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강

Teru Miyamoto · Novel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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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유소년의 기억을 잔잔한 서정 속에 담아낸 소설집.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반딧불 강'과 다자이 오사무 상 수상작인 '흙탕물 강', 일본 작가 미야모토 테루가 강가를 배경으로 쓴 두 편의 소설을 묶었다.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서민들의 생활이 때묻지 않은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흙탕물 강'의 무대는 지푸라기며 널빤지며 썩은 과일이 떠 있는 오사카의 아지 강이다. 여덟 살 난 소년 노부오는 어느 날 배를 개조해 만든 집에서 살면서 강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가족을 만난다. 커다란 귀신 잉어의 목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또래 소년 기이치와, 어른스럽고 내성적인 성격의 누나 긴코, 그리고 몸을 팔며 생계를 잇는 남매의 어머니. 그들과 만남을 통해 소년은 세상의 그늘을 조금씩 엿보게 된다. '흙탕물 강'이 유년기의 이야기라면, '반딧불 강'은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 좀더 넓어진 시야로 바라본 현실이다. 사춘기의 경계선에 서 있는 열네 살의 중학생 다쓰오는, 4월에 큰 눈이 오면 이타치 강 상류에 반딧불이 무리가 나타난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굳게 믿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병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그 때문에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어머니, 짝사랑하는 또래 여학생 히데코,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죽어버린 친구. 어머니와 할아버지, 히데코와 함께 강 상류를 향해 눈 녹은 산을 오르는 소년의 마음속에는 그런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싹튼다. 작가 미야모토 테루의 매력은 과장되지 않은 생생한 표현력이다. 지저분한 강가에서 풍기는 질척한 진흙 냄새, 축제 때 신사 주위의 떠들썩하고 번잡한 웅성거림, 신비하고도 요사스럽게 눈앞을 가득 채우며 점멸하는 반딧불이의 무리 등 평범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이미지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그 속에서 가장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은 주인공 소년이 가족의 애정과 첫사랑, 가난, 그리고 주위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점점 짙게 풍겨나오는 코를 찌를 듯 강렬한 삶의 냄새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군더더기 없는 수려한 문장('반딧불 강'은 일본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이 쉬이 가시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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