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니 좋다

Seo Jeong-hui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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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스타일의 아이콘, 완벽한 주부의 이미지로 살아왔던 서정희의 지난 세월은 처참히 무너졌다. 번듯해 보이려 애쓰며 살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족쇄가 되었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도록 떠들썩하게 이혼을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 후 5년. 상처는 치유된 듯해도 푸르스름한 멍자국이 남아있고 심플해지고자 노력했으나 여전히 군더더기가 많은 자신을 발견해가며 살고 있다. 하나만은 분명하다. 온전한 나와 마주하며 사는 일이 이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것. 나이는 들었고 손에 쥔 것도 없이 이혼을 했지만 화려한 집에서 근사하게 살던 시절보다 19평 집에 혼자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막 살 거야"라는 농담 같은 진담이 제법 잘 어울리는, 마음 먹은 대로 '막 사는' 서정희의 모습도 가감 없이 담았다. 19세에 임신을 하며 남들과 다른 코스로 결혼을 했고 평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 제대로 사회화 될 기회마저 없었던 그녀가 5년여의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깨달은 지혜와 독립 생활의 서글픈 넋두리도 담았다. 누구나 결국은 혼자다. 혼자 사는 지혜를 깨우쳐야 하는 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 아닐까. 타인의 자비에 기대어 혹은 위태로운 평화를 부여잡은 채 살아왔던 지난 세월과 안녕을 고한다. 지금이 퍽 안정된 삶은 아니지만 나다운 삶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장밋빛 인생에 대한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며 산다는 건 부질없는 자기 만족이었다고, 진작 버렸으면 좋았을 것들을 너무 오래 부여잡고 있었다고 담담히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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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prologue 나와 마주하는 훈련 10 1 작지만 자유로운 집 죽는 순간을 위한 세팅 20 밥보다 꽃이 좋다 30 청소 강박 34 청담동에서 소나타로 대우받는 법 46 취미는 배우기, 특기는 그만두기 53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가 좋다 64 시시한 할머니가 되지 않으려고 70 내가 글을 쓰는 이유 81 2 나를 위한 소나타 난, 혼자 산다 92 인생은 어차피 고기서 고기다 98 삐끗하는 순간, 옛날 사람이 돼버린다 106 섹시하지 않아도 좋아 112 쇼미더머니와 가요무대 사이 119 위태로운 평화 128 게으름이 나를 덮칠 때 134 3 두 여자 일찍 철든 딸 142 나의 베프, 동주 151 두 여자의 위대할 일생 159 어떤 효도 169 철들어 뭐하나 176 돈도 필요하다 182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191 4 낭만에 대하여 새벽 기도 가는 길 202 나도 멜로가 체질 209 영화 속 주인공처럼 219 나의 현실 226 웰컴 투 정희 월드 233 혼자 사니 좋다 241 Epilogue 쉼표 하나 251

Description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바르게 나와 마주하는 일상 “이제 홀가분하다” 같이 살 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혼자 사는 법에 대하여 혼자 사는 삶이 주는 맛에 대하여 진짜 나와 마주하며 알게 된 것들에 대하여 혼자가 되고 비로소 진짜 나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타인의 시선과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바르게 나와 마주하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함께 살면서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혼자 사는 방법에 대하여 얘기할 계획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19평 집에서, 이제야 나답게 “내가 완벽에 가깝게 집안일을 해낼수록 사람들은 숨 막혀 했다.” 살림과 스타일의 아이콘, 완벽한 주부의 이미지로 살아왔던 서정희의 지난 세월은 처참히 무너졌다. 번듯해 보이려 애쓰며 살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족쇄가 되었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도록 떠들썩하게 이혼을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 후 5년. 상처는 치유된 듯해도 푸르스름한 멍자국이 남아있고 심플해지고자 노력했으나 여전히 군더더기가 많은 자신을 발견해가며 살고 있다. 하나만은 분명하다. 온전한 나와 마주하며 사는 일이 이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는 것. 나이는 들었고 손에 쥔 것도 없이 이혼을 했지만 화려한 집에서 근사하게 살던 시절보다 19평 집에 혼자 사는 지금이 더 행복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막 살 거야”라는 농담 같은 진담이 제법 잘 어울리는, 마음 먹은 대로 ‘막 사는’ 서정희의 모습도 가감 없이 담았다. 19세에 임신을 하며 남들과 다른 코스로 결혼을 했고 평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 제대로 사회화 될 기회마저 없었던 그녀가 5년여의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깨달은 지혜와 독립 생활의 서글픈 넋두리도 담았다. 누구나 결국은 혼자다. 혼자 사는 지혜를 깨우쳐야 하는 건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 아닐까. 타인의 자비에 기대어 혹은 위태로운 평화를 부여잡은 채 살아왔던 지난 세월과 안녕을 고한다. 지금이 퍽 안정된 삶은 아니지만 나다운 삶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장밋빛 인생에 대한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며 산다는 건 부질없는 자기 만족이었다고, 진작 버렸으면 좋았을 것들을 너무 오래 부여잡고 있었다고 담담히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혼 후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살고 있는 집의 크기나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종류가 바뀐 게 아니다. 