하는 것은 목소리가 아닙니다. 귀입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050 05. 인간은 파멸당할 수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070 06. 죽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쓸모없는 짓이다. 《모래의 책》, 보르헤스?082 07.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의 궁둥짝, 인간의 이성이란 그거지 뭐.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096 08. 이 엄청난 혼돈 속에서 분명한 건 딱 하나야.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110 09.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이미 여행을 통해 모두 배웠네. 《연금술사》, 파올로 코엘료?124 10. 긴 세월,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138 11.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150 12. 신은 죽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162 13. 화를 내는 것은 솔직함이라기보다 분별없음이다. 《화에 관하여》, 세네카?174 14. 가능만을 물을 수 있다. 불능은 그 자체가 질문이다. 《예상 밖의 전복의 서》, 에드몽 차베스?188 15.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주의(主義)를 죽인 것이다.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196 16. 진정한 배움이란...... 할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해서는 안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208 17. 똑같은 색의 반복은 효율적인 보호색이다.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222 18. 우리는 우리가 스무 살에 자기 가슴에 쏜 총알에 맞아 마흔 살에 죽을 것이다. 《작가수첩 2》, 카뮈?234 19.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섬》, 정현종?248 20. 비슷한 것은 이미 진짜가 아니다. 《연암집》, 박지원?258 21. 함께 말할 만한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는데 말하면 말을 잃는다. 《논어》, 공자?274 22. 꿈꾸는 자와 꿈꾸지 않는 자, 도대체 누가 미친 거요? 《돈키호테》, 세르반데스?286 23. 만약, 우리 안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을 없애버린다면 도대체 무엇이 남을까? 《지옥》, 앙리 바르뷔스?298 24.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310 25.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 《장자(莊子)》, 장자?322 26. 나는 내가 사유하는 동안에만 존재한다. 《성찰》, 데카르트?336 27. 바로 우리들 각자가 다른 두 사람에 대한 사형집행관인 거죠 《닫힌 방》, 샤르트르?350

Description

왜 읽고, 왜 써야 했는가? ‘우리는 고전을 혹은 좋은 작품이나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 분명, 좋은 글 혹은 문장은 삶의 내면을 말하고 있고 그것들은, 삶이 무엇인지 모르며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니체의 망치‘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옷 때문에 혹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책’이 아닌 고전의 ‘한 문장‘을 통해서도 가물어가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의 문장은 결코 ‘고전’스럽지 못하다. 고전 작가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교차하거나 혹은 작가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문장이 담고 있는 고전 작가의 세계를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우주의 세계를 보여주거나, 보이지 않는 심연의 세계 속에서 독자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때로는 고전 작가와 ‘나’의 대화를 통해, 또는 ‘고전 작품 속의 인물‘과 ‘나’의 대화를 통해 혹은 내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어 하나의 문장속으로 들어갔다. 따라서 독자들도 ‘나’가 되어 함께 그들과 대화하거나 노래할 때 진정 고전의 한 문장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 길은 독자들을 새로운 우주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