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김파카 · Essay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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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디자이너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회사 밖에서 먹고살기를 실험 중인 독립 작업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생존 에세이. 김파카 작가는 여전히 무릎이 꺾이는 수많은 순간에 맞서 ‘유연하게 버티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계획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잡는 것, 때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게 더 빠르다는 것,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법,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법 등 프리-작업자의 생존 체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 4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0화 ) 예비 퇴사자의 일기 10 1화 ) 그놈이 그놈, 그 회사가 그 회사 17 2화 )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21 3화 )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25 4화 ) 여행을 떠나 쓴 일기 28 5화 ) 인디밴드가 만드는 음악처럼 35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6화 ) 퇴사의 맛 41 7화 ) 돈을 버는 네 가지 방식 46 8화 ) 초심자의 행운 50 9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54 10화 ) 자꾸 신경 쓰여, 남의 시선 58 11화 ) 올해도 찾아왔어요, 슬럼프 62 12화 ) 불안 덕분에 무사히 도망칩니다 66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13화 ) 아, 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77 14화 ) 그림으로 먹고사는 방법 80 15화 ) 나만의 스타일, 대체 그게 뭔데? 86 16화 ) 구독자가 늘어나는 과정 91 17화 ) 내가 원하는 성공의 의미 96 18화 ) 이상하고 매력 있는 그림의 세계 101 19화 ) 먹고살기 중간점검 107 20화 )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기 110 21화 )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115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 22화 ) 아직 바닥을 안 찍었나 봐? 127 23화 )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법 136 24화 ) 계획보다 중요한 건 루틴을 잡는 것 143 25화 ) 나의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150 26화 ) 첫 작품이 망한 것 같은 작가들을 위한 조언 155 27화 )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157 28화 ) ‘이것’을 모으면 오리지널리티가 생긴다 162 29화 ) 어깨에 힘부터 빼고 165 30화 )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68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174

Description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독립 디자이너 n년차 김파카 작가가 알려주는, 자기 ‘재주’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생존 체력 기르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재주로 먹고사는 ‘프리-작업자’를 위한 독립의 기술 회사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가장 중요한 건 달라지지 않았다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쪼’대로 사는 것! 88년생, 독립 작업자. 이름은 김파카. 짐짓 온순해 보이는 외모 뒤에 냅다 침을 뱉는 ‘알파카’의 사나움을 지니고 있다. 독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이자 그림 그리는 재주를 가르치는 사람.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과 협업했다. n년차 프리랜서 김파카의 일은 다양하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직업에 대한 비전은 단순했다. 번듯한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하는 것. 그녀는 졸업도 하기 전에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꿈이 뭔지 따위의 고민은 ‘고민’의 축에도 끼지 못했다. 취업하고 돈을 벌고 독립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자기계발서에나 나올 법한 허울 좋은 생각들이 자기 발목을 다시 붙잡을 줄은. 이 책은 잘나가는 디자이너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회사 밖에서 먹고살기를 실험 중인 독립 작업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생존 에세이다. 김파카 작가는 수명을 갉아먹을 것처럼 일을 시키던 회사에서 (성질과는 다르게) 얌전히 퇴사했다. 퇴사 후에는 “때마다 찾아오는 퇴사 욕구는 사라졌지만, 더 절망적인 생각이 자리 잡았다. ‘네가 정말 할 수 있겠어?’” 김파카 작가는 이 책에서 여전히 무릎이 꺾이는 수많은 순간에 맞서 ‘유연하게 버티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계획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잡는 것, 때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게 더 빠르다는 것,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법,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법 등 프리-작업자의 생존 체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도 그것에 유연하게 몸을 맡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큰 파도가 우리 삶을 휩쓸어도 다시 찾아올 고요함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담대한 태도. 인생의 파도가 때로 높을지라도 그것은 늘 푸르고 아름다우니까.” “완벽한 한 장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100장이 낫다”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하기 김파카 작가는 무언가 해보기로 했다면 일단 망치는 연습부터 해보라고 권한다. 그녀는 하루에 딱 한 장씩만 그려서 스케치 노트 한 권을 채우자고 다짐했다. 휴대폰의 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망치면 좀 어때’ 하는 심정으로 쓱쓱 그렸다. 처음에는 보잘것없어 보였던 그림도 몇 달간 쌓이고 나니 꽤 근사해 보였다. 그렇게 매일같이 SNS에 그림을 올리니, 꾸준함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조금 괜찮은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는 평소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 왔다. 완벽한 그림 한 장을 완성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다. 완벽한 한 장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100장을 그리는 게 낫다. 관건은 자기 역량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 비교하지 말 것. 매일 조금씩 할 것. 엉망진창의 결과물이라도 계속 쌓다 보면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회복된다. 김파카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버킷리스트나 투두리스트 같은 것을 쓰지 않기로 했다. 작업 루틴을 잡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오늘 한 일 적기’다. 구글 캘린더 앱에 사용한 시간을 색깔별로 구별하여 기록했다. 노란색은 업무와 작업, 초록색은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 파란색은 그 외의 개인적인 일. 하루 동안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적어보면 나의 작업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처리해야 할 일의 규모를 미리 계획할 수 있고, 무리한 작업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업무 계획을 수정, 보완하기도 수월할 뿐만 아니라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중요한 작업을 배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기록이 쌓이면 무언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붙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에너지가 생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없지만, 나의 작업 루틴을 만들어두면 최소한 마감 약속을 어길 일은 없다.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한 예의만 지키면 내 생활도 지킬 수 있다. 내 작업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의 조언도 필요 없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나만의 방식으로 조정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해”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방법 김파카 작가는 누군가 “무슨 일을 하세요?”라고 물을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았지만, 정작 내 일을 꾸려보겠다고 회사를 나온 후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삶이 너무 무거워 내딛는 곳마다 발밑이 푹푹 꺼졌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든 일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걸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뭐라도 해봐.’ 그때 김파카 작가가 시도한 것은 ‘모닝페이지’였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을 두서없이 써 내려갔다.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20분 정도 적고 나면 매일의 생각과 기분이 쌓였다. 낙서 같은 문장들이 “몸과 마음의 퓨즈를 다시 연결하는 것” 같았다. 그냥 아침에 쓰기만 하는데 이상하게 어느 순간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것보다 ‘퍼스널리티’를 발견하는 게 먼저라고 한다. 개인의 성품, 흥미로운 개성, 독특한 분위기로부터 퍼스널리티가 만들어진다. 그걸 제대로 인식하여 자신의 독특한 매력으로 살려냈을 때 비로소 오리지널리티가 된다. 퍼스널리티는 ‘찌질’할 때 제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찌질함은 바꿔 말하면 취약함이다. 우리는 취약함을 드러내길 꺼린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밑바닥까지 들여다볼 줄 아는 인내와 여유가 있어야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파카 작가는 말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마음, 의욕은 힘이 세다”고. 그러니 “나중에 여유가 좀 생기면 해봐야지 하는 게 있으면 우선 써보”는 거다. 막연히 떠올렸던 그 무언가가 어떤 형태로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 한다면, 나는 딱 하나만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좋아 보이는 것 말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