모든 세팅이 나를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변화는 대단한 것이다. 그동안 감추고 살았던 철딱서니 없는 내 모습을 더는 미워하지 않게 됐다. 나를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내 맘대로 살 거야. - 프롤로그 중에서 늦바람이 무섭다 60이 다 된 서정희는 지금도 에너지가 많다. 매일 새벽 기도를 빼먹지 않고 여전히 집안 청소에 극성이며 손님이 없어도 아침마다 테이블 세팅을 바꾼다. 혼자 살지만 침대에 붙어 있지 않고 일을 만들어 움직인다. 아무도 보지 않는 집에서도 꽃무늬 시폰 치마를 입은 채로 털이개를 든다.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데다가 불타는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고 싶어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밤 늦게 들어와 혼자 있는 집에서 또 노래를 부르고 로맨스 영화를 본 후에야 잠이 든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마음껏 노는 건 이혼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들은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한다. 외출은 물론 무엇 하나 자유롭지 않았던 삶은 그녀의 행동 반경과 사고마저도 틀에 가두었지만 누구 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유연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늦은 나이에 새삼 깨우쳐가고 있다. 사회적인 나이로 예순 즈음이 되면 삶이 단출해진다고 한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해보니 별거 아니네’라는 자세로 인생을 관망할 수 있게 된다고. 이제 겨우 드라마 보는 재미를 알았고, 유행가가 가진 보편성의 힘을 알았다. 결혼 이후 나는 타인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더는 남을 탓하거나 내 인생의 시간을 편집하면서 정신 승리할 시간이 없다. 내가 지나쳐온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겪고 느끼고 가야 하기 때문에 요즘의 나는 너무 바쁘다. p127 ‘쇼미더머니와 가요무대 사이’ 중에서 기록하는 삶이 남겨준 것 서정희는 자타공인 기록하는 여자다. 그 기록의 산물이 지금까지 6권의 책을 내게 했고, 밀리언셀러 판매 기록도 세웠다. 죽더라도 ‘나의 다큐멘터리를 남기자’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록한다. 요즘은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에도 재미를 들였다. 이혼 후 극심한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며 깨달은 게 있다. 어떤 상처든 아물고 회복되는 데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서정희는 그 시간을 글쓰기에 매달렸다.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들만의 권리가 아니듯 조금 성글더라도 진심 어린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더 부드럽게 소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소통에 서툴던 서정희에게 글쓰기는 퍽 창조적인 자기 위로의 수단이 되어 주었다.오랫동안 써온 메모와 노트는 상자에 보관해두었고 몇 권은 책으로 나왔다.돌아보니 이것이 인생의 가장 큰 소득이었음을 알겠다. 글을 쓰고 메모하고 그림을 그리는,기록의 수집으로 작가가 되고 인테리어 전문가가 됐다. 기록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오랫동안 누적되면 가치를 갖는다.p87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에서 두 여자 이야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아빠 없이 자랐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 엄마를 향한 저자의 마음 어딘가엔 원망이 있었다고 한다. 엄마와 대화가 많지 않았고 엄마는 늘 너무 먼 사람이었다. 엄마 탓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 때문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인생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생각하는 동지애가 형성된 것도, 엄마를 향한 애틋함이 커진 것도 혼자 살게 된 이후의 일이다. 혼자 힘으로 이제껏 씩씩하게 살아온 엄마의 삶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살림 취향은 물론 드라마 취향도 달라서 며칠 붙어있다 보면 꼭 다툴 일이 생기지만 그래도 평생 데면데면하게 지내다 끝날 줄 알았던 엄마에게 이제라도 잘해 줄 기회가 왔음에 감사한다. 출근하려고 비니 모자를 쓰고 스웨터에 코트를 입고 나서는데 뒤에서 엄마가 한마디를 한다. “아무거나 써도 저렇게 인형 같으니 내가 인형을 낳았어.” 처음 듣는 말이었다. 이혼하길 잘했다. 이혼하지 않았으면 엄마의 고마움도 모른 채 남편의 심부름만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났을 거다. p175 ‘어떤 효도’ 중에서 반면 딸 동주는 서정희 인생의 ‘베프’다. 시종일관 애틋하다. ‘이혼한 모녀’라는 또 다른 낙인이 찍히는 게 두려웠으나 그래도 딸은 엄마의 이혼을 독려했고 엄마 역시 딸의 이혼 결정에 두말하지 않고 수긍을 했다. 딸이 철들 무렵, 한집에 살면서 좋지 못한 부부 생활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유학을 보냈고 이 또한 결과적으로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다. 주변 여건 때문에 나이보다 일찍 철든 딸이 때로 안쓰럽지만 자신과 다르게 자유분방하고 씩씩한 딸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서정희에게 딸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인생의 베프다. 나는 동주보다 잘하는 게 없다. 그만큼 똑똑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자신을 믿지도 못한다. 딸이 인정해 줄 때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내가 너보다 한 수 위야. 너는 나한테 안 돼!” 하면서 잔잔한 희열을 느끼는 철없는 엄마니까. 그래도 내 인생에 이런 베프가 있다는 건 분명 축복이다. p158 ‘나의 베프, 동주’ 중에서 예민하고 다정한 남자와의 로맨스를 꿈꾸며 “올해가 가기 전에 나와 잡시다” ‘남자사람친구’에게 뜬금 없이 이런 말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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